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코스 2번 홀.
BIP CC는 동·서·북 3개 코스 27홀로 구성된 회원제 골프장이다. 산림과 초원, 호수 등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린 점이 독특하다. 지형의 오르내림이 심한 동코스는 중·상급자에게 적합하고 길이가 긴 북코스는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서코스는 자연 해저드를 넘겨야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코스 주변에 한가롭게 펼쳐진 밭과 숲 너머로 붉은 가옥의 행렬이 이어진다. 마음은 싱글이지만 몸이 안 따라주는 현상은 이국 골프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그렇긴 해도 동코스 5번 홀(파5, 444m), 서코스 3번 홀(파3, 120m), 북코스 7번 홀(파5, 360m)에서 파를 기록했으니 그리 서운할 것도 없다. 의식적으로 어깨 힘을 빼자 공이 쑥쑥 잘 날아간다. 이 간단한 원리를 꼭 끝날 때 돼서야 깨우치다니. 삶이 그런가.

(위) 동코스 3번 홀 티박스에서 본 전경. (아래) 동코스 4번 홀. 오른쪽은 도우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