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호

이 사람

김병연 임진정유동북아평화재단 이사장

“정유재란 통해 韓中日 평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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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19-10-19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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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철 기자]

    [조영철 기자]

    김병연(88) (재)임진정유동북아평화재단 이사장(전 주노르웨이 대사)이 지난해 발간한 ‘정유재란사’와 ‘잊혀진 전쟁, 정유재란’ 책 2권을 최근 수도권 919개 고교에 무료 배부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광주 · 전남 지역 210개 고교에 배부했고, 연말까지 전국 고교와 대학 도서관 등에도 배부할 예정. 그가 보내준 ‘정유재란사’는 한 · 중 · 일 학자 15명이 저술한 논문 17편이 수록돼 있다. ‘잊혀진 전쟁, 정유재란’은 동아일보 안영배, 박영철 기자가 지난해 6개월 동안 연재한 정유재란 현장 탐사 기획물을 묶은 책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92년 일으킨 임진왜란은 명나라를 치기 위해 조선의 길을 빌리겠다는 ‘정명가도(征明假道)’가 명분이었어요, 강화협상이 결렬되자 일으킨 1597년 정유재란은 조선 남부 4개 도(道), 특히 호남을 점령해 일본인들을 이주시키겠다는 정벌전쟁이었습니다. 성격이 달라요. 이 때문에 백성들의 피해가 훨씬 컸죠.” 

    그의 말처럼 13척의 배로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끈 명량해전이나 조선과 명나라 수군이 최초 연합작전을 펼쳐 승리한 노량해전도 모두 정유재란 때의 승전이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 이사장은 어릴 적 할아버지와 집 근처 순천 왜성(倭城)과 인근 충무사(忠武祠)를 찾아 역사 공부를 했다. 이후 고향 후배들의 요청으로 2015년 ‘정유재란 역사연구회’에 참여했고, 2018년 재단을 설립해 정유재란 재조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젊은이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이순신 장군의 순수한 애국심을 받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명나라 등자룡(鄧子龍)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했고, 적군인 왜군들의 시신을 수습해 묻어준 왜덕산(倭德山 · 전남 진도군 소재)도 있는 만큼 과거 정유재란 전쟁터를 미래 한 · 중 · 일 3국이 공동 번영하는 평화공원으로 조성했으면 좋겠어요.”



    이 사람

    배수강 편집장

    배수강 편집장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평범한 이웃들이 나라를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남도 나와 같이, 겉도 속과 같이, 끝도 시작과 같이’ 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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