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헤로인 김아중. 그녀는 최근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굵직한 이력을 추가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메디컬 수사극인 SBS 드라마 ‘싸인’이다. 김아중은 이 작품에서 어수룩하면서도 열정적인 법의관 역을 맡아 자신의 숨은 매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기존의 미녀 이미지를 벗고 연기 변신에 성공한 그녀의 아직 못다 한 이야기.
3월16일 저녁, 서울 강남 번화가의 3층 건물 지하. 김아중의 소속사에서 마련한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 5분여가 지났을까. 아리따운 여인이 인사를 건넨다. 그 사이 여성스럽게 변모한 김아중이다.
“‘싸인’을 찍는 동안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살았을 정도로 흠뻑 빠져 있었어요. 여운을 오래 두면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아서 변화를 줬죠. 이게 원래 제 스타일이랍니다(웃음).”
고다경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일명 ‘거지커트’는 깔끔한 웨이브 머리로 탈바꿈했다. 야상점퍼에 체크남방, 운동화까지 고다경 패션 3종 세트도 보이지 않는다. 그 자리를 대신한 패션 아이템은 하늘거리는 원피스와 하이힐. 170㎝의 늘씬하고 균형 잡힌 몸매가 한결 돋보인다. 발레리나 같은 우아한 실루엣이 검은 그랜드 피아노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