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3일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 참석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원과 시민. 김형우 기자
‘재능기부’로 꾸민 무대
지난 12월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은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을 따스한 어머니 마음으로 다독이고자 모인 시민과 각계각층 인사들의 열기로 훈훈하게 데워졌다. 기나긴 겨울을 고통스럽게 견디고 있는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응원을 전하고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매년 개최해온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2015년에도 어김없이 온기 가득한 무대를 준비했다.행사에는 라울 에르난데즈 필리핀 대사, 모하메드 알리 나프티 주한 튀니지 대사 등 각 국 외교관은 물론 서영교 국회의원, 전현희 전 국회의원 등 정 · 재계와 임춘애, 장윤창, 심권호 씨 등 스포츠 스타와 배우 이순재 씨 등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 위러브유 회원들과 시민 등 1만5000여 명이 함께했다. 에르난데즈 필리핀 대사는 “위러브유가 한국과 필리핀, 한국과 세계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1부 기금 전달식과 2부 사랑의 콘서트로 나눠 진행된 행사는 실력 있는 뮤지션들과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하는 열정의 무대였다. 심장병과 희귀병, 난치병 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비롯해 독거노인 가정과 다문화 가정 등 복지 소외계층에 힘을 주는 메시지를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 정수라 벤 김종환 김제훈 이승훈 리아킴 윤태규와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등은 이웃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하는 취지에 공감해 각자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참석해 콘서트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씨는 “재능기부를 하러 와 오히려 힐링을 받았다”고 말했다.
2000년 서울 정동이벤트홀에서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를 개최한 것에서 시작해 해마다 계속된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지금까지 수많은 국내외 심장병과 희귀 · 난치병 어린이들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마련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소년소녀 가장 및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 독거노인, 외국인 재해 근로자, 다문화 가정 등으로 수혜의 범위 또한 확대됐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기후난민, 물 부족 국가, 재난 피해민 등 수많은 지구촌 이웃에게 물 펌프와 정수시설, 교육시설 등을 지원하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지금까지 ‘생명의 물 보급 운동’을 통해 물펌프와 물탱크를 보급한 곳은 가나 콩고 케냐 캄보디아 네팔 인도 등 8개 국가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수해가 날 때마다 잦은 붕괴로 반복된 피해를 입고 있는 네팔 텡그라 강(江) 지역 교량 복구사업을 지원했으며 2013년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의 타나우안 지역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실의 건물을 재건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관계자는 “외롭고 힘든 이웃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 같은 관심과 사랑”이라면서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에 얼었던 마음이 녹듯 이웃들과 따스한 온기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새새명 사랑의 콘서트’의 의의를 설명했다. 배우 이순재 씨는 “2015년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면서 “위러브유 회원들이 값진 봉사로 사랑과 용기를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수혜자들은 어머니의 마음처럼 따뜻한 사랑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여섯 살 난 딸과 함께 온 중국 다문화가정 왕려려(35) 씨 부부는 “아이가 한국에 온 지 3개월 됐는데 입국하자마자 감기에 걸렸다가 폐렴으로 병이 커져 큰 고생을 했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사랑과 도움을 받아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