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호

첫 외부 전문가 출신 국회도서관장 이은철

  • 글·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2015-01-22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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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외부 전문가 출신 국회도서관장 이은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바로 아래 자리한 국회도서관의 첫째 임무는 문헌 정보를 수집·정리·보존·제공함으로써 국회 입법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1952년 6·25 전쟁 와중에 도서관이 설립된 이래 매번 정치권 인사가 관장직에 올라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은철(65) 신임 국회도서관장은 ‘국회도서관 역사상 최초의 외부 전문가’ ‘야당의 기득권 포기 1호’로 많은 관심을 받는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장 지명권을 가진 새정치민주연합이 외부 추천위원회를 구성, 4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이 관장을 선출했기 때문. 이 관장은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문헌정보학회장, 한국도서관협회장, 전국사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관장 임명 방식의 변화가 직원들에게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좋은 모멘텀이 됐다”며 “기대만큼 부담도 크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관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것은 ‘기본에의 충실’, 즉 입법 지원 기능 강화다. 그는 “주요 국가의 법률 제정 및 개정 소식을 빠르게 국회에 전달하고, 국회의원 개개인의 관심사 및 주력 분야를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법 지원 기관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우선 업무 및 조직 현황 점검에 나선다. 이 관장은 “문헌 정보 및 법률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과 참신한 생각을 가진 우리 직원들로 TF를 꾸려 1/4분기 내에 점검을 완료하고 시험 운영을 거쳐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업무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간 국회도서관에서는 인사와 관련한 잡음이 많았다. 이 관장은 “실심(實心)으로 일한다면 그 정성이 전파돼 잘못된 것을 앞세우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30년 넘는 교수 생활 동안 정치권에 발 담근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그는 “나한테는 빚 갚으라고 할 사람이 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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