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경선에서 용호상박처럼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는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 최후승자는 누가 될까. 양진영이 모두 1위를 장담하는 경선 중후반 전략, 21세기 산악회와 노사모의 조직 규모, ‘젊은 대통령론’과 ‘서민 대통령론’의 리더십, 본선경쟁력을 비교해본다.
언론사의 사전 여론조사를 비웃기라도 하 듯 호남 출신의 한화갑 후보가 1위를 한 제주 경선, 김중권 후보가 내세운 영남후보론의 위력을 보여준 울산 경선,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노무현 후보의 초반 선두를 굳힌 광주 경선 등 주말마다 펼쳐지는 민주당의 지역 순회 경선은 전국민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오죽했으면 경선 행사의 사회를 맡고 있는 김경재 의원은 ‘개봉한지 이틀만에 전국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경선’이란 표현을 썼을까.
김영배 선거대책위원장도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은 아직도 겨울인데 민주당은 경선으로 봄이 오고 있다. 제주 경선 이후(민주당의) 지지도가 올라갔는데, 16개 지역 모두 끝나면 한나라당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경선 레이스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노무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한판 승부. 애당초에는 대세론을 내세운 이인제 후보가 바짝 붙어 추격하는 대안론의 노무현 후보를 확실하게 제낄 것인지, 아니면 선호투표제 적용으로 2위의 노무현 후보가 1위의 이인제 후보를 역전할 것인지가 주목대상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가 울산, 광주 경선에서 기세등등하게 1위로 치고올라가자 이인제 후보는 대전에서 압도적인 지지표를 얻어 종합 누계 1위로 올라섰고, 이어지는 충남, 강원에서 계속 1위를 유지하다가 경남에서 노무현 후보와 격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3, 4위권에 머문 한화갑 후보와 김중권 후보가 각각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표를 얼마만큼 잠식하느냐는 것. 몇차례의 지역 경선을 통해 이인제 후보 지지표와 한화갑 후보의 지지표가 충돌하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표와 김중권 후보의 지지표가 충돌하는 현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제주 경선에서 3위권에 머물 줄 알았던 한화갑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바람에 1위를 할 줄 알았던 이인제 후보는 몇 표차로 2위로 밀려났고, 울산 경선에서 2위를 한 김중권 후보의 지지표는 압도적으로 1위를 할 줄 알았던 노무현 후보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울산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득표수가 1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 없었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번 경선에 참가한 선거인단의 표심과 그 지역의 일반 민심이 얼마나 일치하느냐는 것. 이번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민주당원과 대의원에서 50%를 뽑고 나머지는 그 지역 시민 지원자들 중에서 임의로 추첨해서 뽑는다. 따라서 당심(黨沁)과 민심이 절반씩 조화를 이루도록 했지만 일반적으로 당원과 대의원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율보다 높기 때문에 선거인단의 지지율과 그 지역 일반 시민들의 지지율 사이에 괴리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모두 7만명 규모로 전국대의원대회 대의원 약 1만4000명, 일반당원(非대의원) 약 2만1000명, 일반국민 약 3만5000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선거인단은 지역별 인구비율을 정확하게 적용, 구성하며 제주도를 시작으로 서울시에 이르기까지 전국 16개 시·도별 순회 경선을 실시한다.
국민선거인단은 성별, 연령별(40대 미만, 40대 이상으로 구분)인구비례에 따라 배정하여 국민의 지지도가 고루 반영되도록 했고, 인터넷 투표도 도입했다. 국민선거인단은 기존 당원이 아닌 당의 공모에 참여하여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현재 정당가입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만20세 이상의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령별 구분은 40대 미만(20~30대), 40대 이상으로 한다.
경선 레이스는 제주(3월9일)와 울산(3월10일), 광주(3월16일)와 대전(3월17일), 충남(3월23일)과 강원(3월24일), 경남(3월30일)과 전북(3월31일), 대구(4월5일)와 인천(4월6일), 경북(4월7일)과 충북(4월13일), 전남(4월14일)과 부산(4월20일), 경기(4월21일)와 서울(4월27일)로 이어진다.
제주 경선에서는 한화갑 후보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박빙의 차로 이인제 후보가 2위가 되어 3위의 노무현 후보를 휠씬 앞섰지만 워낙 선거인단 규모가 적어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다만 첫 선거라는 차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선거였지만 이인제 후보가 2위로 밀리는 바람에 대세론의 상징성을 부여할 수 없었다.
한화갑 후보 진영에서는 제주도에서 얻은 표가 단순한 조직표의 결집이기보다는 한후보가 오랫동안 제주도 맺어온 인연의 결실물로 해석하고 있다. 다른 후보 진영에서도 한 후보가 합동연설에서 제주도민의 정서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을 했다.
울산 경선에서는 김중권 후보가 상당한 득표율을 올리며 2위를 차지. 누계 1위를 하긴 했지만 예상만큼 득표를 하지 못한 노무현 후보에게 약간의 타격을 줬다. 울산에서 경선 전쟁을 계속 치를 ‘실탄’을 마련하지 못한 것. 제주와 울산 경선 누계로 노무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격차는 불과 29표였다. 이 표차이는 광주에서 얼마든지 추월당할 수 있는 근소한 차이였다. 다만 이인제 대세론을 초반에 눌렀다는 의미는 있었다.
광주 경선은 노무현 후보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인제 후보표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화갑 후보의 조직표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민들은 노무현 후보쪽으로 표를 몰아줬다. 광주 경선의 결과는 대부분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광주 경선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주 경선에서 1위로 부상한 한화갑 후보 지지표가 광주 경선에서 되살아나리라고 예상했던 것.
한화갑 후보가 광주 경선을 앞두고 광주 공항에 도착하자 대부분의 광주광역시 의원들이 마중을 나와 성시를 이뤘고 현역 위원장들도 지원을 약속해 한 후보 진영은 한껏 고무됐다. 합동연설에서도 한 후보는 “(1997년 대선 승리를) 기억하십니까”라며 사자후를 토했고 가장 열렬한 반응을 받았다. 광주 경선 전날 현지에 내려간 이인제 후보 진영 사람들은 “한화갑 후보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 1위 하기가 쉽지 않겠다”며 볼멘 소리를 했다. 노무현 후보 진영에서도 “ ‘한화갑 복병’ 때문에 근소한 차이로라도 이인제 후보만 이기면 된다. 근소한 차이로 3등을 하더라도 실망할 것은 없다”며 기대치를 낮추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광주 시민들은 노무현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줬다. 노후보는 이날 합동연설에서 “나는 민주당의 간판을 걸고 김대중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부산에 내려가 3번이나 정면돌파를 했다”며 열변을 토했다. 이런 점을 광주시민들은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노후보는 광주 경선 결과 발표 후 “광주시민의 승리를 민주당의 승리,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로 가져가겠다”며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인단들에게 큰절을 했다.
▽ 노무현 지지그룹
노사모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노사모’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으로 동서화합을 바라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노무현 팬클럽(2000년 6월6일 결성)이다. 현재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회장으로 있다.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을 한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배우 문성근씨도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사모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비로소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기존의 정치적 사조직과는 그성격이 전혀 다르다. 광주 경선에서는 투표장인 염주종합체육관 밖에서 약 200여 명의 노사모 회원들이 모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앙모임 사무총장 정연승씨의 의하면 노사모는 2000년 4·13 총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낙선하자, 노무현 홈페이지를 방문한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광주의 네티즌 이정기(ID는 ‘늙은여우’)씨가 노무현 팬클럽을 만들자며 온라인상에서 제안하자마자 순식간에 600명이 모였다는 것.
2000년말에 회원이 된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2001년 6월6일 1주년 때 회장으로 추대되고 난 뒤 회원이 1500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회원수는 1만1513명인데 하루에도 100명~200명의 신입회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국에 28개 지부가 있다. 각 지부의 책임자는 ‘짱’이라고 불리는데 노무현 후보의 경우도 ‘노짱’으로 통한다.
노사모 회원들은 30대가 많다. 수도권에 사는 30대 후반의 직장인들이 주류다. 이들은 386세대들로 1987년 6월항쟁 세대들이기도 하다. 물론 초등학생이나 70대의 노인, 대학교수들도 있다. 이들은 의결 사항이 있을 때 온라인상에서 전자투표로 의사결정을 한다. 동서화합을 위한 행사도 수시로 개최한다고 한다.
이번 경선과 관련해서는 노사모 내부에 국민경선대책위원회가 결성돼 있다. ‘대구짱’인 진소리(시간강사)씨가 위원장을 맡았고 28개 지부별로 짱이 있다.
이들은 한편 자기들이 자주 가는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한편 국대위는 선거인단을 모으고 있다. 1인당 20명~30명 정도. 모금활동 한다. 신용카드로 900만원까지 모았다고 한다. 모두 2000여만원을 모아 노무현 후보 캠프에 전달했다.
‘노문모’(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는 2001년 12월17일 결성됐는데 이창동(영화감독), 문성근(영화배우), 정지영(영화감독), 박재동(화백), 정태춘(가수), 이상우(연출가) 등 110여명이 회원이다.
‘노벗’(노무현의 젊은 벗)은 노무현을 지지하는 대학생 모임으로 전국 10개 대학에서 동아리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은 250여명이다.
‘노범모’(노무현 법률자문 변호인 모임)에는 이승철 변호사외 70인의 법조인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영남지역 노무현 지지선언 참여자’로는 송기인 신부, 도성스님(전 해인사 주지), 도관스님(범어사 총무국장),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 정영문 목사, 조성래 변호사(부산 변호사회 회장), 문재인 변호사, 정연현 교수 등 각계 유력인사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무현 메일매거진 회원도 있는데 현재 약 4만명이 매주 소식지를 받아보고 있다. 이외에도 노무현 후원회(회장·이기명)에는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박안식 부산상고 총동문회장 등이 참여해 있다. 회원은 2100명이다.
이인제 후보측에서는 본선 경쟁력으로 ‘젊은 대통령론’을 내세우고 있다. 세계화, 무한경쟁, 지식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경제 재도약을 이뤄내고 분단체제를 해체해 화해와 협력으로 통일국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젊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 60대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는 구세대-신세대라는 차별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둘째로 이인제 후보는 국가경영능력을 앞세운다. 사법, 입법, 행정을 차례로 경험했다는 것. 노동부장관을 역임했고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경험을 강조한다. 교수 등 지식인들의 정책연구 모임인 안민포럼에서 한 회원이 이인제 후보에게 ‘프레지던트(국민신당 총재), 가버너(경기도지사), 캔디데이트(대통령 후보)란 표현 중 어느 것을 좋아하느냐’고 질문하자 이 후보는 경영가의 성격이 짙은 가버너를 좋아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후보는 현장리더십을 강조한다. 대통령이 되면 많은 일을 현장에서 확인하며 결재하겠다는 것. ‘현장대통령’이란 이미지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차별성을 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국가경영비전과 전략에서 이회창 총재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해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한다. 군림하는 통치자가 아니라 노트북을 들고 활기차게 지구촌을 누비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CEO가 되겠다는 것.
이후보에 대해서는 박정희식 리더십을 연상하는 사람도 있다. 양면성이 있다. 박 전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결단력 있는 리더십의 소유자로 비춰지지만 박 전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독단적인 이미지로 느껴질 수 있다.
한편 노무현 후보는 이회창 총재의 리더십과 대비해 ‘서민적 대통령’ ‘개혁적 리더십’을 강조한다. 동서화합적 이미지도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성세대를 70대와 50대로 나누어 구시대(70대)는 냉전의 시대, 지역분열의 시대, 권위주의시대, 계보의 시대, 반칙(편법)의 시대, 해방이전세력 주도시대라면 새로운 시대(50대)는 남북화해의 시대, 지역통합의 시대, 실질적 민주주의시대, 리더십, 시스템의 시대, 원칙(正道)의 시대, 해방이후세대 주도시대라는 것.
따라서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은 분열의 리더십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 반칙의 리더십이 아닌 원칙의 리더십, 폐쇄적 리더십이 아닌 개방적 리더십, 집권적 리더십이 아닌 분권적 리더십, 권위적 리더십이 아닌 수평적 리더십, 강권적이고 귀족적인 리더십이 아닌 민주적이고 대중적인 리더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변화된 리더십에 있어서는 노무현 후보가 살아온 역정을 볼 때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야당총재적 리더십’, ‘급진적인 리더십’의 이미지가 강해 나라를 안정시키고 화합시키는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은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일단 여론조사를 통해 이인제 노무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경쟁력을 살펴보자.
최근 1년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이인제 고문이 줄곧 우세를 지켜왔다.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대체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대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1대1로 가상대결을 붙여 그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런 가상 대결을 통해 매 시기 국민들은 민주당 후보 가운데 어떤 후보가 더 경쟁력을 갖췄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 연말 이후 실시된 무수한 가상대결 결과, 이인제 고문이 노무현 고문에 비해서는 이회창 총재와의 맞대결에서 선전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실시된 SBS-문화일보 공동여론조사에서는 노고문이 이고문에 비해 대(對) 이회창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을 뿐 아니라 1.1%라는 근소한 차이지만 이회창 총재보다 지지율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국민참여 경선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초반을 막 넘어선 국민경선 결과, 지난 2년간 노무현 고문으로서는 도저히 넘어설 수 없을 것 같던 ‘이인제 대세론’이 약화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지난 연말 이후 3개월, 여론조사 속에서 이인제 노무현 두 사람은 어떤 싸움을 벌이고 있었을까.
지난해 12월8일 KBS가 보도한 가상대결 결과, 당시까지만 해도 이인제 고문은 이회창 총재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대 이인제의 지지율은 37.6% 대 36.9%였다. 이에 비해 이총재 대 노무현 고문은 37.8% 대 32.2%였다.
12월10일 국민일보 보도에는 노고문의 열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총재 대 이고문이 51.9%대 34.9%인데 비해 이총재 대 노고문의 대결에서는 55.3%대 27.7%로 지지율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져 있는 것이다.
연말들이 민주당이 전당대회 시기 문제로 내분상태에 빠져들면서 이회창 총재는 여당 주자들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에 가까운 승리를 올린다. 연전연승이었는데, 이무렵에는 이인제 고문과 노무현 고문 사이의 대(對) 이회창 지지율의 차이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였다.
새해들어 언론들은 대선관련 여론조사를 무더기로 쏟아냈다. 그러나 새로운 결과는 없었다. 12월의 추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1월1일자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이회창 대 이인제 맞대결 시 지지율 격차는 2.3%, 이회창 대 노무현 맞대결 시 지지율 격차는 6.6%였다.
1월1일자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대 이인제 대결의 지지율은 45.4% 대 34.8%로 나타났다. 이회창 대 노무현은 47.4% 대 31.3%, 노무현 고문의 상대적 열세는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여당 주자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느낌이었다.
1월1일자 한국일보 조사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대선후보감에 대한 응답은 이인제 고문이 30.6%로 노무현 고문(15.8%)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이회창 총재와 1대1 대결에서는 선전하는 노고문이었지만, 묘하게도 당내 대선후보감을 묻는 질문에서는 상당한 격차로 이고문에게 뒤졌고 이런 양상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이어졌다.
1월1일자 경향신문 조사에서 여야 예비후보 간 가상 대결에서 이회창 대 이인제는 41.7% 대 39.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이회창 대 노무현은 44.7% 대 34.1%로 나타났다.
언론사들의 신년 여론조사가 진행될 무렵, 민주당은 전당대회 시기문제 등을 두고 이인제 고문의 주류와 한화갑 고문의 비주류 사이의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 당시 노고문은 어정쩡한 위치에 있었는데 이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끌지 못한 것이 그 무렵 노고문 약세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각 언론사들의 신년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이회창 총재와 이인제 고문이 1대1로 대결할 경우 이총재가 이고문을 2.3%~12.6% 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 한곳에서도 이고문이 이총재를 앞서지 못했다. 이총재와의 1대1 맞대결에서 노고문은 이고문 보다 더욱 큰 차로 이총재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또한 어느 한곳 예외도 없이 모든 언론사 조사에서 같은 추세를 보였다.
2월1일 세계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이인제 대세론은 오히려 공고해진 느낌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인물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이인제 고문은 36.2%의 지지를 얻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노무현 고문은 12.4%로 2위였다. 한달 전 한국일보 조사에 견주어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으며 이 상태로 당내경선이 치러질 경우 이인제 고문의 압승을 예상하는 조사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2월10일 한겨레는 모처럼 여야 대선예비후보 간 1대1 가상대결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는 이인제 고문이 이회창 총재에 9.8%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고문은 이총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24.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고문 진영도 심각했지만 이회창 총재와의 본선경쟁력을 앞세우던 노무현 진영으로서는 더욱 뼈저린 조사결과였다. 게이트정국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서는 뭔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었다.
국민참여경선제가 민주당에는 효력 만점의 보약이었다.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 1월말부터 민주당 대선주자 간 TV토론이 벌어졌고 2월중순 쯤에는 그 효과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2워18일 문화일보 여론조사 결과 특히 여야의 대표주자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TV토론은 후보 모두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비디오 시대에 적합한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는데도 기여했다. 민주당 예비주자에 대한 선호조사 결과 이인제 고문은 29.9%, 노무현 고문은 17.9%를, 정동영 고문은 13.2%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동영 고문에 대한 지지가 지난달에 비해 급속히 올라간 것을 두고 TV토론이 민주당 경선에 중요한 변수로 개입하고 있는 증거로 풀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3월들어 정치판은 또 한차례 큰 변화를 겪었다. 2월28일 박근혜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지금까지 여야 양자대결 구도가 무너지고 ‘이회창 대 민주당 후보 대 박근혜’라는 3자 대결구도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의원을 포함한 3자 대결은 지난 3월초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하나의 테마였는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조사 결과 박근혜 의원은 이회창 총재와는 거리가 있지만 당장 민주당의 후보와는 대등한 지지율을 보여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임을 과시했다.
3월4일 한겨레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이회창 총재와 이인제 고문, 이총재와 노무현 고문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고문 보다는 노무현 고문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고문은 한겨레의 전달 조사 결과(이회창51.3% 대 노무현26.6%)보다 이총재와의 격차를 크게 좁혀 39% 대 27%, 12% 차이로 이총재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월14일, 노무현 캠프에서는 ‘쾌거’로 기억하지만 이인제 캠프에서는 ‘이변’이라며 고개를 젓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SBS와 문화일보 공동조사 결과 여론조사 사상 최초로 여야 대선 예비후보간 1대1 맞대결에서 노무현 고문이 이회창 총재에게 근소한 차이(1.1%)나마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총재 대 노고문의 지지율은 40.6% 대 41.7%. 반면 이총재 대 이고문은 45.2% 대 4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실시한 TN소프레스는 지난 2월 12~16에도 같은 여론조사를 했는데 당시 이총재 대 노고문의 지지율은 46.9% 대 28.8%였다. 무려 18.1%의 격차가 났다. 같은 시기 이총재 대 이고문의 지지율은 43.4%대 34%로 9.4% 격차였다.
이인제 노무현 두 사람 모두 한달 전에 비해 이총재에 대한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특히 노고문은 18%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단숨에 뒤집는 이변을 연출했다. 노고문은 지난달에 견주어 서울과 호남 지역에서 잘 싸웠고 이총재에 비해 약세지역을 꼽히던 영남에서도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고문의 약진에는 그의 개인적 지지율 상승과 더불어 박근혜 의원의 탈당과 빌라게이트로 이어지는 이총재 진영의 실책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제주와 울산의 민주당 경선결과도 노고문의 지지율을 높이는데 긍정적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다.
과연 노고문은 상승추세를 이어갈까? 이인제 고문은 와신상담, 빼앗겼던 당내 1위의 자리를 되찾을까? 민주당 경선 결과와 더불어 여론조사의 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 경선에서 3위에 머문 노무현 후보측에서는 초반에 벌인 네거티브 캠페인 때문에 예상 득표율보다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광주 지역에서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관측을 광주 경선 이전부터 내놓았다. 노무현 후보 진영에서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윤석규씨는 “초반에 이인제 대세론을 꺾기 위해 부득이 네거티브 전략을 취했는데 광주에서는 반향이 있었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시민들의 자존심을 일깨운 효과가 보인다”고 말했다.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3월6일 노무현 캠프에서는 기쁨의 빛을 감출 수 없었다. 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가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광주지역 민주당 당원과 대의원만 상대로 여론조사를 의뢰했는데 총 977명중 324명이 응답했다. 이중 선두 경선주자 3인의 지지표가 이인제 76표, 노무현 65표, 한화갑 27표였고, 김중권 정동영 유종근 김근태 등 나머지 4인의 경선주자 지지표가 모두 합해서 15표, 미정 141표로 나왔는데 이인제와 노무현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노무현 207표, 이인제 204표, 미정 112표로 나왔기 때문이다. 노무현 후보측에서는 광주에서 잘하면 1위도 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것이다.
한편 이인제 후보는 광주 경선 결과가 발표되는 시각, 단상에서 담담한 미소를 짓던 노무현 후보와는 대조적으로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대전 경선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고향에서 원기를 북돋워달라고 호소한 결과 894표(67.5%)를 득표해 ‘까치밥’을 호소했던 노무현 후보가 얻은 212표(16.5%)를 멀찍이 따돌리고 종합 누계 1위를 차지했다. 단상에서 발표를 듣던 노무현 후보는 예상한 듯 가벼운 미소를 지었고 이인제 후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선거인들에게 인사를 했다. 대전 경선까지 득표수 누계를 살펴보면 1위 이인제 후보가 1779표(39.4%), 노무현 후보가 1237표(27.4%). 두 후보간의 표차이는 542표로 그동안 종합 1위를 유지하던 노무현 후보가 한순간에 밀려난 것이다. 이인제 후보측에서는 50% 이상은 예상했지만 67.5%나 되는 몰표는 기대밖이었다. 이처럼 몰표가 나온 것은 대세론을 내세웠던 이인제 후보가 제주 울산 광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을 보고 대전에서 힘을 몰아줘야 된다는 심리가 발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표에 목말라 있던 이인제 후보에게는 충분히 목을 축일 수 있는 ‘단비’를 내려준 셈이다. 대전에서의 몰표가 당분간 충남 강원으로 이어지겠지만 경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이인제 후보측에서는 대전 충남 강원 등 3곳에서 대세론을 굳힐 발판을 마련하려는 데 비해 노무현 후보측에서는 경남에 이르기까지 2위를 유지하되 표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버티기를 한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후보측에서는 경남 경선을 일단 이인제 후보와 벌어진 표차를 최대한 좁히는 전기로 삼고 전남까지 이어지는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계속 추격하다가 부산에서 역전의 기틀을 마련한 뒤 경기 서울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이인제 후보측에서는 부산 직전까지 노무현 후보와의 격차를 최대한 벌린 후 부산에서 좁혀진 격차를 경기 서울에서 데 넓혀 확실한 1위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이번 경선의 승패 여부는 서울 경기지역. 수도권의 선거인단 수(표1 참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최종 승부는 수도권에서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제와 노무현 후보 진영의 중후반 경선전략과 전망을 알아보았다.
이인제 후보 진영에서는 초반에 노무현 후보가 앞서 갔던 현상에 대해 “두 지역의 선거인단 규모가 전체 선거인단 규모의 3.1%에 불과한 데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각 후보 진영의 조직 동원력이 점차 소진되고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이 넘는 중부 이북 지역 경선에서는 지역색깔이 거의 바래질 것인 만큼, 두 곳의 선거결과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며 가능한 한 비중을 낮춰 평가했다. 이후보측은 대세론만 믿고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초반 부진을 낳았기 때문에 자성의 계기로 삼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초반에 나타난 경선의 양상과 특징에 대해 이인제 후보측에서는 첫째 ‘영남후보론’ 등 지역주의가 먹혀들어간다는 점, 둘째 이인제 후보의 취약한 조직력과 국민선거인단의 낮은 투표율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점, 셋째 이인제 후보에 대한 집중공격과 비방 유인물의 살포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그동안 이인제 후보측에서는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려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일관해왔는데 득표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한때 네거티브 전략으로 바꿀 듯한 태세도 보였다. 즉 다른 후보들이 ‘개혁브랜드로 포장되고 위장된 지역주의’에 편승한 세력들이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했다. 그러나 광주 경선에서는 경선 후보들이 모두 상호 비방을 자제한 데다 광주 경선 결과가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네거티브 전략은 먹혀들 여지가 없었다.
오히려 대전에서의 압승 때문에 이인제 후보가 역으로 지역주의를 살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이인제 후보측에서는 취약한 조직력과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참여율 저조가 여론 지지도보다 낮은 득표율을 가져온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거인단의 규모가 작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제주에서 한화갑 후보, 울산에서의 김중권 후보 선전은 오랫동안 다져진 조직력의 기반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전체 투표율이 70%대에 머물렀던 울산에서는 국민선거인단의 절반 가까이가 불참, 조직의 힘이 더욱 위력을 발휘함으로써 자칫 국민참여경선이 사실상의 조직선거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낳고 있는 실정이다.”
이 후보측에서는 지금까지의 자체분석 결과 국민선거인단 중 이후보 지지성향 선거인의 투표불참과 이탈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후보측 대변인을 맞고 있는 전용학 의원은 “우리들이 추천한 선거인단 수만큼 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푸념을 했다. 윤재걸 언론특보는 “당심과 민심을 가능한 한 일치시키겠다는 것이 국민경선제 도입의 취지인데 괴리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후보측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와 정책 홍보 위주의 공중전(空中戰)에서, 대의원과 당원은 물론 국민선거인단 한사람 한사람과의 맨투맨 접촉을 강화함으로써 이후보와의 스킨십을 두터이 하는 지상전(地上戰)으로 전환하겠다고 한다.
노무현 후보 진영에서도 초반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추천한 선거인수만큼 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일반 선거인단은 경선 당일날 후보 연설을 듣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감동적인 연설’을 마련하는 데도 신경을 쓰는 눈치이다.
이인제 후보 진영에서는 초반 부진의 원인에 대해 외부적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박근혜 의원의 탈당과 ‘빌라게이트’ 등으로 이회창 총재의 대세론이 상처를 입게 되자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무튼 이인제 후보측에서는 이번 경선은 종반의 시작이랄 수 있는 전남지역 경선까지 치룬다 해도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정도를 뽑는데 불과하기 때문에 이후보로서는 우선 대전 충남지역 경선을 전환점으로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중반 이후 전남 부산지역 경선까지의 누계지지도를 여론조사상의 지지도에 최대한 근접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과 누계 지지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대세론의 실체를 거듭 확인, 지역색이 엷고 선거인단 규모 면에서도 전체 선거인단의 40%에 육박하는 경기.서울지역 경선에서 대세론의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라는 것.
이 후보측에서는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추이를 기본전제로, 제주 울산지역에서 일부 확인된 지역정서와 조직력의 가중치를 어느 정도 감안한다 하더라도, 전국적 누계 지지도 면에서 최소 35%에서 최대 40% 이상 확보할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 각 후보별 득표 예상치를 종합해 보아도 2위 후보와 최소 15%에서 최대 20% 이상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호투표에서 1,2위 득표자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어쨌든 이 후보측에서는 제주 울산지역 경선을 통해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의 벽과 조직의 을 피부로 느낀 이상, 조직 내부의 응집력과 지지층의 충성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전 경선에서는 그 결실을 기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
노무현 후보 진영에서는 초반에 예상외로 선전을 하자 중후반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특히 광주 경선에서의 승리는 전남북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수도권에서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믿고 이미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다. 표정관리를 하지만 여유가 만만하다. 이인제 후보의 텃밭인 대전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노무현 후보는 “까치밥이라도 37%정도는 달라”는 여유를 부렸다. 그러나 앞으로 충남 강원 등지에서 이인제 후보의 선두 질주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 여유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후보 진영에서는 네가티브 캠페인에서 포지티브 및 비전 제시형 캠페인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선 초기에 이인제 대세론을 저지하기 위해 네가티브에 주력했지만 이제 대세론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선두주자로 떠오른 이상 네가티브를 최소화하고 포지티브로 전환’한다”는 것. 또한 이제는 예선뿐 아니라 본선까지 겨냥해 종합적으로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포지티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광주 경선과 대전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초반에 이인제 후보를 공격하던 양상과는 달리 일부 여론조사의 결과를 내세워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노무현 뿐이라고 본선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2강3약 구도 아래 선두 2위와 아래 순위의 표차가 점점 벌어지면 노무현 후보 진영에서는 후보단일화와 연대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는 개혁후보 단일화라는 차원에서, 김중권 고문은 영남후보 단일화하는 차원에서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 실제로 노무현 후보측에서는 김근태 의원이 광주 경선 이전에 사퇴해줌으로써 덕을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비록 득표수가 적어도 전북에서는 영향력이 있는 정동영 후보가 전북 경선 이전에 사퇴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는 대전 경선에서 끝까지 가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중권 후보는 앞으로 경북과 대구에서 나름대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후보와는 지역적으로 겹치는 만큼 경북과 대구 경선 이전에 김중권 후보가 사퇴해주길 원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김중권 후보는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