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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개혁 ‘슈퍼 甲’ 대한민국 대학교수

폴리페서, 텔레페서, 커미션페서…

  • 김정인 | 춘천교육대학교 교수 redpeng66@daum.net

反개혁 ‘슈퍼 甲’ 대한민국 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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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베끼고 제자 논문 가로채고 정치권에 줄 서는 행태. 장관 후보가 된 교수들만의 행태가 아니다. 교수는 가장 개혁적이지 않은 슈퍼 갑이라는 지적이 많다. 상당수는 65세 정년까지 부조리에 편승해 연구도 대충, 수업도 대충 하면서 인생을 즐기자는 쪽이다. 다른 상당수는 마음이 아예 다른 데(정치권력·돈)로 떠난 쪽이다. 대학교수 사회의 속살을 파고들었다.
反개혁 ‘슈퍼 甲’ 대한민국 대학교수
최근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 인사 청문회 파동은 대학교수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그렇게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건만, 또 그걸로 끝이다. 교수 사회는 어떤 비판이나 부끄러움에도 아랑곳 않고 폐단을 반복한다.

이 파동 뒤 두 달의 기나긴 여름방학이 찾아왔다. 이제 2학기 개강을 앞뒀다. 교수 사회는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교수 사회에서 스스로 정화하자는 운동이 일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나는 장관 할 생각이 없어’라고 손사래 치며 여파가 가라앉기만 기다리는 듯하다. 교수 사회의 폐단은 또 이렇게 쌓이기만 하고 개혁의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인가. 안타깝다. 일찍부터 교수를 보는 세상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실력이 없다. 품격이 낮다. 휴강이 많다. 가르치는 일에 성의가 부족하고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 한다. 대학교수면 한 사회의 최고 지식계급으로서 학식에 있어서나 인격에 있어서나 덕성에 있어서나 남의 모범이 되고 존경을 받을 만한 권위를 가져야 한다. 권력은 없지만 권위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오늘날 대학교수에게서 학문과 인격의 권위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인 1955년 ‘사상계’에 실린 교수비판론이다. 교수에게 가르치고 공부하는 일은 직분에 해당한다. 교수로서의 직분에 소홀하다는 치명적인 비판, 학문과 인격에서 권위가 없다는 질타로부터 자유로운 교수가 오늘날에도 과연 얼마나 될지 자못 궁금하다.

교수 사회 스스로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일굴 만한 추동력을 갖추지 못한 채 권력이 요구하는 타율적 개혁에 질질 끌려 다니는 무기력함이 체질화한 데는 분명한 까닭이 있다. 지금까지 많은 교수가 학문적, 인격적 권위도 없으면서 권력만을 좇았다. 한국 교수 사회의 적폐 중 가장 큰 적폐는 어용교수였다.

‘대학교수 → 고위공직’ 코스

어용교수란 주로 독재 권력에 참여하거나 협조한 교수를 의미했다. 그렇기에 민주화운동기마다 분출했던 대학 개혁 운동에서 어용교수는 청산 대상이었다. 어용교수는 교수 사회의 체질을 약화하고 대학 개혁의 걸림돌이 됐다.

어용교수가 처음으로 도마에 오른 건 이승만 정부 때였다. “명색이 대학교수라는 사람들이 덮어놓고 집권자의 시책을 합리화하기에 여념이 없다”라는 개탄이 나왔다. 어용교수라는 말은 일제 식민 통치에 동조한 학자를 어용학자로 부른 데서 파생됐다. 태생적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함의를 가졌다. 이기붕이 이승만 정부의 2인자로서 입지를 굳히면서 어용교수들은 자유당 입당을 넘어 이기붕을 노골적으로 찬양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이기붕의 호인 만송을 따서 ‘만송족’으로 불렸다.

4·19혁명 후 대학에는 개혁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정정당당한 학자적 기풍으로 정치와 관권의 간섭을 배제하자는 것이 교수에게 주어진 책무였다. 그러나 교수 사회는 어용교수들에게 곡학아세를 참회하고 물러나라고 압박하지 않았다. 어용교수의 축출이 학문의 자유를 확보하는 선결 조건임을 모르지는 않았으나 앞장서진 않았다.

대신 학생들이 힘 있게 밀어붙였다. 서울대 상대 학생들은 권력에 아부하는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며 동맹휴업을 펼쳤다. 경북대 의대 학생들은 집단으로 자퇴서를 쓰며 압박했다. 하지만 이런 호소는 5·16 군사정변과 함께 묻히고 말았다.

군사정부는 교수들을 국정에 적극 끌어들였다. 이승만 정부에선 그러지 않았으나, 군사 정부에선 정부에 들어가는 것이 교수들의 공공연한 자랑거리가 되었다. ‘대학교수→고위공직’ 코스는 이때 완성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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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 춘천교육대학교 교수 redpeng6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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