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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수행은 나눔과 봉사”

신도 30만, 대구 최대 신흥 사찰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최고의 수행은 나눔과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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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석가모니 진신사리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
  • ● 미국, 중국 등에 해외 도량 개설…세계화 지향
  • ●‘요람에서 무덤까지’ 논스톱 복지 시스템 구축
  • ● 신도들 자발적 봉사단체 100개 넘어
  • ● 회주 우학 스님, 무문관 청정결사 1000일 수행 중
“최고의 수행은 나눔과 봉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대구광역시 남구 영남대병원사거리 대로변을 걷다보면 커다란 불상(대원력관세음보살)이 눈에 띈다. 불상 앞에서 나이 지긋한 여인들이 두 손을 모으고 뭔가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불상 뒤로 보탑 모양을 한 커다란 7층 건물이 우뚝 서 있다. 대구 최대 사찰로 알려진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다. 창건 20여 년 만에 신도가 3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해 불교계에서도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

‘대관음사’라는 절 이름보다 ‘한국불교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을 앞세우고 있는 게 특이하다. 이유를 물으니 “중생에 대한 포교와 교육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불교대학 동문들이 곧 이 절의 신도라는 얘기다. 영남불교대학에서 2006년 이름을 바꾼 한국불교대학엔 지금도 해마다 1만 명 가까운 이들이 입학하고 있다고 구사회 한국불교대학 대외협력실장이 설명했다.

저거는 맨날 고기 묵고

“최고의 수행은 나눔과 봉사”

대관음사는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지어진 대웅전을 둘러보았다. 층마다 법당이 있는데, 평일인데도 법당마다 기도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참선을 하는 신도들로 북적였다. 매일 3000명 이상이 대웅전을 찾는다고 한다. 산중에 있는 고찰들과 달리 역동성과 생기가 느껴졌다.

5층 대법당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모셔져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절을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적멸보궁 중 한 곳이다. 다른 층 법당엔 석가모니 열 제자의 진신사리도 모셔져 있다. 이 진신사리는 1999년 미얀마 정부에서 기증했다고 한다. 미얀마에서 보내준 불상도 있다.



이 절의 회주는 무일(無一) 우학 스님이다. 1990년대 후반 100만 부가 넘게 팔린 초베스트셀러 ‘저거는 맨날 고기 묵고’의 저자로 유명하다. 그는 동국대 한의대를 다니던 중 불교에 귀의할 것을 결심하고 통도사에서 성파 스님을 은사로 출가, 입산했다. 성우 스님을 스승으로 모셨다. 동국대에서 선학을 전공했다.

대관음사가 창건된 것은 1992년으로 처음엔 대구 남구청 앞 건물 4층에 터를 잡았다. 절을 대구시내 중심에 세운 것은 중생이 도시에 살면 절도 산중이 아니라 중생이 접근하기 쉬운 도심으로 들어와 중생을 안고 가야 한다는 스님의 신념에서였다.

구사회 실장은 “대구 시내의 한 포교당이 월세 50만 원을 못 내 교회에 넘어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은 스님이 전 재산을 털어 포교당을 인수한 게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우학 스님은 그곳에서 불교대학을 열어 일반인에게 법문을 하며 포교활동을 했다. 아이들에게 무료로 한문도 가르쳤는데, 매일 500명씩 모여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스님의 열정적인 포교활동으로 신도가 늘어나자 3년 만인 1995년 현 위치로 절을 확장 이전했다.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당시만 해도 이곳은 술집과 모텔 등 유흥시설이 즐비해 대구에서도 손꼽히는 우범지역이었다. 그러다 절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한다. 이제는 사찰 주차장 맞은편에 있던 파출소를 폐쇄할 정도로 안전한 동네가 되었다고 하니 대관음사가 연꽃이 되어 세상 정화의 기능을 톡톡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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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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