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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의 살맛나는 경제

청년일자리 문제의 실마리…대·중소기업 소득 격차 10 : 7로 좁히는 것부터

  • |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ykimatajou@gmail.com

청년일자리 문제의 실마리…대·중소기업 소득 격차 10 : 7로 좁히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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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고시오패스’의 ‘비계인’ 생활

청년일자리 문제의 실마리…대·중소기업 소득 격차 10 : 7로 좁히는 것부터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1월 25일 청와대에서 ‘청년 일자리 대책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정부가 총 21회에 걸쳐 청년고용대책을 마련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민간과 시장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푸는 데 오랫동안 실패해왔고, 정부의 대책도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정부 모든 부처는 전면적인 청년 일자리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단기간에 제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와 같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야기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 근절과 함께 중소기업 생산성의 비약적 향상, 이를 위한 중소기업의 혁신이 전제되지 않는 한 청년들은 중소기업 일자리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개선해야 한다는 국민의 공감대가 실재하는 몇 안 되는 이슈고, 그 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점 때문에 대통령의 이번 청년 일자리 문제 제기는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얼마 전 EBS는 다큐멘터리 ‘퇴사하고 오겠습니다’를 방영했다. 다큐에서는 청년들의 구직 노력, 그리고 입사 직후 벌어지는 퇴사 현상을 다뤘다. 여기에 구직의 어려움과 관련한 많은 신조어를 소개하는데, 이에 따르면 ‘공취생(공무원과 일반 기업을 가리지 않고 취업을 위해 애쓰는 청년)’의 상당수는 이제 ‘호모고시오패스(치열하게 취업 준비를 하면서 예민해지는 청년)’로 변모했거나 ‘호모스펙타쿠스(취업 불안감에 끊임없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청년)’가 되었다. 청년들은 ‘비계인(비정규직과 계약직, 인턴을 반복하는 청년)’ 생활을 전전하며 이 중 일부만이 비로소 ‘취업인류(취업을 해야 인류로 진화한다는 뜻)’로 거듭난다. 

2017년 말 발간된 통계청의 ‘2016년 기준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의하면 2016년 청년 일자리는 2015년 대비 오히려 줄어들었다. 20~29세의 일자리는 1만 개, 30~39세의 일자리는 무려 15만 개나 줄었다. 40대 일자리도 6만 개 감소했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16만 개, 60대 이상 일자리는 28만 개나 증가했다(그림1 참조). 

겨우 일자리를 구했어도 청년들의 소득은 보잘것없다. 29세 이하 취업자 중 36.5%의 월 소득이 150만~250만 원 미만에 머문다. 85만 원 미만도 23.6%나 된다. 4명 중 1명은 시간제 알바를 뛰고 있다는 얘기다. 85만~150만 원 미만 소득자도 16.9%다. 결국 29세 이하 청년 77%의 월 소득이 250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청년 일자리 문제의 원인을 인구구조 변화에서 찾는 주장이 늘고 있다. 2021년까지 핵심 구직 청년층인 25~29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제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노동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2016년 12월 통계청이 공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1991년생이 만 25세가 되는 2016년 328만 명이던 25~29세 인구는 2017년에 9만 명이 늘고, 2018년에는 2016년 대비 20만 명이 증가한다. 그리고 2021년(1996년생이 25세가 되는 해)에는 39만 명이 증가해 모두 367만 명에 이르게 된다.


‘에코붐 세대’만 넘기면 된다?

2021년 이후 25~29세 인구는 반대의 추세를 나타내게 된다. 2022년에는 4만 명, 2023년에는 11만 명이 감소하고 이후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져 2030년의 25~29세 인구는 262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2021년 대비 무려 105만 명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에코붐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이 최근 청년 일자리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 원인이며, 이러한 어려움이 2021년을 지나면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구구조가 청년 일자리 문제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건 아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우리는 25~29세 인구가 400만 명이 넘은 적이 있다. 1985년 407만 명이던 25~29세 인구는 1990년에는 433만3000명까지 늘어났다. 1995년에는 413만 8000명이었고, 2000년에도 409만 7000명으로 400만 명을 초과했다. 지금보다 무려 100만 명이나 많았지만, 1990년대 청년들의 평균 실업률은 5.5%였다. N포세대(주거·취업·결혼·출산 등 인생의 많은 것을 포기하는 20,30대 청년층)니 비계인이니 하는 말은 없었다. 

청년이 선택하고 싶은 좋은 일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다. 2016년 기준 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대기업 일자리는 전년 대비 9만 개나 감소했다. 일자리의 감소는 신규 채용을 줄이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비영리기업의 일자리도 2만 개 줄었다. 중소기업 일자리만 32만 개 늘어나 전체적으로는 22만 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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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ykimatajo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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