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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동행 현지취재

유언 묵살, 불시 집행, 멋대로 화장 유족은 시신 못 보고 유골만 수습

중국에서 사형당한 한국인 마약범

  • 중국 칭다오=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유언 묵살, 불시 집행, 멋대로 화장 유족은 시신 못 보고 유골만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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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묵살, 불시 집행, 멋대로 화장 유족은 시신 못 보고 유골만 수습

8월 8일 칭다오시 성양구 빈소 직원이 비닐봉지에 담긴 장씨의 유골을 유족에게 건네줬다. 오른쪽은 귀국길에 오른 유족일행과 장씨의 유골이 담긴 검은 가방.

8월 6일 오후 1시경, 부산에 사는 사형수 장씨의 부인 박모(45)씨가 칭다오에 도착했다. 박씨는 도착 즉시 영사관 관계자와 함께 칭다오 간수소(구치소)에서 장씨를 마지막으로 만났다. 사형집행 전 중국 법원이 허가한 30분간의 가족 면회였다. 면회를 마치고 나온 박씨는 “(남편은) 편안해 보였다. 남편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해 6월 사형이 확정된 후 여러 차례 영사관에 “사형집행 전 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영사관은 “장씨의 뜻을 중국 법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씨의 마지막 소원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박씨와 동행한 찬양의교회 안홍기 목사는 “칭다오에 들어오기 전 우리 영사관 측에 장씨와 마지막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허락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영사관은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 보니 영사관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들어가서야 중국 법원의 종교국을 찾아가 부탁했는데, 이미 늦었다”며 아쉬워했다.

8월 7일 오전 10시 반 기자는 박씨 일행과 함께 칭다오 한국총영사관을 찾았다. 장씨의 구체적인 사형집행 일정과 후속조치 내용을 알기 위해서였다. 총영사 등 영사관 관계자 3명이 기자와 박씨 일행을 맞았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총영사관 측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되는지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씨 일행과 영사관 측의 대화 내용이다(영사관을 책임지는 총영사는 바쁘다는 이유로 박씨 일행을 만난 지 10여 분 만에 자리를 떴다. 영사관 측은 기자의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도 25분 뒤 유족에 통보

▼ 도대체 언제 사형이 집행된다는 건가.



“추측할 수 없다. (중국 법원에서) 통보가 와봐야 안다.”

▼ 중국 정부가 시신을 화장한 뒤 유골 상태로 내준다는데 사실인가.

“그렇게 통보받았다.”

▼ 시신을 확인할 수 있나. 시신 확인을 중국 법원에 요구했나.

“요구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 시신 확인도 없이 화장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정식으로 항의하고 요구했나.

“사형 현장을 참관하거나 화장 과정을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중국 법원에서 알려왔다. 영사관이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는 중이다.”

▼ ‘여러 경로’란 뭔가. 공식적인 채널인가.

“여러 채널로 중국 법원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중국과 따로 공문을 주고받은 건 없다. 가까운 시일 내에 사형이 집행된다는 중국 법원의 공문이 8월 1일 왔을 뿐이다. 영사관은 여러 경로를 통해 사형유예를 탄원하고 일정을 확인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 사형은 어떤 식으로 집행하나.

“잘 모르겠다. 독극물을 쓰는 것으로 추정만 한다. 영사관은 그 동안 사형을 막는 데 힘을 쏟았다. 사형 이후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을 안 해서 그 부분은 묻지 않았다.”

▼ 유해는 어떻게 수습하나.

“사형이 집행되고 화장이 끝나면 통지하겠다고 중국 법원에서 알려왔다. 중국 법원에서 통보가 오면 바로 유족에게 알려드리겠다.”

기자와 박씨 일행은 한국 시각으로 오후 1시경 총영사관을 나와 숙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2시간여가 지난 3시48분경 총영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장씨에 대한 사형이 이미 집행됐고 화장도 끝났다는 소식이었다. 소식을 전한 영사관 관계자는 “3시20분경 중국 법원이 사형집행 사실을 전하고 유골 수령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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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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