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 벌어지면 누가 그날의 ‘노름마치’(가장 훌륭한 연주로 놀음을 마치는 사람)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나이도 생김새도 상관없고, 오로지 그날의 몸 상태와 관객의 호응에 달렸다. 심금을 울리는 장단에 홀린 듯 섬세하면서도 익살맞게 움직이는 몸놀림에서 온전한 풍물을 맛본다.
우도 설장구 명인 <B>김동언</B>. “궁편에선 마른하늘에 날벼락 떨어지고, 채편에선 장판방에 콩 쏟아진다.” 허리춤에 장구 동여맨 지 어언 50년, 다르르르 장단에 세월 가는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