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부의 경제정책 관련 법안이 금융관련 법안, 감세관련 법안 등 32개가 있었는데 야당이 ‘MB악법’이라고 다 반대했어요. 그런데 내가 원내대표 할 때 그중 31개를, 98%를 통과시켰어요. 야당과 타협해서요. 미디어법안도 내가 ‘6월 표결처리 합의서’를 야당에서 받아냈기에 될 수 있었죠. 안상수 대표는 원내대표 1년간 야당과 형식적인 협상만 하고 독선독주하고 청와대 집행기구만 하다가 지방선거 참패를 가져왔잖아요. 이제부터라도 화합해야 하는데 그 시절과 똑같이 당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당직 독식은 재앙을 부르는 일이므로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걸 두고 ‘전대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듣고 있습니다. 전대결과에 승복한다고 이미 얘기했어요. 그러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건 바로잡아주는 게 도리죠.”
▼ 청와대가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통령께서는 중립을 지킨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참모들은 개입한 것으로 압니다.”
▼ 어떻게 개입했다는 건가요?
“국회의원들에게 안상수 찍으라고.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이면 잘못된 것 아닙니까? 대통령의 뜻이 참모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거죠. 그런 이야기하고 다닌 거, 그거 잘못된 거죠.”
▼ 사실이라면 왜 그랬다고 보나요?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 홍준표보다 안상수가 편하다고 봤겠지.”
▼ 청와대가 당을 마음대로 컨트롤하겠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겠죠. 청와대도 반성해야 해요. 앞으로 국민 사랑 받으려면 당의 자생력, 독자성을 길러야 합니다.”
홍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과는 15년 친분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계속될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의미의 친이계’는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과거에도 아니고 지금도 아니고 앞으로도 아니라고 했다.
“MB의 위로, 듣기만 했다”
▼ 전당대회 후인 7월15일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들었는데요.
“15일은 아니고 직후에 통화한 일은 있어요. 먼저 전화가 걸려왔어요. (당 대표가 되지 못한) 결과에 대한 위로와 격려….”
▼ 청와대 참모들의 관여 문제를 대통령에게 제기했나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대통령 말씀 듣고 바로 수긍했습니다.”
▼ 어떤 말씀?
“본인께선 중립을 지켰다고…. 그 진심을 알기 때문에. 그건 대통령의 탓이 아니죠. 대통령의 뜻과는 상관없이 참모들이 개인적으로 움직인 거죠. 참으로 잘못된 거죠. 전당대회 기간 내내 ‘청와대의 뜻이 안상수에게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돌았어요, 대의원들 사이에서….”
▼ 7월26일쯤엔 정진석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온 적 있죠?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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