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초 ‘RE100 리더십 어워드’ 수상
30년 이어온 책임경영, 향후 10년 이을 ‘더 아름다운 약속’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 기조로 5가지 목표 추진
“사회적 책임 가진 기업으로 세상 아름답게”
경기 오산시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에서 태양광 패널이 햇빛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에선 100% 재생에너지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2020년 시작된 RE100 리더십 어워드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시상식이다. RE100을 발족하고 기업·정부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이끄는 비영리재단 ‘The Climate Group’이 주관한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앞장서는 기업의 노력·성과를 평가해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 시장개척자, 핵심 협력자(Key collaborator), 진취적 리더(Enterprising Leader), 최고의 신인(Best newcomer), 100% 달성(Beyond 100%) 6개 부문으로 나눠 상을 수여한다. 시장개척자 부문은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의 난관과 솔루션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고 시장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 19일 뉴욕 기후 주간 행사에서 열린 ‘RE100 리더십 어워드’에서 시장개척자(Market Trailblazer) 부문을 수상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오산 뷰티파크는 2.6MW 규모의 태양광 자가발전시설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턴 PPA 및 녹색요금제를 통해 100% 재생전력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아모레퍼시픽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가히 한 세대가 지났다고 할 만큼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한 이래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기업 소명을 바탕으로 기업활동을 전개해 왔다. 기업 소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 모두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소명에 따라 ESG 경영을 트렌드 편승이나 단기적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편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기업의 존재 목적과 비즈니스 영속성의 확보 관점에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펼쳐왔다.
ESG는 특정 기업, 지역사회, 개별 국가가 홀로 해결하긴 어려운 문제다. E, S, G 각 영역도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호 맞물려 영향을 주고받는다. 따라서 기업별 고유 특성, 사업 비전 및 전략에 따라 강화해야 할 요소를 선정해야 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한 지배구조 체계를 함께 갖춰나가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 2021년 4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지배구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재 기업으로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속 가능하게끔 바꾸고 가치 소비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것을 주요 과제로 인식하는 까닭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원자재 수급이나 제품 제조 공정, 소비자 사용 단계에서 환경 및 사회에 해로운 영향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의지는 ‘더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의지로 구체화한다. 2021년 6월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사회·자연에 대한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겠다는 실천 의지를 표명하고자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2030 A MORE Beautiful Promise)’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사람과 세상 모두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전 구성원이 함께 노력과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자 향후 10년간 지킬 이해관계자와의 약속이다.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한 5가지 목표가 주요 내용이다.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부문 첫 번째는 모든 신제품에 환경·사회 친화적 속성을 구현하고 고객의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영위에 기여하는 브랜드 활동 전개다. 신제품 ‘환경 발자국’ 저감, ‘그린 케미스트리’ 기술혁신, 가치 소비 확산을 위한 브랜드 캠페인 전개 등이 골자다.
두 번째는 다양성·포용의 가치를 사내외에 확산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조화로운 성장 구현이다. 전 임직원 대상 다양성·포용성 교육 및 인식 개선 프로그램 운영, 다양성·포용성 기반 뷰티 제품 개발 및 캠페인 전개, 경제적 자립 필요 계층의 경제 역량 강화 및 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지원금 1000억 원 투자가 핵심 내용이다.
탄소배출·폐기물 매립 ‘제로’ 추진
10월 16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강명구 아모레퍼시픽 SCM유닛장(전무·왼쪽)이 양선민 LG화학 NCC/PO사업부장(전무)과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키지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두 번째는 제품 포장재 제조 시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이다.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100% 재활용·재사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하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플라스틱 포장재 30%에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 사용, 리필 제품 및 서비스 확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타 기업과 협력도 적극 추진한다. LG화학과의 협업이 대표적 예다. 10월 16일 아모레퍼시픽과 LG화학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키지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구체적 내용은 △탄소 저감 플라스틱 소재 및 신제품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 협업 모델 구축 △소비자 친화적 친환경 제품 개발 △친환경 원료 적용 제품 확대 등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이다. 본 협약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생활용품 포장재 제조 과정에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늘리고 다양한 지속가능 제품을 출시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마지막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100억 원 투자와 올해 말까지 팜유 사용량의 90% 이상을 ‘RSPO 인증 팜유’로 대체하는 것이다. 생물자원 보존·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도입하고, NGO 및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팜유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 디비전장(상무)은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은 아모레퍼시픽이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고객과 사회,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구체적 실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향후 이번 약속에 대해 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관심을 갖고 동참할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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