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정에 세워진 고 이대웅군 추모비.
2000년대 들어 중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추진한 이 회장은 중국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국에서의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무렵이던 2006년 중국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2007년에는 독립투사 유가족 등 101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조선족 독립투사 유공자 자녀 10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사업 외에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항일열사 추모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장의 한 측근은 “해란강CC에 지어진 팔각정에서 매년 8월15일 이곳에서 순국한 항일열사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추모식을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두산 천지 등산로
참빛그룹은 1975년 동아항공화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항공물류와 건설 제조업, 천연가스에너지와 관광레저 등 4개 분야에서 14개 기업을 운영하는 알짜 기업이다. 1984년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항공산업 육성 공로로 표창을 받았고, 1999년에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도시가스 안전에 기여한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던 2007년에는 모범 납세기업으로 훈장을 받았다.
이 회장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수출을 해서 달러를 벌어들이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또 국내 기업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외국에 진출해 달러를 벌어들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항공물류와 천연가스 사업으로 종자돈을 마련한 그는 2000년 이후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 활발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장 스스로 “일주일에 나흘은 외국에서 보내고, 사흘은 한국에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 회장이 처음 해외사업에 눈을 돌린 때는 1990년, 지인들과 함께 백두산 관광을 다녀온 게 계기가 됐다. 당시 함께했던 지인은 “우리는 ‘등산로가 너무 험하구나’라는 생각만 하고 말았는데, 기업하는 사람이라 보는 눈이 다르더라. 결국 등산로를 내서 사업까지 하고 있으니…”라고 했다. 그는 “백두산을 오르는 길에 노천온천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온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회장은 백두산에 온천호텔을 지었다”며 놀라워했다.
백두산을 다녀온 이 회장은 천지로 향하는 등산로가 낙후돼 있는 것을 보고, ‘좋은 등산로를 내야겠다’고 결심, 백두산 등산로를 관장하는 중국 지린(吉林)성과 교섭에 들어갔다. 4년여 교섭 끝에 천지까지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를 내기로 합의했고, 1996년에 입장료를 받는 등산로를 열었다. 그러다 1998년 산사태로 등산로가 붕괴되자, 다시 ‘동굴형 등산로’를 냈다. 2003년에 완공한 이 동굴형 등산로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등산객이 찾고 있다.
이 회장은 “등산로를 처음 낼 때는 10만명 정도 왔는데, 이제는 100만명도 넘게 찾고 있다”고 했다. 또 1997년에는 83°C의 천연온천물이 나오는 백두산 제일 높은 곳에 천상온천관광호텔을 지어 운영해오고 있다. 등산로와 호텔은 중국과 합작한 것으로 60% 이상의 지분을 중국이 보유하고 있고, 참빛그룹은 나머지 지분과 운영권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