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호

편법승계 의혹 딛고 ‘불닭 신화’ 이어갈까

[재계 ‘영 리더’ 탐구]32세 전병우 삼양식품 전무

  • reporterImage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6-04-03 07: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25세 부장 입사, 31세에 전무 ‘초고속’

    • 삼양 “해외 영업·사업 확장 성공해 승진”

    • 15세에 삼양 지주회사 지분 26.8% 확보

    • ‘페이퍼컴퍼니 설립해 지분 확보’ 편법승계 의혹

    • 신주인수권 사들여 약 70억 원대 시세차익

    • 국물 라면 ‘맵탱’ ‘삼양 1963’ 출시 관여

    • “단순 투자도 수차례 검토 지시하는 ‘신중파’”

    • “아버지와 달리 인수합병 선호하지 않아”

    • 사업 다각화·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숙제

    • 도덕적 문제 될 소지 만들지 않으려 노력

    삼양식품 오너가(家) 3세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32).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식품 오너가(家) 3세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32). 삼양라운드스퀘어

    불닭볶음면을 개발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위). 동아DB

    불닭볶음면을 개발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위). 동아DB

    2025년은 식품업계가 불황이었다. 환율이 높아 재료 수입이 어려웠고, 내수경기도 침체해 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이 관세를 올려 삼중고를 겪었다. 그러나 불황에도 웃는 기업은 있다. 삼양식품이 대표적이다. 2025년 삼양식품 매출은 2조3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로 5239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2023년 초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긴 지 2년여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성장의 동력은 해외 매출이다. 매해 해외 매출이 늘었다. 2022년 6057억 원에서 2023년 8093억 원, 2024년 1조3359억 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2025년에는 1~3분기 누적 해외 매출만 1조3747억 원. 2025년 4분기 해외 매출은 공시되지 않았으나 재계에서는 지난해에만 2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2022년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불닭 시리즈’의 해외 성공으로 매년 80% 이상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했다”며 “삼양식품의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이 10% 내외를 넘지 못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대부분의 매출은 해외에서 발생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 동아DB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 동아DB

    최고 해외 매출을 기록했으니 그에 대한 논공행상도 이뤄졌다. 상을 받은 이는 전병우(32) 삼양식품 운영최고책임자(COO·전무)였다. 전 전무는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1919~2014) 명예회장의 장손이며 ‘불닭 시리즈’를 만든 김정수(61) 삼양식품 부회장과 전인장(62) 전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이다. 창업주의 손자이자 ‘불닭’ 신화를 만든 김 부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재계는 물론 식품·유통업계가 전 전무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5000만 원으로 지주사 지분 승계 의혹

    2025년 11월 전 전무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삼양식품 지주회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측은 그의 승진 이유에 대해 “불닭 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 사업 확장을 총괄한 실적을 인정받았다”며 “특히 중국 자싱(嘉興)공장 설립을 주도해 해외 사업의 성장 동력을 마련했고, 2025년 4월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불닭 글로벌 마케팅과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전병우 전무의 승진 이유를 실적보다는 승계 목적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그간 고속 승진을 해왔기 때문이다. 전 전무는 2019년 25세 나이에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1년 만인 2020년 이사로 승진해 임원이 됐고, 입사 4년 만인 2023년 상무로 승진했다. 그리고 지난해 2년 만에 전무에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전 전무가) 고속 승진했던 걸 생각하면 실적으로 인한 승진보다는 ‘승계 과정’이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전 전무가 회사에 합류하기 전부터 승계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전 전무가 현재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 24.2%를 취득한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그가 14세이던 2008년부터 지분 승계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전 전무는 2008년 자본금 5000만 원을 들여 ‘비글스’라는 회사를 사들였다. 비글스는 농수산물 도·소매업을 하는 회사였다. 비글스는 2009년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전신인 삼양농수산의 지분 26.8%를 사들였다. 사실상 지주회사의 지분을 사들인 셈이다. 

    삼양농수산은 비상장자회사여서 장외에서 지분 취득이 가능했다. 지분 인수 자금의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양식품 측은 “당시 지분 인수와 관련된 자금은 적법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조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해당 사안은 삼양식품과는 다른 개별 법인의 경영 의사결정이라 구체적 세부 내용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전무가 비글스 지분을 100% 가지고 있으니, 사실상 전 전무가 삼양식품 지주사 지분을 갖게 된 셈이다. 하지만 회사 간 거래였으므로 증여세를 내지는 않았다. 비글스는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라는 의혹도 받았다. 2012년 1월경 비글스의 법인 등기부등본상 주소지에 해당 사무실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비글스의 주소는 서울 양천구의 상가건물 지하였는데 그곳에는 사우나가 영업하고 있다. 

    사우나를 운영하는 회사는 ‘휴네트개발’이라는 곳이었는데, 이 회사의 사장은 비글스의 대표로 명기된 심의전 대표였다. 심 대표는 2010~2018년 삼양식품이 운영하는 삼양이건장학재단 이사를 지낸 인물로, 전인장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사무실이 없고, 사우나 운영자도 심 대표였으니 비글스는 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당시 삼양식품은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증여세 내지 않고 지주사 지분 물려받아

    비글스가 본업인 농수산물 도·소매업으로 얼마의 매출을 올렸는지도 명확히 드러난 바가 없다. 반면 이 회사는 본업이 아닌 투자에서는 큰 실적을 낸 이력이 있다. 2009년 6월 삼양식품의 신주권인수부사채(BW) 발행 시점으로 돌아가 보자. BW는 채권과 신주 매입 권리를 함께 다루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채권 이자를 받는 동시에 일정 기간 내 정해진 가격으로 해당 기업의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를 갖는다. 이때 정해진 가격이 주가에 비해 낮다면 투자자는 시장가보다 싸게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 

    삼양식품이 2009년 발행한 BW는 ‘분리형’이라 채권과 신주인수권을 분리해 거래할 수 있었다. 이 BW가 판매한 신주인수권만 150억 원 규모였다. 이를 사모투자업계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당시 중학생이던 전 전무는 이 사모투자자들에게 BW 중 채권을 제외한 신주인수권만 사들였다. 당시 기준으로 약 75억 원 상당의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확보한 셈이다. 전 전무가 신주인수권 인수에 쓴 돈은 4억5000만 원. 재원은 그가 가진 삼양식품 주식 3만 주를 담보로 한 금융권 차입금으로, 2009년 6월 기준 삼양식품의 주당 가격은 2만 원가량이었다. 2년 뒤인 2011년 비글스는 전 전무가 사들였던 4억5000만 원어치의 신주인수권을 13억 원에 사들인다. 

    비글스는 2011년 6~12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신주인수권을 통해 주식을 싸게 인수한 뒤 가격이 급등하는 시점에 팔았다. 이 방식으로 약 70억 원대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소유하고 있던 전 전무는 미성년자 시절 삼양식품 주식투자로 큰 이득을 본 셈이다. 

    법원 “1인 주주 전병우 경영권 승계 위한 명목회사”

    사모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비글스가 삼양식품 주식을 매도하기 직전에 삼양식품에 호재가 있었다”며 “(비글스가 삼양식품 주식을 매도한 시점으로 알려진) 2011년 6~7월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 전후로 삼양식품의 대관령 목장 때문에 주가가 치솟았고, 같은 해 연말에는 삼양식품의 ‘나가사키 짬뽕’ 판매량이 늘며 삼양식품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병우 전무가 5000만 원을 투자해 삼양식품 지주사 지분을 차지하고 삼양식품 주식거래로 큰 이득을 보자 세무 당국도 이 거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2011년 서울 성북세무서는 전 전무가 비글스를 통해 삼양식품 지주사 지분과 주식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약 26억 원의 추징금을 청구했다. 이 중 증여세에 대한 추징금만 약 14억1000만 원에 달했다. 전 전무 측은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판부는 전 전무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재판부는 전 전무와 비글스의 삼양식품 관련 주식거래가 통상적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비글스는) 1인 주주인 전 전무로 하여금 삼양식품 경영권을 승계시키고자 설립·운영된 명목회사에 불과하다”며 “신주인수권 행사 등 일련의 거래 과정은 (아버지인) 전인장 전 회장 지시 아래 전 전무에게 삼양식품의 주식을 취득시키고자 하는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명목회사라 하더라도 적법하게 설립된 법인격을 갖춘 비글스가 삼양식품 발행주식을 취득한 사실을 전 전무가 직접 취득한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며 “비글스가 삼양농수산 주식을 취득한 것 역시 전 전무가 주식을 직접 증여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심과 대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렸고, 전 전무는 증여세 부담 없이 지주사 지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아버지 제치고 지주사 2대 주주

    비글스는 2016년 SY캠퍼스로 사명을 바꿨고, 2021년에는 다시 아이스엑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아이스엑스는 2022년 삼양라운드스퀘어에 흡수 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아이스엑스가 보유한 지분은 합병과 함께 전 전무의 지분이 됐다. 이후 지분율이 조금씩 변경되며 지금은 전 전무가 2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이 줄었지만 전 전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 2대 주주다. 

    전병우 전무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그의 어머니인 김정수 부회장(32%)뿐이다. 전 전무의 아버지인 전인장 전 회장은 15.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의 아들인 전 전 회장보다 며느리가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이례적인 지분 구조는 2005년 1월 삼양식품이 화의(和議)를 끝내고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생겼다. 화의는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법원의 중재 아래 채권자들과 채무 변제 협정을 맺어 파산을 면하는 제도다. 지금의 기업회생 절차와 비슷하다. 

    1963년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내놓으며 판매 1위를 유지했던 삼양식품이 화의에까지 이른 배경에는 1989년 우지(牛脂) 파동이 있다. 당시 삼양라면은 라면에 쇠고기맛을 도입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 쇠고기 맛이 화근이 됐다. 1989년 11월 3일 ‘라면을 공업용 우지로 튀긴다’는 익명의 투서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지금에야 삼양식품이 우지를 식용유로 정제해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졌으나 당시에는 전국적 불매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8년 뒤인 1997년 삼양식품은 대법원의 무죄판결로 ‘공업용 우지로 튀긴 라면’이란 오명을 벗었으나 시기가 나빴다. 같은 해 IMF외환위기가 찾아오며 삼양식품의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1998년에는 삼양식품은 물론 삼양농수산, 삼양판지공업, 삼양유지·사료 등 4개 계열사가 부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이를 화의로 극복하고 2005년 1월에야 경영권을 되찾은 것이다. 

    경영권 회복 8개월 전인 2004년 5월 전인장 전 회장(당시 부회장)은 회사 실적 악화 등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대주주가 되긴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대신 부인인 김 부회장이 최대주주가 됐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경영은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이 맡고 있었는데, 그는 며느리인 김 부회장을 많이 아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며느리에게 사실상의 지주회사 최대주주를 맡긴 것은) 그만큼 신뢰하는 인물이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양을 부흥시킨 것도 김 부회장이다. 2010년 전 창업주는 장남인 전 전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전 전 회장은 호면당 인수, 제주우유 인수 등 사업다각화를 시도했으나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9년 250억 원이던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전 전 회장 체제 3년 만인 2013년에 101억 원으로 떨어졌다. 아버지의 실패가 전 전무에게는 타산지석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 전 회장과 달리) 전 전무는 인수합병으로 인한 신사업 도전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단순 투자 차원의 지분 인수도 수차례 검토를 지시할 만큼 신중한 성격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부터 삼양식품 영업본부장으로 경영에 참여하던 김 부회장은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을 직접 개발해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면 시장은 잘되는 제품이 있으면 금방 경쟁업체가 유사품을 내놓는데 불닭볶음면은 당시 기준으로 너무 매운 라면이라 유사품이 없었다”며 “이후 불닭이 매운 볶음면 시장을 완전히 점령하며 유사품이 자리 잡기 어려운 구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매운맛은 성공의 기회를 열었다. 해외 유튜버들은 유례없던 매운 볶음라면에 열광했다. 불닭볶음면 소개 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퍼졌다. 동시에 K-팝 열풍을 통해서도 해외에 알려지며 불닭볶음면과 이후 이어지는 불닭 시리즈는 삼양을 되살린 효자상품이 됐다. 

    사업 다각화,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숙제 

    어쨌든 재계에서는 전병우 전무 앞에 놓인 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우선 불닭 시리즈 외에 새 먹거리 찾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불닭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50%에 달한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신제품 혹은 신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 전무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신사업 및 신제품 개발에 도전했다. 대표적 예가 2022년 그가 대표이사를 맡았던 계열사 ‘삼양애니’다. 삼양애니는 삼양식품이 2021년 설립한 콘텐츠, 캐릭터 IP 전문 자회사. 삼양식품 브랜드를 소재로 각종 콘텐츠를 제작했으나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2024년 전 전무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양식품 측은 “삼양애니는 콘텐츠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만든 회사라 매출보다는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전 전무는 회사의 기본 구조를 갖추기 위해 잠시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후에는 전문경영인과 콘텐츠 전문가들이 (삼양애니를) 꾸려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물 라면인 ‘맵탱’ 시리즈(2024), 우지 라면을 부활시킨 ‘삼양 1963’(2025) 출시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 신제품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은 국내 판매 순위 10위권 진입인데, 30여 년간 10위권 내에 신규 진입한 라면은 불닭볶음면뿐”이라며 “삼양식품이 내놓은 두 제품(‘맵탱’ ‘삼양 1963’)도 1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전 전무의 또 다른 과제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부모인 전 전 회장과 김 부회장이 일감몰아주기 및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2017년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 상자와 식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49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8년 기소됐다. 전 전 회장은 2019년 초 징역 3년의 유죄판결이 내려져 2022년까지 복역했고, 김 부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전 전무로서는 자신이 어릴 때 일어난 편법승계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 전무가 평소 법을 어기거나 도덕적 논란이 될 만한 일은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을 보면 적어도 그러한 과거가 그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거 같다”며 “삼양식품도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환원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전 전무가) 지배구조 개편에 더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삼양식품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제5회 월드 ESG 포럼 ‘한국SGI 세션’ … 인간 존엄과 지속 가능성 조명

    “시·도 행정통합은 무책임하고 한심…인천 메가시티가 진짜 민심 통합”

    [영상] “차라리 참패가 낫다…주류 무너져야 새 정치 자리 잡을 것”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