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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점說’ 3인 도덕성 논란

‘낙점說’ 3인 도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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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핵심부 오만하다”

“당시 김 대표 처지에선 청와대를 세게 한번 흔들 필요도 있었는데, 이 전 위원이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준 셈이다. 이 전 위원이 그런 역할을 했다면, 그리고 이번에 공천을 받는다 어쩐다 하면, 이건 공당(公黨)이 아니다.”
최근 김 대표의 핵심 측근인 전·현직 서울시당 위원장들은 ‘이준석 노원병 차출’을 띄운다. 한 여권 인사는 “이준석이 청년 세대가 공감할 어떤 애환이나 사회경력을 쌓았는지 의문”이라며 “이준석 공천이 20~30대에게 좌절감을 줄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여권 핵심부가 지명도 높은 강용석 전 의원을 서울 용산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시키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박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사퇴한 진영 의원의 지역이어서 해석이 분분하다. ‘강용석으로 진영을 친다’는 설이 있다.
당 일각에선 여자 아나운서 비하 발언과 불륜 공방으로 논란을 일으킨 강씨가 당의 후보로 적합한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강 전 의원은 의원 시절인 2010년 ‘여자 아나운서는 다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고, 2015년 ‘도도맘’으로 알려진 유부녀 A씨와의 불륜 논란에 휘말렸다. A씨의 남편 조모 씨는 2015년 1월 강 전 의원과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질러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면서 소송을 냈다. 강 전 의원과 A씨 간 문자메시지 중엔 “근데 매일 봐도 되나?”(강), “누구한테 말 안 하고 카톡만 잘 지우면 별문제 없긴 하죠”(강), “대기조는 부르면 뛰어가야죠”(A), “문제긴 하죠. 정들어서”(A) 등의 문자도 오갔다.
두 사람의 홍콩 여행 의혹에 대해 강 전 의원은 “내 여권에는 홍콩에 다녀온 도장이 찍혀 있지 않다”고 언론에 말했다. 호텔 수영장 사진이 공개된 후 A씨는 “홍콩에서 만났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라고 번복했다. A씨는 일본에서 강 전 의원 카드로 식사했다. 강 전 의원과 A씨는 불륜 의혹을 부인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문자메시지 내용, 홍콩에 간 적 없다고 한 점 등 유부녀와의 불륜 의혹에 대해 강 전 의원은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 ‘문자 부분발췌’ 설명 정도론 안 된다”고 말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강용석 공천 추진이 사실이라면 ‘당 핵심부’가 오만해진 것”이라고 했다.
강 전 의원은 기자에게 “출마 지역으로는 서울 몇 곳을 생각한다. 용산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이 되려는 이유의 하나로 “박원순 시장의 민낯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무성의 대척점

안대희 전 대법관은 2014년 전관예우 논란으로 국무총리 후보에서 물러난 뒤 이번 총선 때 부산 해운대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측근은 “‘야당 상황도 있고 하니 서두르지 말아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이 있어 해운대 출마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그러나 해운대 출마 의지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당 안팎엔 그의 출마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다. 그의 ‘5개월 16억 원 변호사 수입’은 김용준(전 총리 후보), 정동기(전 감사원장 후보)의 ‘7개월 7억 원’보다 훨씬 많은 ‘슈퍼 전관예우’다. 황장수 소장은 “도덕성 하자로 총리 후보에서 떨어졌으면 자중해야지. ‘부산의 강남’인 해운대에 나가겠다니…. 더구나 청문회 전에 사퇴하는 바람에 풀지 않은 의혹보따리도 많다”고 말했다.
총리 후보 지명 당시 야당은 납세증명서 등을 근거로 변호사 수입을 제대로 신고했는지,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따져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안 전 대법관의 자진사퇴로 ‘다운계약서 탈세’ 논란을 비롯한 갖가지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회 위원장 시절 나이스 홀딩스의 법인세 취소 소송을 맡은 이력도 꺼림칙하다.
안 전 대법관은 2014년 5월 총리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수임료 11억 원의 사회 환원을 약속했다. 그는 최근 “일부 금액을 기부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친박계 인사는 “중량감 있는 안대희를 당선시켜 차기 대선 때 부산·경남에서 김무성의 대척점에 세우겠다는 ‘깊은 뜻’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무성계는 술자리 대화를 ‘보고’한 이준석을, 보이지 않는 여권 핵심은 진영을 손봐줄 강용석을, 친박계는 김무성을 견제할 안대희를 각각 민다? 사실이라면 그들만의 절묘한 나눠먹기다.
양승함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강 전 의원에 대해 “사람이 도덕적으로 완벽할 순 없지만 큰 물의를 일으킨 분을 공천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에 대해선 “총리가 못될 사유가 있어도 국회의원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자가당착 아니냐”고 반문했다. 양 교수는 “정당이 정략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면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신동아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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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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