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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Ⅰ| 제1야당 실종사건

김한길系 ‘결단’이 최대 변수

난파선 새정연號 험로

  • 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김한길系 ‘결단’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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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系 ‘결단’이 최대 변수

11월 16일 당내 통합과 혁신, 범야권 통합을 위한 기구 구성과 운영을 촉구한 ‘통합행동’ 소속 의원들. 동아일보

▼ 문 대표가 아직도 통합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보나.
“당내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야권 전체가 천지사방으로 흩어져 이대로는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게 확실해졌다. 문 대표의 책임은 이제 역사적인 책임이 돼버렸다. 문 대표는 사퇴 요구에 ‘내가 물러난다고 답이 있느냐’고 거부하지 않았나. 그럼 이제 문 대표가 답을 내놔야 한다.”

▼ 문 대표의 해법을 보고 판단하겠다?
“만약 문 대표가 혁신을 빙자해 친노 세력의 기득권을 챙긴다면 나도 그렇지만 당내 여러 정치인, 그리고 국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안 의원에 이어 탈당할 의원이 얼마나 될지도 향후 야권의 판도를 결정지을 변수 중 하나다. 12월 15일 현재 탈당이 기정사실화한 의원은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 3명 정도다. 김동철 의원 등 일부 추가 탈당 움직임이 있지만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섰다. 안 의원을 적극 지지하면서 문 대표 비판에 동참한 호남지역 비주류 의원들도 마찬가지.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당을 떠나도 안철수 신당은 물론 천정배 신당(가칭 ‘국민연합’)에 합류하기도 어렵다. 당 혁신안을 기준으로 ‘하위 20%’에 걸려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인 만큼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할 신당의 전략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호남 비주류 의원들은 마땅히 안착할 ‘둥지’를 찾기 전까지는  탈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 및 수도권 의원들도 정치역학구도상 탈당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들의 지역구는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 ‘호남 민심’의 향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문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한 친노 성향의 ‘혁신표’ 없이는 총선에서 당선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호남표’와 ‘혁신표’ 둘 다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다.
물론 안 의원을 지지하는 표도 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안철수 지지층은 무당파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은 결집력도 약하지만 정작 투표일에 투표할지 안할지도 몰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만한 조직은 물론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친다. 천 의원이 이미 상당기간 전국적으로 조직을 갖추고 인재 영입 작업도 벌여온 만큼 자연스럽게 올라타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것. 비중 있는 인물이 한 사람이라도 절실한 천 의원 처지에서도 안 의원의 편승은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文, ‘혁신 경쟁’ 승산 있다?

실제로 ‘친안(親安)’으로 분류되는 문병호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예전부터 천 의원과 무척 가까운 사이다. 유성엽 의원은 최근 천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인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천 의원도 안 의원 탈당 소식을 접한 후 “야권을 재구성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내일의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에게 늘 함께하자고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유력한 지도자 중 한 분인 안철수 의원과도 얼마든지 같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천 의원과의 연대 또는 천정배 신당 합류에 대해서는 후순위로 미뤄놨다고 한다. 안 의원의 한 측근은 “당분간 창당 계획은 없다. 안 의원이 돌고 돌아 2012년 9월로 돌아왔다. 그걸 얼마나 진솔하게 설명하고 제도와 정책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호남 문제와 천정배 의원과의 관계는 한참 후순위”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난관에 봉착한 문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할까. 문 대표 측은 김한길계를 중심으로 20명 정도가 탈당해 안 의원과 함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천정배 신당까지 합치면 상당히 위력적인 세력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 대표 측은 이런 상황이 온다면 결국 안 의원과 ‘혁신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을 텐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문 대표는 현재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한 상태다. 혁신안대로 하위 20%를 걸러내고 일부 의원들이 탈당하면 빈 자리가 생긴다. 여기에 선거구 개편으로 자리가 더 늘어나면 외부 인재를 탄력적으로 영입할 수 있다. 참신한 사람이 많이 들어오면 ‘혁신 경쟁’에서 안 의원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결국 문 대표 측은 정면 돌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동아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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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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