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호

인사이드맨

  • 김종래 DVD칼럼니스트 jongrae@papadvd.com

    입력2006-10-02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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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맨
    영화 ‘인사이드맨’은 은행 강도사건을 둘러싼 두뇌게임과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주로 정치 성향의 영화를 만들어온 스파이크 리 감독의 개성 넘치는 연출력이 살아 있는 순수 스릴러물.

    뛰어난 지략을 가진 은행털이범(클라이브 오웬), 노련한 협상전문 형사(덴젤 워싱턴)의 카리스마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여기에 정치권을 좌지우지하는 비밀 로비스트(조디 포스터)가 더해지면서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스파이크 리의 연출을 통해 이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실감나게 다가온다. 인질들의 릴레이 인터뷰나 인질 처형장면은 테러로 얼룩진 미국의 단면을 꼬집는 듯한 묘한 여운을 선사한다.

    은행을 장악한 일당은 인질들에게 자신들과 같은 옷과 마스크를 입혀 서로 구분이 가지 않게 한다. 그런데 범인들은 정작 은행의 돈에는 관심도 없다. 과연 범인들이 노리는 것은 무엇인지, 협상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로비스트는 왜 이 사건에 그토록 집착하는지 영화는 시간이 갈수록 숱한 의문의 꼬리를 이어간다.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것도 꽤 놀랍지만 이들의 열연은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해준다. 다큐멘터리의 조잡하고 거친 장면들을 의도적으로 넣어 리얼리티를 한껏 강조한 것도 인상적이다. 인물 묘사와 빠른 카메라 워킹도 색다른 맛을 살려낸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 또한 수준급이다. 화려한 입체음향이나 총격음, 폭발음이 넘쳐나지는 않지만 배경음악과 음향이 생생하게 귀를 자극한다. 영화 예고편을 제외한 스페셜피처(부가영상)가 전혀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유니버설 제작. 1만7600원.



    ‘울트라바이올렛’ 확장판

    인사이드맨
    밀라 요요비치의 액션이 눈부신 SF 활극이다. 총이건 칼이건 자유롭게 다루며 순식간에 수십명의 적을 쓰러뜨리는 화끈한 쿵푸 실력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묘사된 미래 장면과 잘 어울린다. 인간과 뱀파이어 유전자를 가진 돌연변이와의 대결이라는 다소 뻔한 설정이다. 그러나 화려한 영상과 입체 음향을 즐기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100% 팝콘 무비다. 이 영화의 원작이 동명의 인기 비디오게임이라 마치 게임 장면을 보는 듯하다. 확장판으로 선보인 DVD에는 7분여의 강렬한 액션장면이 추가돼 있다. 중국 상하이의 촬영현장을 담은 스페셜피처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만7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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