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심층취재

적폐청산과 문무일 식물(?) 검찰총장

“피곤하면 (검찰총장) 안 하시면 되지. 할 사람 많아” 〈여권 고위인사〉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적폐청산과 문무일 식물(?) 검찰총장

1/4
  • ● “일개 조직원 한 사람이…”
    ● 문무일, 쫓겨나거나 고립되나?
    ● “‘여권+윤석열 검찰’을 검찰 수장이 들이받아”
    ● ‘적폐청산 3인방’ 임종석-백원우-윤석열
    ● “하명수사, 청부수사, 보복수사, 사감(私感)수사”
    ● “문무일 공감 여론 확산”
문무일 검찰총장이 2017년 12월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2017년 12월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은 2017년 12월 5일 ‘적폐 수사의 연내 마무리’를 천명했다. 문 총장은 “각 부처에서 넘어온 개혁 적폐 부분 사건 중 중요 부분에 대한 수사는 연내에 끝내겠다” “사회 전체가 한 가지 이슈에 너무 오래 매달리는 것도 사회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라 했다.


‘여권+윤석열 검찰’의 태동

검찰 수장의 이 발언은 여권을 당혹하게 혹은 진노하게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타임’으로 언론에 “연내 마무리는 불가능하다. 내년 봄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축하려 했다. 검찰에 ‘이거 수사해라 저거 수사해라’ 해오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문무일 성토’에 나섰다. 

몇몇 검찰 관계자는 문무일 발언이 ‘큰 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중 한 관계자는 “여권+윤석열 검찰’이라는 거대한 빙하를 검찰 수장이 들이받은 것”이라고 규정한다. ‘여권+윤석열 검찰’ 세력의 태동과 눈부신(?) 활약상에 관한 이 관계자의 설명이 그럴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을 국정과제 1호로 천명했다. 이어 박근혜에게 한(恨)이 있는 ‘좌천된 검사’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적으로 앉혔고 윤석열은 박근혜 특검의 자기 손발들을 서울중앙지검 요직에 임명했다. 이렇게 ‘여권+윤석열 검찰’ 연합세력이 세팅됐다. 

청와대 주도로 국가정보원 등 정부 부처마다 적폐청산위가 만들어지더니 윤석열 팀에 방대한 수사 거리가 넘겨졌다. 이 검찰은 150일 넘게 서울중앙지검 전체 검사의 무려 35%인 87명의 검사를 동원해 19개 적폐사건을 뒤졌다. 그 결과 박근혜-이명박 정권 인사들 위주로 40명 안팎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해 대략 70%를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적폐가 이 나라 최대 이슈이자 시대적 과제쯤이 됐다.” 

지금 여권은 거의 매일 윤석열팀엔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보수 진영엔 ‘적폐 낙인’을 찍는다. 봄까지 이 수사가 계속되면 6월 지방선거 압승도 가능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보수정치권 전체가 말 그대로 누적된 폐단으로 규정돼 종말을 고하고 이대로 쭉 20년 집권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새 나온다. 그런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분위기에 다른 사람도 아닌 ‘검찰 수장’인 문무일 총장이 “연내 수사 마무리”를 얘기하면서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여권에서 문 총장에 대한 분노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철성 경찰청장은 문 총장에 비해 정권에 훨씬 고분고분한 것으로 비친다. 여권 고위 인사는 문 총장을 ‘일개 조직원’으로 지칭하면서 사퇴를 압박했다. 

“일개 조직원 한 사람이 국민 피로감이 쌓였으니까 그만합시다 하는 건 그분 개인의 입장이겠지, 개인이 피곤하면 (검찰총장) 안 하시면 되지. 그 자리 그냥 놓고 가면 다른 사람 할 사람 많죠. 할 의지가 없으면 안 하면 되는 것이고.”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적폐청산은 청와대에선 임종석 비서실장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주도하고, 검찰에선 윤석열 지검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진다”고 말했다. ‘적폐청산 3인방이 임종석-백원우-윤석열이라는 설은 일부 문서에 의해 뒷받침되기도 한다.


1/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적폐청산과 문무일 식물(?) 검찰총장

댓글 창 닫기

2018/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