- “동서대를 선택하면 꿈과 희망,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11년간 박 총장이 성공적으로 추진한 각종 사업은 화려하다. 일단 생각한 목표는 주저 없이 과감하게 결정하는 실천적인 리더십으로 대학 경영을 이끌고 있다. 그의 대학 경영 전략은 ‘특성화와 세계화’.
국내 최초로 개인 이름을 붙인 단과대학인 ‘임권택 영화예술대학’ 설립, 부산경남지역 사립대 가운데 최대 규모(2595석)인 ‘민석도서관’ 개관, 중국에 제2캠퍼스 조성, 세계 유수 대학과의 교류, 세계 총장회의 개최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동서대는 역사가 짧다. 1992년 개교해 20년도 되지 않은 후발 대학이다. 하지만 2005년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NURI) 평가에서 전국 사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5개 사업단(디지털영화영상콘텐츠, 유비쿼터스IT, 디자인, ERP, 한상네트워크 전문인력 양성)이 선정되기도 했다. 5년간 521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받으며 부산지역 대표 사학 가운데 한 곳으로 우뚝 자리 잡았다. 박 총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특성화 전략의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어무이’로 불리는 박동순 총장
박 총장은 매일 오전 7시10분 자택을 출발해 오전 7시40분 캠퍼스에 도착한다. 직원들보다 먼저 나와 하루를 준비한다. 일과는 인성교육 특강, 지역 기관이 주최하는 특강, 교수 면담, 각종 사업 결정과 결재 등으로 빡빡하다.
일주일에 세 차례 직원들과 캠퍼스 앞 도로를 청소한다. 부지런함이 박 총장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직원들이 붙여준 별명이 있다. ‘어무이’다. 부산 사투리로 어머니라는 뜻이다.
11월9일 찾아간 부산 사상구 주례동 동서대 캠퍼스 정문에는 ‘너의 가슴에 세계를 담으라’는 대형 간판이 걸려 있었다. 지방대학이지만 학생들의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히기 위해 박 총장이 직접 지시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국 캠퍼스 건설에 나서고 세계 우수 대학과 공동 학위제를 지금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동서대 캠퍼스 집무실에서 박 총장을 만나 대학 경영 노하우를 들어봤다.
동서대 임권택 영화예술대학 학생들이 임권택 감독에게 직접 수업을 받고 있다.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최첨단시설 조성에 투자를 많이 했다. 최첨단 도서관인 ‘민석도서관’이 대표적이다. 민석도서관은 도서 대출과 반납, 자리 예약, 출입 관리를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로 하고 있다. 각종 영상물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손수제작물(UCC)룸, 홈시어터 시스템, 최고급 영상과 음향시설을 갖춘 멀티플렉스, 4개 언어 동시 원격회의와 동시통역 서비스가 가능한 국제회의실과 e카페를 갖췄다. 젊고 실력 있는 교수와 양질의 학생들이 이런 시설에서 공부하며 대학의 역량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비결은 개교할 때부터 초지일관으로 밀어붙인 특성화다. 우리 대학은 IT를 기반으로 한 영화, 영상, 디자인 분야를 특화했다. 학문 융합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미리 준비했다. 동서대의 특성화 분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교육프로그램도 다른 대학보다 많이 공급하고 앞서 나간다.
마지막으로 세계화를 들 수 있다. 현재 21개국 79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협약서에 사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공동 학위제, 상호 학제 인정 등 학생들을 세계 여러 나라로 내보내기 위해 모든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그 덕분에 2006년에는 12개국 21개 대학총장이 참여하는 ‘세계총장회의’가 우리 대학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세계 공동화선언문을 채택하고 국제교류 및 공동학위, 다국적 해외봉사단 파견 등의 내용을 담은 ‘부산선언’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선언과 총장 회의는 우리 대학이 먼저 제의했다. 참여한 대학 총장들이 ‘동서대의 세계화 전략이 정말 놀랍다’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남들이 걷고 있는 길을 따라가면 항상 꼴찌가 된다. 대학 문을 연 뒤 이 세 가지 지론을 지켰더니 대학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임권택 대학은 하버드의 케네디스쿨
▼ 단과대학에 개인 이름을 붙인 것은 획기적인 시도다.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은 어떻게 설립하게 됐나?
“임 감독은 2006년 동서대와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 운영한 아시안필름아카데미(AFA) 교장을 맡았고 그해 동서대 개교 15주년 특강 강사로 참여하면서 우리 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의 경우 ‘영화도시 부산’의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2007년 꺼내놓은 카드다. 영화 관련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전수하는 특성화된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정치행정대학원)처럼 세계적 권위의 단과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임권택 대학은 설립 2년 만에 큰 효과를 거뒀다. 올해 신입생 140명 가운데 상당수가 수도권이나 타 지역 출신학생일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12월에 중국 우한(武漢)시에 들어설 예정인 동서대 우한캠퍼스 조감도.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우한의 중남재경법정대학 내에 들어선다.
임권택 대학의 올 2월 졸업생은 취업난 속에서도 뮤지컬·연기과 100%, 영화과 86%의 취업률을 보이기도 했다. 임권택 대학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을 임 감독과 함께 동서대에서 배출할 것으로 확신한다.”
중국 분교는 한국 교육의 해외수출
▼ 중국에 캠퍼스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12월에 중국 우한(武漢)시에 제2캠퍼스를 세운다.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삼기위해 2006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우한의 중남재경법정대학 내에 3층짜리 첨단 건물을 세운다. 중국 학생들을 중국 사회의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해 중국에 캠퍼스를 세우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학생 유치만을 위한 일반 대학의 계획과는 다르다.
중국 캠퍼스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와 IT 분야에 200명의 현지 학생을 모집한다. 2년간 중국에서 배우고 3, 4학년은 동서대 본교에서 강의를 듣고 학위를 받는다. 동서대 교수 일부가 현지로 가서 수업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학생들도 중국에서 18학점을 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중국 분교는 한국 교육의 해외 수출을 의미한다. 그동안 쌓아온 동서대의 저력을 중국에서 높이 평가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해운대 센텀시티에도 2012년 완공 목표로 분교를 짓고 있다. 동서학원 센텀시티 R·D타운이라고 이름 붙였다. 우리 대학이 수년간 축적한 특성화 교육 성과물을 지역 산업 분야인 IT(정보기술), 영상, 관광 등의 산업과 연계해 다양한 연구와 개발, 창업 등으로 재생산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하 2층, 지상 18층, 전체면적 4만9669㎡(약 1만5025평) 규모다. IT, 영화, 영상, 방송, 관광, 콘텐츠 관련 산학연구소 R·D센터 시설, 영화촬영 시설, 임권택영화예술연구소, 다목적 극장(1200석) 등을 갖추게 될 것이다.”
▼ 디자인학부의 능력이 대단하다. 국내외 각종 공모전을 휩쓸며 국내 최고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비결이 있다. 5년 전 산업디자인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짐 레스코 교수를 초빙했다. 부산 광안대교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일본 석학인 스기야마 가즈오 교수도 영입했다. 훌륭한 교수 밑에서 배운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 맘껏 실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교수들에 대한 다양한 혜택도 있다. 디자인학부에 ‘루트(Root) 교수’제도를 도입했다. 이 교수들에게는 연구실 이외에 작업실을 따로 준다. 학생들도 함께 창의적인 디자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교육환경 덕분에 올해와 지난해 미국 산업디자인협회가 주최한 ‘국제디자인 공모전(ARM)’에서 우리 학생들이 나란히 1, 2등을 차지했다. 서울시가 주최한 ‘2009 서울환경작품 공모전’ UCC 부문, 제일기획 광고공모전에서도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주요 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 학생들이 세계 디자인 분야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석좌교수도 많이 초빙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과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수석 부사장을 지낸 이와쿠니 데쓴도 일본 민주당 중의원 의원을 석좌교수로 모셔왔다.
이분들이 학생들에게 인생관과 학문을 전수하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고 특강에 감명받는 학생도 많다. 석좌교수가 인성교육도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 대학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성을 갖춘 대학인 양성’에 큰 도움이 된다.”
국제화 교육의 선구자
무인 대출 반납, 좌석 예약, 전자동 출입관리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도서관인 민석도서관의 전경.
“21개국 79개 대학과의 학술교류, 외국인 교수 50여 명 확보, 1년간 영어로만 강의하는 ‘동서글로벌프로그램’ 도입, 14년째 국제기술봉사, 100개 이상 해외기업에 인턴사원 파견 등이 세계화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Top 10 · To the World’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SAP-USA, SAP-CHINA(Study Abroad Program USA·CHINA)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중국 현지 분교에서 언어와 선진학문을 마음껏 접하게 하고 있다. 세계 100여 개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매년 100여 명이 인턴으로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곧바로 취업이 된다. 현지 기업 관계자들은 동서대의 인성교육이 뛰어나다고 극찬한다.
글로벌 캠퍼스 구축뿐만 아니라 50여 명의 외국인 교수를 영입하며 캠퍼스 내 국제화도 이끌고 있다. 부산지역 최고 수준이다. 독일, 핀란드, 카메룬,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해외 유학생도 320여 명에 달한다.
단일 대학으로 유일하게 14년째 인도네시아 국제기술봉사단, 사할린 IT봉사단을 보내며 국제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국제화 교육에서 동서대가 가장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수능 시험을 마치면 정시모집이 기다리고 있다. 동서대의 자랑을 예비 대학생들에게 해달라
“우리 대학을 선택한 학생은 운이 좋은 학생이다. 절대 과장하거나 개인 생각이 아니다. 특성화,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외국에 나갈 기회도 엄청나다. 학생들에게 ‘너희들의 무대는 세계다’라는 말을 자주 들려준다. 학부모에게도 ‘우리를 믿고 잘 보냈다. 여러분 자녀들이 마음만 먹으면 외국기업에도 얼마든지 취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꿈과 기회를 주는 대학이다. 장학금 수혜율도 부산지역 최고 수준이다. 전체 학생의 40%가 각종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학생 복지도 자랑할 만하다. 기숙사와 강의실,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 시설을 갖춘 지하 6층, 지상 13층짜리 ‘글로벌 빌리지’를 짓고 있다. 528실의 기숙사를 만들어 1056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온천수가 나오는 기숙사가 될 것이다.
인조 잔디, 동아리방, 실내골프연습장, 우레탄 트랙 등을 갖춘 국제 규격의 종합운동장도 내년에 들어선다. 국내 처음으로 3D 체험관도 마련했다. 3차원 영상과 AR(augmentation reality·증강현실)로 불리는 가상현실 관련 제품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안경식과 무안경식의 입체영상을 비롯해 영상과 각종 센서를 결합한 융합형 제품도 볼 수 있다. 이 모든 게 학생을 위한 시설이다. 남은 2년 임기 동안 내실을 다져 특성화 분야 전국 10위권 대학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동서대를 선택하면 꿈과 희망,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총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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