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유급해 가며 키운 축구의 꿈

• 2002년 4강 신화, 코치로 일조했지만…

• 부산 아시안게임 거치며 협회와 갈등

• 리그 10위권 전남, 4위로 올려놓았으나

• 우여곡절 끝에 베트남 대표팀 감독 맡아

• 역대급 성적으로 훈장만 3개, 베트남 국민 영웅

• 한국·베트남外 다른 곳 감독 도전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나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지, 뛰어난 사람은 아닙니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겸양의 말과 달리 그는 베트남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 박 전 감독이 지휘봉을 쥐기 전, 베트남 대표팀 성적은 참담했다. 베트남의 피파(FIFA) 랭킹은 140위권. 동남아시아의 축구 맹주 자리도 내준 지 오래였다.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AFF 스즈키컵)에서도 2008년 이후 줄곧 3위에 머물렀다. 동남아시아 11개국의 올림픽인 ‘동남아시아 경기대회’에서는 1959년 이후 축구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박 감독 취임 이후 아시아 축구 무대에서 베트남의 위상은 달라졌다. 취임 1년 만에 열린 2018년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AFF 스즈키컵)에서 우승. 이듬해인 2019년에는 동남아시아 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동남아 축구 최강국의 자리에 올랐다. 피파 랭킹도 가파르게 올랐다. 현재 베트남의 피파 랭킹은 94위. 베트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는 18경기 6승 3무 9패로 승점 21점을 기록했다. 예선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베트남이 참가한 월드컵 예선 중 가장 높은 승점이다.

유소년 국가대표, 리그 베스트 일레븐에도 올라

베트남에서 박 전 감독은 국민 영웅이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베트남에서만 3번 훈장을 받았다.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다. 한국에서는 그를 ‘쌀딩크’라 부른다. 베트남 특산품인 쌀에 한국 4강 신화를 이룩한 히딩크 감독을 더해 만든 별명이다. 3월 2일 박 감독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박 전 감독은 축구를 늦게 시작했다. 통상 축구선수들은 늦어도 중학교 시절에 축구를 시작한다. 박 전 감독은 고등학교 입학 후 6개월이 지난 뒤 축구부에 들어갔다.

“제가 시골 출신입니다. 경남 산청군 생초면이라는 곳이 고향인데, 여기서는 동네 축구가 다였죠. 중학교 졸업 후에는 서울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제가 4남 1녀 중 막내인데 형님, 누님들이 전부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서울로 유학을 가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배재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봤는데 낙방했어요. 그래서 2차 지망 학교였던 경신고에 갔습니다.”

공교롭게도 경신고는 축구 명문교였다. 당시에도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했다. 박 감독은 거기서 다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수업시간에도 축구부가 운동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공부에 집중할 수 없더라고요. 저도 축구가 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매형이 이경이 경신고 감독님과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매형의 도움으로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 축구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지금이라면 생각도 못 할 일이죠,”

우여곡절 끝에 축구부에 들어갔지만 그는 6개월간 유령 선수 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축구선수로 뛰려면 매년 초 대한축구협회 선수 등록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저는 6개월이 지나서 축구부에 들어왔으니 등록 기한을 놓쳤죠. 결국 고등학교를 1년 더 다녀야 했습니다.”

유급이 약이 된 것일까. 1976년 고등학교 3학년이자 스무 살이던 해, 박 전 감독은 전국 청룡기 축구대회에서 결승골을 넣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한양대 2학년이던 1978년에는 아시아 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현 U-20 아시안컵) 청소년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실업팀인 제일은행 축구단에 입단했고, 육군 축구단(현 김천 상무 프로축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그는 럭키금성 황소(현 서울FC)에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 1985년에는 팀 우승과 한국 프로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선수로서 승승장구했지만 박 전 감독은 1988년 시즌을 끝으로 7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자신의 선수 시절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평했다.

“저는 그렇게 재능 있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키도 작고 운동 실력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선수보다 조금 더 뛰고, 최대한 열심히 했습니다만 겨우 제 역할을 다하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에는 30대가 넘으면 은퇴가 당연한 순서이기도 했습니다. 빨리 지도자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죠.”

축구협회와 갈등 커지며 대표팀 사령탑 물러나

박 전 감독은 선수 시절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으로 “국가대표팀 선수로 월드컵에 나가보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는 “축구선수라면 전부 국가대표 선수가 돼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꿈을 꾼다”며 “선수 시절 이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코치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고 말했다. 박 전 감독은 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를 맡았다.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대표팀 수석 코치를 맡았다.

월드컵이 끝난 직후에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U-23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나왔다. 2002년 9월 7일 남북통일축구경기가 문제였다. 히딩크 전 감독은 같은 해 6월 30일 이후 대표팀을 떠났지만, 축구협회는 그를 보내지 못했다. 경기를 이틀 앞둔 2002년 9월 5일 축구협회는 “남북통일축구경기에서 히딩크 전 감독을 한국 벤치에 앉히겠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이 남북 화합 등 다양한 의미에서 벤치에 앉는 것에 대해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축구협회 측에서 저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제게는 ‘왜 히딩크 감독이 벤치에 앉아야 하느냐’며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죠. 저는 히딩크 감독님이 앉지 않으시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히딩크 감독님 착석 문제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더니 제가 불만을 표시한 것이 되더군요.”

박 전 감독과 축구협회는 연봉 문제로도 갈등을 빚었다. 축구협회 측에서 연봉 계약서를 쓰지 않으려던 게 화근이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불러서 협회 사무실에 갔더니 제 급여를 구두로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계약서를 써달라 요청했습니다. 관계자 분이 크게 화를 내시더군요. 구두로만 계약을 하려던 것 같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계약서를 쓰기로 했습니다. 연봉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연봉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직급이 달라졌는데 급여는 그대로라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시안게임 경기 일자는 급박해 계약을 미룰 수도 없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제가 협회 측에 아시안게임은 무보수로 치를 테니 이후 2004년 아테네 월드컵 준비를 하며 계약 조건을 조정하자고 말했습니다.”

당시 축구협회가 제시한 연봉은 1억8000만 원. 축구계 한 관계자는 “당시 국가대표 감독 기준으로도 낮은 연봉”이라며 “K-리그 프로팀 감독 연봉보다도 조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전 감독은 아시안게임 직후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은 게 문제였다. 2002년 9월 9일 박 전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안게임이 끝날 때까지 무보수로 감독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당시 그가 들고 나간 메모장이 논란을 일으켰다.

2010년 승부조작 제보 있었지만…

“축구만 해와서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혹시 실수할까 싶어 기자회견 전에 제가 할 말을 메모장에 적어뒀습니다. 메모를 보며 이야기를 했는데, 이 메모를 두고 축구협회에서는 ‘성명서’라고 하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시안게임 결과와 무관하게 제가 대표팀을 오래 맡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요.”

성명서 발표 사건으로 박 전 감독은 축구협회로부터 ‘엄중 경고’ 징계를 받게 됐고,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인 2002년 10월 18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박 전 감독을 경질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이란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이후 3, 4위전에서 태국을 꺾으며 동메달을 따냈다. 박 전 감독은 “이천수, 이영표, 박지성 등 좋은 선수가 많았는데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며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슬기롭지 못했다. 협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면 조금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축구협회와 빚은 갈등으로 축구계에서 미운털이 박혀서일까. 박 전 감독은 2003년 포항 스틸러스 코치로 일하게 된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프로팀 코치를 맡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당시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은 최순호 수원 FC 단장. 박 전 감독의 선수 시절 후배였다.

2006년에는 경남 FC 초대 감독을 맡았다. 첫 시즌은 14개 구단 중 12위에 머물렀으나, 이듬해 4위까지 성적이 뛰어올랐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구단 프런트와의 갈등으로 박 전 감독은 다시 감독직을 잃었다.

2008년에는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을 맡았다. 전남 드래곤즈의 2007년 시즌 성적은 10위. 박 전 감독은 취임 첫해 전남 드래곤즈는 리그 순위는 9위에 머물렀으나, 추가 대회인 삼성 하우젠컵에서 준우승했다. 2009년 시즌에는 리그 4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0년 다시 10위권으로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박 전 감독은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갑작스러운 성적 부진은 박 전 감독의 실책이 아니었다. 일부 선수들이 브로커의 요청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것.

“다 지나서 하는 이야기지만, 2010년 당시 승부조작 관련 제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봉투에 제 이름이 적혀 있어 제게 온 편지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보낸 사람 이름이 없었습니다. 단순 팬레터라고 생각하고 열었는데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전남 드래곤즈 선수 일부가 승부조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였습니다. 승부조작이 일어난 경기는 물론 가담한 선수의 이름까지 자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구단이 해당 내용을 자세히 조사하지 않는다면, 언론에 제보하겠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장난 편지인가 싶어 편지를 덮으려는데 추신으로 제보자의 신분과 연락처가 적혀 있었습니다.”

박 전 감독은 편지를 읽자마자 제보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보자가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제보자도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상태였다. 결국 박 전 감독과 구단주와 상의 끝에 선수 전원 면담에 착수했다. 선수들은 혐의를 부인했다.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는 선에서 조사를 끝냈다.

하지만 이듬해 검찰 조사 결과 일부 선수들이 박 전 감독을 속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 전 감독은 “처음에는 배신감이 들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브로커의 감언이설에 속아 선수 경력을 망친 이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 만에 역대급 성과

이후 박 전 감독은 상주 상무(2012~2015)을 거쳐, 2017년에는 세미프로 구단인 창원 FC의 감독직을 맡았다.

“국내에서 프로팀 감독을 맡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프로팀 감독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계약이 성사될 듯하면서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거취를 고민하던 중 아내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습니다. 다행히 베트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이야 박 전 감독이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지만, 연고도 없는 나라에 대표팀 감독으로 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역대 외국인 감독 중 베트남 대표팀을 8개월 이상 맡은 사람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현역 축구 감독으로 남으려면 대안이 없다는 생각에 박 전 감독은 베트남행을 결정했다.

2017년 9월 박 전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함께 맡았다. 취임 직후 박 전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훈련 체계화에 나섰다. 가장 먼저 체력훈련에 손을 댔다. 베트남 선수들의 약점 중 하나인 빠른 체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이후에는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를 높이는 훈련에 돌입했다.

취임 100일 만에 성과가 났다. 베트남 대표팀은 2018년 1월 중국에서 열린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4위에 그쳤다.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베트남 축구 역사상 AFC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은 처음이었다. 결승전도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결승전은 베트남 대표팀에 불리했다. 베트남에선 구경도 하기 힘든 눈이 쏟아졌다. 악천후에도 베트남 대표팀은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을 연장전까지 몰아붙였다.

같은 해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위에 올랐다. 1975년 베트남 통일 이래 축구 대표팀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은 처음이었다. 2018년 11월 AFF 스즈키컵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년여간 박 전 감독은 좋은 성과를 내며 베트남을 동남아 축구 강국으로 키워냈다. 2019년까지였던 박 전 감독의 임기도 연장을 거듭했다. 박 전 감독은 올해 1월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맡았다.

박 전 감독은 앞으로도 베트남 축구가 더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베트남 축구는 다른 나라와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체격이 작은 대신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합니다. 패스도 짧고 간결합니다. 베트남 국민들은 베트남 축구를 두고 ‘아름다운 축구’라고 합니다. 그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도 큽니다.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며 축구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발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제3국 대표팀 맡을 의사 있어”

박 전 감독은 1957년생. 올해 나이 66세다. 고령임에도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베트남 대표팀 계약 만료 후 박 전 감독의 거취를 두고 축구계에서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가 축구협회에서 요직을 맡는다는 이야기부터 다시 한국 프로팀 감독을 맡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박 전 감독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직을 두고 남긴 말은 소문에 불을 붙였다. 2월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감독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한국인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독일 출신의 마이클 뮐러 기술위원장을 영입한 일을 꼬집은 셈이다.

박 전 감독의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베트남에서 외국인 감독으로 승승장구한 그가 할 말은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박 전 감독은 이 논란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도 축구인으로서 제 의견을 피력한 것뿐입니다. 제 말이 반드시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외국인이 기술위원장을 맡게 되면 확실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요직입니다. 이 자리에 외국인이 앉게 되면, 한국인 축구 지도자는 감독직에 고려조차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리 국내 활동을 오래 한 분이더라도 외국인 기술위원장이 한국인만큼 국내 지도자의 역량을 잘 알기는 어렵습니다.”

국내 활동설에 대해서는 “전부 소문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한국 활동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국에는 나보다 훌륭한 후배, 동료 감독이 많습니다. 특별히 제가 한국에서 할 일도 없고, 5년이나 한국을 떠나 있어 현장감도 떨어집니다. 축구협회나 프로축구연맹에 들어갈 생각도 없습니다. 저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감독으로 남고 싶습니다. 앞으로 2~3년은 더 현장 감독으로 뛸 수 있습니다.”

베트남 대표팀이나 프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베트남에서 이미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며 “한국과 베트남이 아닌 제3국 대표팀에서 감독 제의가 온다면 진지하게 고민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