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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vs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스마트워크 도입해야 스마트 강국 된다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vs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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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에 앉아 있어야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는 끝났다.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술과 기기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정부와 기업에서도 스마트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과 안철수 KAIST 석좌교수의 대담(5월19일 동아미디어센터 인촌라운지에서 진행)을 통해 스마트워크 도입배경과 효과 및 문제점을 진단해본다.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vs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스마트워크에 대해 대담 중인 이각범 민간위원장(가운데)과 안철수 석좌 교수(오른쪽).

사회 요즘 스마트폰이 화제입니다. 한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을 도입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70만대 넘게 판매했으며 경쟁사도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추격하기에 바쁩니다. ‘손안의 컴퓨터’라고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각범 카이스트 교수와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를 모시고 스마트워크(smart work) 도입의 필요성과 문제점 및 해결책을 진단해보고자 합니다.

이각범 스마트폰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3년이나 늦게 도입했는데 조만간 광풍이 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워크 또한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워크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는 체제를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재택근무, 모바일근무, 스마트오피스를 통한 근무 등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정해진 장소에 정해진 시간에 가서 정해진 시간까지 일하는 일반적인 패턴을 떠나서 일이 사람을 따라 다니는 체제입니다.

스마트워크가 보편화한다는 것은 직장보다는 일 자체가 중심이 되는 시대를 뜻합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직장이 아니라 직업을 선택하고 취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하는 문화가 도래하는 겁니다. 비록 한 회사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같이 일한다 하더라도 스마트워크가 도입되면 수많은 소사장이 한 회사에서 동거하는 체제가 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회 스마트워크를 가능케 해주는 중요한 도구 중에 하나가 스마트폰입니다. 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일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PC혁명 때와 비교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안철수 스마트폰이 예전에 PC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한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스마트폰 도입은 PC를 사무실에 도입했을 때와는 질적인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컴퓨터 분야에서는 특히 양적 차이가 질적 차이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 속도가 10배 빠르면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할 수 있어요. 인터넷 속도도 10배 빨라지면 질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e메일을 볼 수 있고 결재도 가능하므로 사무실에 들어가서 일할 필요가 없어요. 지하철에서 노트북을 켜서 한참동안 부팅하지 않아도 됩니다. 큰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거지요.



이각범 사회 발전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뤄집니다. 하나는 기술, 즉 연구와 개발(R·D)이고 다른 하나는 제도입니다. 우선 기술 측면에서 PC 도입으로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자상거래와 전자정부가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집이나 사무실이라는 공간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무선인터넷시대가 열리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근무형태, 즉 스마트워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1주일 내내 직장과 떨어져서 업무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1주일에 8시간 이상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면 스마트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새로운 도구, 즉 디바이스의 도입뿐 아니라 결재시스템이나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입니다. 기술과 도구의 발전과 함께 제도적인 혁신이 따라온 것도 봐야 합니다.

스마트워크 도입 핵심 이유는 생산성 향상

사회 스마트워크를 도입해야 할 핵심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안철수 생산성 향상 때문이죠. 선진국의 1인당 노동생산성과 우리나라 1인당 노동생산성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가 훨씬 떨어집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대전에는 여러 관청이 있는데 사람들이 서울과 대전을 왕래하면서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또한 국회 회기가 되면 많은 공무원이 국회에서 하루 종일 대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회의할 때마다 교통체증을 뚫고 와야 하는데 이런 모든 것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입니다.

이런 문제는 스마트워크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스마트워크이지만 비디오컨퍼런스(화상회의)를 하는 것도 스마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국회나 정부부처 회의에서도 이것을 활용하면 스마트워크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업무생산성을 높여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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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리 안기석│동아일보 출판국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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