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감췄지만 일부러 보여준 듯… 北 모자이크맨 정체

[Who’s who] 고영환 “미사일총국 전술핵운용부대장” vs 신인균 “군인으로 위장한 비밀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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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3-03-21 14: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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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가 3월 19일 모형 전술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맨 오른쪽 인물은 얼굴 부위가 모자이크 처리 돼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TV캡처 / 뉴시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가 3월 19일 모형 전술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맨 오른쪽 인물은 얼굴 부위가 모자이크 처리 돼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TV캡처 / 뉴시스]

    3월 19일 조선중앙TV는 “19일 오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을 지도했다”며 전술핵 공격을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 왼편에 딸 주애가 서 있고, 그 주위를 군복을 입은 간부 넷이 서 있는 모습이었다. 특이하게 맨 오른쪽에 서 있는 군인만 유일하게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썼다. 더욱이 그의 얼굴 부분은 특별히 더 알아보기 힘들도록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모자이크맨은 도대체 누구이며, 왜 그토록 얼굴을 가리고 공개한 것일까.

    선글라스에 마스크 썼는데 모자이크까지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고영환 전 부원장은 “북한말로 ‘각개반도’라고 하는 가죽으로 된 전투복 벨트를 맨 것으로 보아 ‘현지 부대 사령관’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2월 인민군 창건 야간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전술핵 운용부대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는 “지난해 북한이 군부대 조직 일부를 개편해 미사일총국과 전술핵 운용부대를 선보였는데,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통해 북한에 전술핵이 있고, 전술핵 운용부대가 있으며, 사령관까지 존재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의도적으로 사진을 공개한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쓰고 모자이크 처리까지 한 이유에 대해 고 전 부원장은 “얼굴이 알려지면 정보당국에 포착돼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만약 (모자이크맨이) 개발 총책이라면 굳이 모자이크 처리까지 해서 공개할 필요가 있을까. 얼굴이 알려질 경우 부품 수급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공개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모자이크맨은 군인으로 위장한 김정은 비밀 경호원일 가능성이 있다. 군복에 코트를 입고 있지만 얼굴은 앳된 젊은 경호원일 가능성도 있다.”



    신 대표는 신변 위협을 크게 느낀 김정은이 경호원을 늘렸고, 군 부대 시찰 때에도 군인으로 위장한 경호원을 가까이에 배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술핵 운용부대장이 됐든 비밀 경호원이 됐든 북한의 의도(?)적인 모자이크맨 공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전술핵 공격과 이를 위한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위협을 모자이크맨이 어느 정도 희석시켰다는 점에서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9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동해상 800㎞ 지점에 설정된 목표 상공 800m에서 폭발했다. 북한은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 믿음성이 다시한번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북한이 폭발 고도(800m)를 밝힌 것은 전술핵 폭발에 따른 피해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과시한 것”이라며 “핵폭탄이 지표면에서 폭발할 경우 파괴력은 약한 대신 낙진으로 인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는 반면, 상공에서 터질 경우 EMP(electromagnetic pulse·전자충격파) 효과로 파괴력이 극대화 된다”고 말했다.

    고 전 부원장은 “어린 딸 주애를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 데리고 나와 세계 이목을 쏠리게 하는데 성공한 북한이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쓰고 모자이크 처리한 군인을 공개한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다”며 “과거 한국과 미국이 연합 군사훈련을 할 때에는 북한도 군단급 이동 훈련을 하며 맞대응 했는데 지금은 경제위기로 부대 운영이 어려워 그런지 훈련은 안 하고 미사일로만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 반격 가상훈련은 핵과 미사일만으로도 한미 연합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일부러 연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사일만으로 한미 연합군 대응 역량 과시

    신 대표는 “7차 핵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소형 핵탄두를 완성했을 개연성도 있다”며 “이번에 발사한 KN-23은 과거에 비해 길어진 것으로 보아 지속적으로 미사일 성능을 개량하고 있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동발사대(TEL)가 아닌 지하 사일로(고정식 발사장치)에서 발사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사일로가 여럿 있을 경우 연발 사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지하 사일로에서 미사일을 연발로 발사할 수 있게 되면 킬 체인의 첫 번째 단계 도발 징후를 감지해 선제 타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MD(미사일방어체계) 강화나 대량 응징보복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격 의지를 제거하기 위한 참수작전이나 레짐 체인지까지 적극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을 공개한 20일 한미는 프리덤실드 연합 훈련과 연계한 대규모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개시했다.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1만3000여명의 병력과 미국의 와스프급 상륙함 마킨 아일랜드, 한국 해군의 대형 수송함 독도함 등 함정 30여척과 상륙돌격장갑차 50여대가 참가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마킨 아일랜드에 탑재된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와 우리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등도 다수 동원된다. ‘결정적 행동’으로 불리는 이달 말 상륙작전 훈련 당일에는 해상과 공중에서 한미 연합 전력이 대규모 합동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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