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65) 신임 국회도서관장은 ‘국회도서관 역사상 최초의 외부 전문가’ ‘야당의 기득권 포기 1호’로 많은 관심을 받는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장 지명권을 가진 새정치민주연합이 외부 추천위원회를 구성, 4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이 관장을 선출했기 때문. 이 관장은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문헌정보학회장, 한국도서관협회장, 전국사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관장 임명 방식의 변화가 직원들에게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좋은 모멘텀이 됐다”며 “기대만큼 부담도 크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관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것은 ‘기본에의 충실’, 즉 입법 지원 기능 강화다. 그는 “주요 국가의 법률 제정 및 개정 소식을 빠르게 국회에 전달하고, 국회의원 개개인의 관심사 및 주력 분야를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법 지원 기관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우선 업무 및 조직 현황 점검에 나선다. 이 관장은 “문헌 정보 및 법률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과 참신한 생각을 가진 우리 직원들로 TF를 꾸려 1/4분기 내에 점검을 완료하고 시험 운영을 거쳐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업무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간 국회도서관에서는 인사와 관련한 잡음이 많았다. 이 관장은 “실심(實心)으로 일한다면 그 정성이 전파돼 잘못된 것을 앞세우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30년 넘는 교수 생활 동안 정치권에 발 담근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그는 “나한테는 빚 갚으라고 할 사람이 없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