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용찬 한샘학습전략연구원 원장은 “초등학생 때부터 논술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지만 논술을 별도의 과목으로 생각해 공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한다.
우선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대폭 확대됐다. 인문계열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2007학년도 21곳에서 41곳으로 두 배로 늘었다. 자연계열의 경우 2007학년도 숙명여대 단 한 곳에서 2008학년도에는 22곳으로 확대된다.
논술 반영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2007학년도엔 21개 대학 가운데 13곳이 10% 미만을 반영했는데, 2008학년도엔 41개 대학 중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37곳이나 된다. 서울대 상명대가 30% 이상 반영하며, 숙명여대 아주대 인하대 등 10개 대학은 20% 이상,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한양대 등 25개 대학이 10% 이상 반영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은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논술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새 입시안(案)에서 학생부 성적 표기가 9등급제로 확정되면 1·2등급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이들 대학의 경우 지역 및 학교별 학력차이가 반영되지 않는 학생부 대신 논술을 통해 신입생을 뽑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논술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술이 대학입시의 ‘핵’으로 급부상하면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논술로 쏠리고 있다. 초중생 때부터 국영수를 공부하듯 체계적으로 논술을 배워야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최근 2008학년도 새 입시정책에 맞는 학습법, 특히 독서 논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자녀를 180。 바꾸는 맞춤형 공부법’을 펴낸 방용찬(方勇讚·49) 한샘학습전략연구원 원장도 “대입 논술 훈련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시기는 학업과 관련된 모든 면이 자리잡고 사고능력이 결정되는 시점입니다. 따라서 초등학생 때부터 논술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초등학생에게 논술을 시켜야 한다고 하면 학부모들은 부담을 느껴요. 이는 논술을 별도의 과목으로 생각해서인데, 논술은 특정한 과목이 아니에요.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창의력, 사고력, 논리력을 키우는 논술 훈련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논술의 기본은 독서
방 원장은 초등학생 논술 훈련 방법은 학년별로 조금씩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우선 초등학교 1~2년생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한창 말의 재미를 느끼는 시기여서 책 속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서 말해보게 하면 좋다. 덧붙여 왜 그런 상상을 하게 됐는지 이유를 말해보게 하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초등 3~4학년생은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원인과 결과로 나누어 설명하거나 분류나 분석, 예시와 같은 여러 가지 설명 방법으로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연습시킨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는 듣거나 읽어서 알게 된 배경지식을 근거로 사용해 말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