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지령 700호를 맞아 사회 각계 리더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1931년 엄혹한 시절에 창간해 86년간 숱한 시련을 견뎌온 신동아를 응원하고, 젊은 시절 옆구리에 끼고 읽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값진 공론의 지면을 내어준 데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해왔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신동아와 한 식구였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전을 보내와 중추 언론으로서의 ‘공정과 균형’을 주문했다.
신동아는 각계에서 쏟아진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엄중한 사명으로 여기며 바른 길을 걸어갈 것을 독자 여러분께 약속한다.
정세균 국회의장
언제나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길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장 정세균입니다. 월간 신동아의 지령 7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31년 11월에 창간된 신동아는 86년 역사를 이어오며 정론직필의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폭넓은 뉴스와 깊이 있는 논평은 신동아의 강점이자 큰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언론은 올바른 여론 수렴,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비전 제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공익적 사명이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 눈과 귀를 올바르게 대변하는 민심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언론의 막중한 역할과 시대적 소명을 신동아가 앞장서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언제나 진실과 정의의 편에서 공정 보도를 실천하고, 책임 있고 품격 높은 보도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언론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정론직필의 바른 언론, 정의로운 언론으로 거듭 성장해나가길 기원합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성숙한 사회로 가는 길의 자양분 되길
신동아의 사회 비평은 항상 날카롭습니다. 심층보도는 우리가 모르던 부분을 샅샅이 알려주며 진실을 일깨워줍니다. 그러한 신동아를 저는 숙독하고 있습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대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잠깐씩 스마트폰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데 점점 더 익숙해져갑니다. 이러한 생활 방식은 의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현대인에게는 숙고하고 반추하는 시간이 참으로 부족합니다.
신동아가 우리 사회를 생각이 깊고 내면적으로 성숙한 사회로 거듭나게 하는 데 자양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령 7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차별화된 콘텐츠, 다양한 시각 제공에 감사
신동아 지령 7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동아는 1931년 11월 창간된 이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국내외 소식을 심층적으로 분석, 전달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사월간지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다양한 시각으로 독자에게 가치 있는 정보와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 기자 및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대내외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북핵은 날로 고도화, 정밀화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은 북핵 인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북핵 해결을 위한 로드맵은커녕 대북 지원책 마련과 대화 구걸에만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한미 FTA 재협상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청년실업 문제 등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안보와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는데, 정부여당은 정치보복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인적 혁신, 조직 혁신, 정책 혁신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정당으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신보수주의 가치를 바탕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나가겠습니다. 올 한 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거듭 신동아 지령 700호를 축하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신동아 읽으며 현실정치 알게 돼
저는 신동아와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신동아를 읽으며 현실정치를 알았고, 2014년 미국을 다녀왔을 때도 첫 인터뷰를 신동아와 했습니다. 2015~2016년에는 신동아-안철수 의원실 공동기획 ‘공정성장 길을 찾다’ 시리즈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을 위한 ‘공정성장’에 관한 글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마감시간을 맞추느라 밤을 새우면서 기자들의 노고를 다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기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지금의 신동아가 있었을 것입니다. 신동아 지령 7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신동아로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
역경 헤친 신동아의 역사에서 배운다
1931년 창간된 신동아가 수많은 격동의 세월을 지나 마침내 지령 700호를 맞이하기까지 땀과, 때론 피와 눈물을 흘려야 했던 기자를 비롯한 모든 종사자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신동아는 국내 최고 시사종합지로 시대적 변화를 이끌어왔고 권력의 탄압과 외부 저항을 극복하면서 언론의 본질적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해왔습니다. 우리 세대에게, 신동아는 젊은 시절 누구나 가까이 두고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교과서였고,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국회도서관도 신동아의 역사와 비슷합니다. 1952년 전쟁 피란처 부산에서 불과 3000여 권의 장서를 갖고 사서 1인으로 출범했습니다. 그 국회도서관의 최초 사서가 여초 김응현 선생이었습니다. 1970,80년대 정치적 격랑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는 이를 잘 극복하고 입법 활동 지원이라는 본질적 사명에 충실하면서 대국민 정보 서비스를 강화하는 공공도서관의 역할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정보통신기술이 기존 산업에 융합되거나 여러 신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대입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요 요인이 돼 이를 바탕으로 사회 전반에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국회도서관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 도서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동아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수없이 헤쳐 나오며 쌓은 지혜를 바탕으로 지령 700호를 맞이한 것처럼, 국회도서관도 미래 도서관계의 앞날을 이끌어가는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힘차게 해나갈 것입니다.
시대를 이끌어온 신동아가 앞으로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창달에 선구적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설정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시민의 눈을 반짝이게 한 열정의 순간들
신동아 지령 700호 발행을 축하합니다. 인생으로 보아도 80여 년입니다. 시대마다의 아픔과 환희, 현대사의 굴곡과 변곡점을 담아온 시간은 더없이 깊습니다. 잡지 문화의 성취는 물론 사회와 시민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열정의 순간들이 이어놓은 시간으로도 여겨집니다.
시대의 쟁점과 이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로운 시각을 국민과 함께 나누어온 시간은 너무도 소중합니다. 그 시대, 그 순간의 정점을 다루어왔기에, 또 그것으로 많은 고초를 겪어왔기에 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는 역사서와도 같습니다.
원력과 공심이 없었다면 이루기 힘든 일로 여겨지며, 700호에 이르기까지 발행에 헌신해온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앞으로도 나라와 국민이 밝은 시대를 열어가고, 보람을 느끼는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신동아의 정진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가사회 발전 위한 이야기 기대
1931년 11월 창간한 신동아는 대한민국 종합잡지의 산증인으로 오늘까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간 신동아는 국가 발전과 문화 창달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왔습니다. 정치·경제·사회에서 운동·취미에 이르기까지 ‘지식과 견문을 넓히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취한다’는 창간 이념을 지금껏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난 80여 년간 신동아가 들려준 이야기는 대한민국 언론 역사의 보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듣고 싶지만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전하며 독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왔습니다.
700호의 여정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잡지로서 앞으로도 국가사회 발전을 위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신동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신동아가 노동계에 준 귀한 소통의 場
월간 미디어가 700호를 맞은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현대인의 뉴스 소비 성향 변화와 뉴미디어 시대의 도래는 신동아 같은 월간 매체에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심층보도와 훌륭한 콘텐츠를 무기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월간지가 바로 신동아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평가해봅니다. 저는 신동아와 몇 차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는 노동시장 양극화의 책임을 공공부문 정규직 노동자에게 돌렸습니다. 보수언론들이 정부와 한목소리로 노조를 공격할 때 신동아는 공기업 노조의 목소리를 통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대한 이견과 반론을 들어보겠다며 저를 만났습니다. 정부가 ‘노동개혁’이라 포장한 ‘노동개악’을 밀어붙일 때에도 저를 인터뷰하고, 노동계 입장을 가감 없이 실어줬습니다.
사실 노동계는 보수 성향의 언론과 인터뷰할 때마다 약간 긴장하게 됩니다. 인터뷰 내용을 교묘하게 왜곡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저도 그런 일을 실제로 겪기도 했습니다. 신동아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보도 원칙은 언론사가 가져야 할 정말 중요한 덕목입니다. 국민을 끊임없이 보수와 진보로 갈라치기하고, 소통보다는 갈등을 조장하는 시대에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서로의 입장을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한다는 면에서 신동아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신동아의 발전을 기대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송상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장·제2대 국제형사재판소장
유학 시절 우편으로 신동아 구독
저의 조부이신 고하 송진우 동아일보 사장이 손수 창간사를 쓰신 신동아가 86년 만에 지령 700호를 기념하게 됐으니 감개무량합니다.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동아는 1931년 간악한 일제가 만보산사건을 일으켜 한국과 중국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마침내 만주를 침략하는 사변을 일으켜 군국주의의 외길을 급격히 달리면서 한민족의 전도가 암담했던 시절, 민족적 경륜을 마련하는 터전으로 탄생했습니다.
제가 대학 졸업 후 청년 시절에 복간된 신동아를 매달 열심히 읽었고, 해외 유학 시절에도 우편으로 구독한 기억이 납니다.
신동아는 험난한 일제의 폭정 속에서 우리나라 잡지들이 근대화를 이룩하는 데 큰 이정표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제한된 여건 속에서나마 잡지 저널리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것이 언론학자의 평가입니다.
앞으로는 창간 정신을 현대에 맞게 되살리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앞선 시대를 열기 위해 외연을 꾸준히 넓혀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식인 사회의 종합 지성 교양지로서의 역할과 건전한 대중문화 및 소비문화적 흥미도 겸해 독자에게 매달 기다려지는 월간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신동아가 전통의 토대 위에서 새롭게 진보하는 물결을 쉽게 요리하고 접목해 묵직하면서도 재미있고, 과거의 기록을 잘 정리하면서도 희망찬 미래를 전개하며, 끊임없이 이 사회의 목탁이 되면서도 즐거움과 흥미를 가지고 신구세대 간 다름과 간격을 아우르는 종합지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
21세기 맞아 교육과 언론의 역할 기대한다
신동아가 민족의 대경륜(大經綸)을 제시한다는 사명으로 달려온 87주년, 지령 700호의 길은 시대를 앞서 미래를 보여준 개척의 역사였습니다. 인촌(仁村)과 고하(古下) 선생이 동아일보와 신동아를 통해 암울한 조국의 현실을 헤쳐나갈 민족의 지혜와 각성을 제시했던 것처럼, 신동아가 21세기 인공지능(AI)과 로봇 시대를 앞두고 인류와 우리 사회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치열하고 창의적인 논의를 주도해주길 기대합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사립학교와 언론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 민족을 이끌어왔습니다. 대한민국은 21세기를 맞아 또다시 교육과 언론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동아가 고려대학교와 함께 인류의 미래를 통찰하고, 갈등을 치유하며, 인문(人文)의 정신을 고양해야 할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길 기대합니다. 문명사적 대전환기 21세기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
신동아의 굳건함은 정론직필 때문
우리나라 월간 언론 저널리즘의 새로운 장을 열어온 신동아가 지령 700호를 맞이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돌이켜보면 동아미디어의 선각자들은 암울한 일제강점기에도 민족정론의 깃발을 높이 들었습니다.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폐간되는 아픔의 역사도 가슴에 묻어야 했습니다. 1964년 복간돼 오늘에 이르는 신동아의 역사는 바로 대한민국 언론이 걸어온 영광과 수난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헌법학자로서 동아미디어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동아일보의 내셔널어젠다위원장, ‘성낙인의 법과 사회’ 칼럼을 통해 동아가 펼치는 정론에 일우(一隅)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더 나아가 경찰위원회위원장으로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함께 하면서 신동아 인터뷰란을 장식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신동아에 시론과 칼럼을 싣고, 그리고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습니다.
오늘날 언론 환경은 심각한 변곡점에 이르렀습니다. 전통적인 종이 언론은 한계에 부닥치고 그 외연은 축소일로에 있습니다. 일간신문의 위기는 월간지에도 치명적입니다. 그럼에도 신동아가 굳건하게 지탱하는 것은 바로 동아일보와 더불어 정론직필을 지켜나가기 때문입니다.
이제 지나온 세월에 의탁한 신동아의 권위도 새로운 변용이 불가피한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넷에 의존하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 설정이 절실합니다. 감성만 자극하는 얕은 지식의 정보원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화두를 제시해야 합니다.
역사의 향기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신동아로 거듭 태어나 어두운 시대에 한줄기 등불이 되어주기를 갈망합니다. 과거의 영광과 권위를 오늘에 이르러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로 발휘하길 축원합니다.
조상호 나남출판·나남수목원 회장
지성의 보물창고, 신동아
86년의 위풍당당한 거목을 보라. 700개의 열매가 찬란하다. 척박한 식민지 시절 탄생한 신동아는 100년이 다 되어가는 동아일보와 함께 그 시절 우리에게는 또 다른 정부였다. 수천 개의 먹구름, 천둥과 뿌리가 뽑힐 것 같은 태풍이 이 거목을 지나쳤을 것이다. 지성의 칼날을 벼린 공론장의 용광로였고, 세 끼 걱정하는 곤궁한 삶 속에서도 인간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는 문예부흥의 기관차였다. 숨이 막히는 군사독재에 포박된 젊은 날들을 견디게 해준 신동아는 세상을 읽는 창이었다. 신년호마다 덤으로 받는 단행본 수준의 별책부록 ‘한국 명논설’과 ‘세계를 움직인 100권의 책’ ‘한국고전 100권’ ‘현대의 사상 77인’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참다운 교과서였다. 이 책들이 북극성처럼 가리키는 지성의 열망과 환희를 그리며 함께 성장한 결과라고 고백해야 한다. 류주현의 대하소설 ‘조선총독부’나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과 매달 선보이는 표지화의 예술은 또 다른 축복이었다.
세상 삶의 방식이 여러 가지로 나뉘듯 미디어도 다양하게 소비한다. 국민을 계도하는 엘리트의 저수지였던 종합교양지의 위상도 다시 자리매김해야 하는 오늘이다. 한걸음 더 깊게, 고통스럽게 취재해 사회적 어젠다를 만드는 기자정신이 잡지저널리즘의 본령이다. 그 자리에 신동아의 환한 미소를 보고 싶다. 또 다른 젊은 독자가 아름다워야 하기 때문이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권력과 성역의 장벽 낮아지길 염원
신동아의 지령 700호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신동아의 역사는 우리 출판과 잡지의 산 역사이자 언론의 역사이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족적이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우리 출판계로서도 출판잡지계가 사회에서 수행해온 선도적인 역할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신동아가 86년 전 창간사에서 밝힌 ‘명실(名實)이 다 같은 조선민족의 공기(公器)이며, 조선민족 전도의 대경륜(大經綸)을 제시하는 전람회요 토의장’이라는 천명은 신동아가 그동안 견지하려 애쓴 지향이자 우리 출판과 언론이 지금도 여전히 되새겨야 할 기치입니다.
신동아는 우리 사회의 여론을 균형 있게 전달하는 데 노력해왔으며, 특히 1960~80년대 권력의 전횡과 부정, 부패와 비리를 파헤침으로써 고발·탐사 저널리즘의 한 전형을 보여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권력으로부터 받은 수난은 자유언론과 언론민주화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신동아가 앞으로 지령 700호를 넘어 800호, 1000호, 2000호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신동아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교양과 양식은 높아지고 권력과 성역의 장벽은 낮아지길 염원합니다.
임권택 영화감독
엄혹한 검열의 시절, 신동아로 마음 위로
신동아 지령 700호를 축하합니다. 일제강점기 강제 폐간으로 인한 휴지기를 빼도 60년 가까운 세월이네요. 시사월간지로서 그 긴 세월을 왕성하게 달려온 신동아의 저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고 보니 제 영화 인생도 환갑, 뉘엿뉘엿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제 영화 인생을 성원하고 지지해준 신동아에 새삼 감사한 마음입니다. 군사정권 시기 가혹한 영화 검열에 주눅 들고, 스스로 검열관이 되어 스스로의 창의성을 난도질해야 했던 엄혹하고 슬픈 시절. 일제와 군부정권의 탄압에도 꿋꿋이 맞서며 진실을 보도하려 최선을 다한 동아일보와 신동아 기자들의 용기를 생각하며 마음의 위로를 삼곤 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지만 당시 기자들의 용기와 의분은 여태도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신동아 오래오래 빛나기를….
이윤택 극작 연출가
인문주의자의 정통 종합 참고서
1979년 신동아 2월호를 펼치면 동아일보 신춘문예 각 부문 심사평과 당선작이 수록돼 있다. 내가 쓴 최초의 단막희곡 ‘추방’은 극작가 박조열 선생의 심사평에 언급되어 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마지막 남은 두 편을 놓고 평가하는 최종심에서 ‘추방’은 낙선작이었다. 그러나 내가 쓴 최초의 희곡이 신동아 지면을 통해 언급되었다는 것이 내게는 글을 쓸 가능성을 열어준 귀중한 기회였다. 1970년대 나의 20대 문청 시대, 신동아는 대입 영어 참고서 ‘정통종합영어’에 비견되는 ‘인문주의자들의 정통 종합 참고서’였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정보와 식견이 인문주의, 혹은 지성주의의 기치 아래 신동아에 집결했고, 젊은 우리는 이 두툼한 참고서를 옆구리에 끼고 돌아다니면서 밑줄 그어가며 읽었다.
내 최초의 희곡이 언급된 1979년 신동아 2월호는 그 이후 본문 종이색이 노랗게 변하다가 급기야 짙은 갈색이 되어 낙엽처럼 부스러져 떨어져 나갈 때까지 내 서재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망각의 시간을 견디면서 신동아는 지령 700호를 맞이한다. 조금의 판형 변화도 없이 흐르는 시간을 꼿꼿하게 지켜낸 신동아의 인문주의여, 영원하라!
최영재 동시작가·납북 신동아 기자 아들
그리운 아버지께
아버지(一松 崔永秀)는 1933년 동아일보에 입사, ‘신동아’부에 근무하며 만화와 삽화를 그리시고 수필, 시나리오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많은 작품을 남기셨죠. 당시 문화계에 ‘동아일보에 최영수, 조선일보에 안석주’라는 말이 회자되었다니 신동아 시절은 하루하루가 아버지의 빛나는 나날이었어요. 아버지가 열정 어린 청춘기요 전성기를 보내신 신동아가 지령 700호를 맞이하였답니다. 6·25전쟁 시 놈들에게 납북되어 탈출하시다가 총살당하셨다는 신문기사(동아일보 1962.4.2.)를 읽었으나 우리 가족은 믿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꼭 만나주어야 할 가족이 있으므로 당신 마음대로 돌아가실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죠. 가장의 부재로 참담했던 어머니의 고생과 어린 삼남매의 아프고 슬픈 이야기는 글로,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그 후 67년이 지나도 아버지의 소식은 전혀 알 길이 없으니 억울하고 기막힐 뿐입니다. 만약 납북당하지 않고 천수를 누리셨다면 ‘신동아’ 무대 위에서 더 맘껏 춤추셨겠지요.
‘때가 되면 슬픔도 얌전한 그리움이 되네’(詩 ‘나무 앞에서’, 문대남)라는 시구를 읽으며 어린 날의 신산한 슬픔일랑 산 노을 같은 그리움으로 바꾸어 살아가고 있어요. 아버지, 단언컨대 ‘신동아’는 700호를 넘어 영원히 발행될 것입니다. 그래야 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신동아’를 옆구리에 끼고, 비록 4년 동안이었지만 납북 전까지 제 얼굴을 매일 어루만져주시던 아버지의 체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경기 안산시 동아프린테크 건물 내에 있는 동아일보 안산보존서고. 1931년 11월호 신동아 창간호부터 699호까지 모두 보관돼 있다. [조영철 기자]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한 公器
무언가 시작하는 것도 큰 결심이지만 초심을 유지하며 나아가는 것은 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국 사회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고난을 이기며 밤낮없이 공익을 위해 힘써온 신동아 기자 및 임직원 여러분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이 오늘을 맞이한 것은 생명 존중과 약자에 대한 배려, 공정과 화합을 추구하는 좋은 마음이 밑바탕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모든 면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 지구는 하나의 동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류는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재난과 질병, 빈곤, 분쟁으로 힘겨운 지구촌 가족들에게 사랑의 온기가 필요한 이때,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역시 70억 지구촌 가족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어머니의 손길로 인도주의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사회의 진정한 공기(公器)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신동아의 의지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한 명 한 명의 독자를 비롯해 가족이 행복하고 이웃 간에 화목하며 지역과 국가, 전 세계가 화합하는 밝고 희망찬 세상을 만드는 발걸음을 지속해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힘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주철 목사·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
끝까지 정로를 걸어주길
신동아 지령 7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36년 제국주의의 부당한 압력으로 폐간되었던 신동아가 복간된 1964년은 교회사적으로 보자면 안상홍 님께서 중세 종교암흑기에 사라졌던 새 언약 진리를 회복하시고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 당시의 교회 모습 그대로 하나님의 교회를 재건하신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반세기 남짓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신동아는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지령 700호에 이르는 국내 최장수 종합월간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모두가 초심을 잃지 않고 날 선 기자정신과 시대정신으로 진실을 부단히 추구해온 결과라 생각합니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세상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참과 거짓을 제대로 드러내며 진실을 알리고 개혁을 추구하는 정론지로서 끝까지 정로(正路)를 걸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칼보다 강한 펜의 힘을 선용해 불의에 저항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억울함을 겪지 않도록 공정 보도에 앞으로도 애써주실 것을 바라며 그 길에 엘로힘 하나님의 가호가 늘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