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9위’, 한화냐 NC냐 이승엽 통산 최다 홈런은 언제?

• 한국 프로야구는 이번 시즌부터 9구단 체제에 돌입했다. 신입 NC다이노스의 활약, 최다 관중 기록 돌파,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의 컴백 등 그 어느 때보다 핫한 이슈가 풍성하다. 경기 관람의 재미를 2배로 올려줄 2013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4월2일 이른 아침의 창원 마산구장. 현장 티켓판매는 오후 3시 반에 시작하는데도 야구팬들은 일찌감치 몰려들었다. 오후가 되자 매표 행렬은 건너편 마산종합운동장까지 이어졌다. 인터넷 예매는 전날 일찌감치 매진된 상황. 취소된 표를 포함해 현장에서 발매하는 300장의 티켓은 20분 만에 다 팔렸다. 매표소에 벽돌이 날아왔다. 표를 구하지 못한 야구팬이 화를 참지 못한 것이다. 취재 열기도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했다. 이날 마산구장에선 한국 프로야구의 ‘9번째 심장’ NC다이노스(이하 NC)의 역사적인 1군 데뷔전이 열렸다.

지난해 2군에서 ‘우승’

NC는 1991년 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 이후 22년 만에 등장한 신생팀이다.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31년 만에 9구단 시대를 맞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은 NC의 활약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가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존 구단들의 ‘동네북’이 된다면 지난해 사상 최초로 관객 700만 명을 돌파한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반면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팀 순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다크호스가 된다면 경기마다 커다란 관심을 불러 모을 것이다. NC를 중심으로 2013년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NC는 2년 넘게 1군 데뷔를 준비해왔다. 김택진 구단주의 의지를 앞세워 2010년 12월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고, 2011년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창단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새로운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NC의 창단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11년 3월 초대 단장에 이상구 전 롯데 단장을 선임한 데 이어 4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로 스카우트팀을 꾸리면서 본격적인 전력 구성에 나섰다. 5월에는 야구기자 출신인 이태일 씨를 대표이사로 내세웠고, 8월에 두산 출신의 김경문 감독을 사령탑으로 발표하면서 프런트와 선수단의 수장 선임을 마쳤다.



선수단도 차근차근 구색을 갖췄다. NC는 2011년 6월 마산구장에서 실시한 공개 트라이아웃을 시작으로 선수단 명단을 채워나갔다. 그해 8월에 열린 2012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졸 최대어인 나성범(연세대)을 비롯해 내야수 박민우(휘문고), 투수 이민호(부산고) 등을 확보했고 2011 시즌을 마친 뒤 사상 처음으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 내야수 조평호, 두산 투수 이재학, 넥센 포수 허준 등을 데려왔다.

NC는 지난해 2군, 즉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을 경험했다. 4월 11일 전남 강진에서 열린 넥센과의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9월 11일 삼성을 꺾으면서 2군 남부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성적은 60승 5무 35패로 남·북부리그를 통틀어 최고 승률(0.632)이었다. 이재학은 15승 2패에 평균자책 1.55점, 탈삼진 100개로 남부리그 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한 나성범은 득점 1위(65개), 홈런 1위(16개), 타점 1위(76개), 도루 1위(29개), 타율 3위(0.303)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맹활약하며 NC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비록 2군 무대였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합심해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4월 2일 NC다이노스의 개막전 응원을 위해 서울 삼성동 NC소프트 본사 직원들이 창원구장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고 있다.

높은 ‘1군의 벽’ 실감

NC의 전력강화 작업은 계속됐다. 지난해 8월에 열린 2013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초고교급 투수인 윤형배(북일고)와 대졸 최대어인 이성민(영남대) 등 15명을 확보했고, 시즌을 마친 뒤 특별지명을 통해 기존 8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20명 외 1명씩을 낙점했다. 특별지명은 신생팀 NC의 선수 수급을 위한 조치로 사실상 NC 전력 보강의 핵심이었다.

NC는 이를 통해 롯데 이승호, 한화 송신영, 두산 고창성, 넥센 이태양 등 투수 4명을 뽑았고 포수 LG 김태군, 내야수 SK 모창민과 KIA 조영훈, 외야수 삼성 김종호를 골랐다. 공짜는 아니었다. 선수 1명당 10억 원을 원 소속 구단에 줘야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NC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SK 출신 이호준과 KIA 출신 이현곤을 영입했다. 이호준은 3년 총액 20억 원, 이현곤은 3년 10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특별지명(총 80억 원)과 FA 영입을 위해 110억5000만 원을 투자한 것이다.

거액을 들여 베테랑과 신인들로 팀 얼개를 갖췄지만 30년 넘은 ‘형님 구단’들의 내공은 쉽게 넘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NC는 4월 2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0-4로 완패했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방망이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그나마 선발 투수 아담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게 위안이었다.

롯데와의 2차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경기였다. NC는 2-2로 맞선 9회말 1사 3루에서 베테랑 이현곤이 큼지막한 뜬공을 날렸다. 누가 봐도 확실한 ‘끝내기 희생플라이’였지만 롯데는 좌익수 김문호의 총알 같은 송구와 포수 용덕한의 노련한 블로킹을 앞세워 3루에 있던 대주자 박헌욱을 홈에서 아웃시켰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NC는 연장 10회초 1사 2루에서 롯데 전준우에게 결승 2루타를 맞아 결국 2-3으로 졌다.

NC는 롯데와의 3차전에서도 1-5로 무릎을 꿇었다. 신생 구단 특혜로 3명의 외국인 선수(다른 구단은 2명)를 보유한 NC는 개막 3연전에 ‘에이스(ACE) 트리오’로 불리는 아담(A)-찰리(C)-에릭(E)을 모두 투입하고도 창단 첫 승에 실패했다. NC는 이어진 삼성과의 주말 3연전(토요일 경기는 우천 취소)도 모두 내주며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NC 이전의 신생 구단들도 험난한 첫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1986년부터 1군에서 뛴 7구단 빙그레(현 한화)는 그해 31승 1무 76패(승률 0.290)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빙그레는 첫해 무려 29번이나 1점차 패배를 당하는 등 뒷심 부족을 절감했다. 1991년 1군에 합류한 쌍방울은 승률 0.425를 기록하며 LG와 공동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하위는 OB(현 두산·승률 0.413)에 넘겨줬고, 5위 태평양(0.444)과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벌이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 1986년의 빙그레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쌍방울은 이듬해 승률 0.329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신생 구단은 아니지만 해체하는 팀의 선수들을 인수해 다시 창단한 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 SK는 승률 0.338로 최하위에 그쳤고, 2008년 히어로즈(현 넥센)는 꼴찌는 면했지만 승률(0.397)은 4할을 넘지 못했다.

신생 구단의 창단 초기 잔혹사는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의 막내는 2004년 창단해 2005년부터 1군에 참가한 퍼시픽리그의 라쿠텐이다. 이 팀의 창단 첫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현재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의 완투에 힘입어 지바 롯데를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 1안타의 빈공에 그치며 0-26으로 대패하는 등 연패를 거듭했고, 7월 초에 일찌감치 최하위를 확정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38승 1무 97패(0.281)로 승률 3할을 넘지 못했다. 라쿠텐은 이듬해인 2006 시즌에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승률을 0.356으로 끌어올렸고 2007년에는 0.472의 승률로 4위를 차지하며 데뷔 3년 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9구단 출범으로 2013 프로야구 총 경기수가 늘어 최다 관중 신기록이 기대된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NC의 첫 시즌도 암울할 것 같지만 NC는 빙그레나 쌍방울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빙그레와 쌍방울의 창단 사령탑은 각각 배성서, 김인식 감독으로 두 지도자 모두 이전까지 1군 경험이 없다. 반면 NC 김경문 감독은 2004~10년 7시즌 동안 준우승 3회, 3위 3회 등 6차례나 두산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화려한 경력의 보유자다. 게다가 그는 두산 시절 젊은 무명선수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2명 출전’인 기존 구단과 달리 ‘3명 보유 3명 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NC에는 큰 힘이 된다. 빙그레와 쌍방울 창단 당시에는 팀 전력을 크게 좌우하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었다.

NC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젊은 선수들이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2군과 1군은 실력차도 크지만, 경기 수도 100경기에서 128경기로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2군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NC 타자는 나성범, 조평호, 박민우 3명뿐이었고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이재학이 유일했다.

‘홀수 체제’ 변수

NC의 합류로 올해는 홀수인 9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된다. 월요일을 빼곤 매일 4경기가 열리는 프로야구의 특성상 한 팀은 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팀당 경기 수는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되레 줄었다. 하지만 총 경기 수는 지난해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었다. 지난 시즌 평균 관중(1만3451명)만 유지해도 최다 관중 신기록은 따라오게 돼 있다.

홀수 체제에서는 각 구단이 돌아가면서 최대 4일(월요일 포함)을 쉬게 된다. 이는 각 팀의 마운드 운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KBO가 발표한 올 시즌 정규리그 일정에 대해 일부 구단이 크게 반발해 일정을 다시 짠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한 팀이 4일을 쉬면 앞선 3연전에 등판했던 1~3선발을 다시 투입할 수 있다. 1~3선발이 강한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각 구단 에이스의 등판 기회가 예년보다 늘어나기에 한동안 명맥이 끊긴 20승 투수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20승 투수는 2007년 두산의 리오스(22승 5패)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투수는 1999년 현대 유니콘스 정민태(현 롯데 코치·20승 7패)가 마지막이다. 최근 3시즌 동안에는 모두 17승 투수가 다승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가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월 25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9개 팀 감독들이 고른 우승 후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결과다. 전문가들은 타선이 강력해진 KIA,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 최근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올 시즌 순위 싸움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다른 팀을 압도하면서 최근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이전까지 2년 연속 통합 우승은 해태(1996~1997년), 현대(2003~2004년), 삼성(2005~2006년), SK(2007~2008년) 등이 달성했지만 3년 연속 통합 우승한 팀은 아직 없다.

삼성의 독주를 견제할 팀으로는 KIA가 꼽힌다. 지난해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만큼은 삼성에 필적하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동열 KIA감독 역시 이례적으로 개막 이전부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선 감독이 그럴 만도 했다.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던 KIA는 이후 한화와 롯데를 제물로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특히 시즌 초반 KIA의 방망이는 말 그대로 폭발적이다. 8일 현재 KIA는 팀 타율(0.306), 타점(56개), 득점(59개), 안타(77개), 출루율(0.432) 등 각종 팀 타격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신생 구단 NC의 성적(타율 0.224, 9타점, 9득점, 36안타, 출루율 0.270)을 보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약체 한화와 NC를 상대로 개막 5연승을 질주하던 롯데는 KIA에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번 시즌 새로 사령탑을 맡은 감독들이 어떤 성적을 올릴지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8년 만에 사령탑으로 복귀한 한화 김응용 감독, 신생팀 NC를 지휘하는 김경문 감독, 넥센에서 롯데로 옮긴 김시진 감독,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염경엽 넥센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감독이자 통산 최다승의 주인공으로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김응용 감독은 개막 전만 해도 최근 4시즌 동안 3차례나 꼴찌를 했던 한화의 체질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한화는 8일 현재 개막 7연패로 5연패의 NC와 공동 8위에 처져 있다. 두 팀 가운데 누가 사상 처음으로 ‘9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을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NC와 한화의 전력은 다른 팀에 비해 크게 떨어져 보인다. 이기고 지는 것 자체보다 어이없는 수비 실책과 주루 실패 등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한마디로 기본기가 부실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경기 초반에 리드를 하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다. 두 팀은 시즌 시작부터 다른 팀 승수 쌓기의 제물이 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NC와 한화가 나오는 경기의 관중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과가 뻔한데 경기장을 찾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두 팀이 하루빨리 정상 궤도로 진입해야 한다.

그 밖의 관전 포인트

이번 시즌에 ‘국민타자’ 이승엽이 통산 최다 홈런 1위에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구단들의 순위 싸움도 흥미롭지만 목표 달성을 향한 선수들의 ‘자신과의 싸움’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이 통산 최다 홈런 1위에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통산 345홈런의 그가 홈런 7개를 보태면 이 부문 선두 양준혁(351개)을 넘어선다. 그는 지난해 21개의 홈런을 때렸다. 통산 홈런은 이승엽이 2004년부터 8년 동안 일본에서 뛰지 않았다면 진작 선두에 올랐을 부문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7월 29일 넥센전에서 한일 통산 500홈런을 달성했다. 그는 최초의 9년 연속 20홈런 및 10년 연속 200루타에도 도전한다.

‘끝판 대장’ 삼성 오승환은 4월 7일 NC와의 경기에서 역대 처음으로 통산 2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지난해 김용수의 기록(227세이브)을 뛰어 넘은 뒤 등판하는 경기마다 이 부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2006·2011년) 기록을 뛰어넘는다면 전인미답의 300세이브 달성도 꿈만은 아니다.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홀드부문에서는 역대 5번째 통산 100홀드 달성을 놓고 삼성 안지만(87홀드), 롯데 강영식(83홀드), 롯데 정대현(81홀드)의 경쟁이 볼만할 전망이다. 특히 정대현은 100홀드를 달성할 경우 한국 프로 야구 최초로 100세이브와 100홀드를 함께 기록한 선수가 된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류현진(LA 다저스)을 대신해 누가 탈삼진 1위에 오를지도 관심거리다. 류현진은 최근 7년 동안 5번이나 탈삼진왕을 차지했다. 나머지 2차례는 SK 김광현(2008년)과 KIA 윤석민(2011년)이 주인공이었다. 타격 부문에서는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력 등 3관왕을 차지한 넥센 박병호의 타이틀 수성 여부가 관심을 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옮긴 김주찬(롯데→KIA), 홍성흔(롯데→두산), 정현욱(삼성→LG), 이호준(SK→NC) 등이 새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흥밋거리다. 이 중 가장 큰돈(4년 50억 원)을 받은 KIA 김주찬은 개막 직후 3경기에서 12타수 6안타(타율 0.500)에 7타점 4도루로 맹활약했지만 4월 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왼쪽 손목뼈가 부러지면서 6주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플레이도 놓칠 수 없다. 이들은 올해 성적이 ‘FA 대박’ 여부와 직결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KIA 윤석민, 삼성 오승환 장원삼, SK 정근우, KIA 이용구, 롯데 강민호 등의 활약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수많은 관전 포인트가 있지만 올 시즌 화두는 역시 NC의 성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 전에 ‘5할 승률-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성공하면 누구도 이루지 못한 ‘창단 구단의 기적’이다. 비록 초반을 연패로 시작했지만 야구공은 둥글다. 끝날 때까지는 알 수 없는 게 야구이기도 하다.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