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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뛰어든 농촌

소독, 또 소독…‘구제역 청정국’ 눈앞에

가축질병 철통방역 평택축산농협 축산기술지원단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소독, 또 소독…‘구제역 청정국’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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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 또 소독…‘구제역 청정국’ 눈앞에

1 젖소의 체표면 온도를 측정하는 기자 2 젖소 초음파 임신 진단을 하는 수의사.

그는 “수의사 면허를 딴 뒤 현역으로 활동 중인 전국의 수의사가 1만 명인데, 그중 소·돼지 등 대(大)동물의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수의사는 300여 명에 불과하다. 고생도 많이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며 씩 웃는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니 자원자가 적은 게 당연지사. 그래선지 젖소를 진단한 뒤 태블릿PC로 처방전을 실시간 발급하는 그의 뒷모습이 미덥다. 무릇 대부분의 생업이 그러하듯, 책임의식과 사명감 없인 못할 일이다.

축산업 선진화 컨설팅도 제공

대지목장에서 나와 다시 축산기술지원단으로 향한다. 이번엔 소독차를 동원해 직접 무료소독을 해볼 참이다. 공동방제단의 주요 업무다.

축산기술지원단 직원들이 소독차를 준비하는 사이, 잠시 구제역 백신을 살펴봤다. 축산기술지원단 건물 1층에 따로 마련된 구제역 백신 보관 창고엔 커다란 냉장고가 있다. 백신은 그 속에 들어 있다. 냉장고 상단의 액정표시장치에 나타난 온도는 4.0℃. 최적의 백신 상태를 유지해 접종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다.

이 수의사는 “보관 온도를 항상 4.0℃ 내외로 유지해야 하는데, 백신을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여닫다보면 온도가 변할 수밖에 없다”며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실시간 관리 시스템을 2층 사무실 PC를 통해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축산기술지원단 건물 2층엔 동물병원도 있다. 각종 가축 관련 약품을 비치해뒀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품이 도심의 여느 약국 못지않다.

오후 2시10분. 추수가 끝난 한갓진 논을 가득 메운 까마귀떼와 한들한들 길섶에서 춤추는 코스모스를 번갈아 구경하며 좁고 구불구불한 1차로 농로를 20분 차로 달려 다다른 곳은 평택시 현덕면 대안리의 ‘태성농장’. 120마리를 사육하는 한우농가다. 대문에 ‘구제역 방역 중’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 차량 소독은 여기서도 어김없다.

그런데 누가 한우를 순하다고 했던가. 이방인을 보자마자 축사에서 뛰쳐나올 기세로 겅중겅중 뛰며 콧김을 씩씩 내뿜는다. 성정과 체질이 강해 보인다. 고기 맛은 순할지 몰라도.

아까 대지목장의 젖소를 보며 건네던 이 수의사 말이 맞다. “한우는 젖소보다 체구는 작아도 사나워요. 뭐, 저야 젖소에게든, 한우에게든 수없이 걷어차여 시퍼렇게 멍드는 데 이골이 났지만…. 이따가 한우농가에 가면 조심하세요.”

소독 요령은 가축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소의 경우 농장 입구와 축사 주변 등 외부, 축사 내부, 농장 차량 바퀴 등이 소독 대상이다. 다른 가축은 농장 입구, 축사 주변 등 외부, 농장 차량 바퀴 등이다. 소독이 완료되면 농가에 출입한 방역요원의 신발, 호스, 차량 바퀴까지 소독한 뒤 다른 농가로 이동해야 한다. 이른바 차단방역이다. 차단방역은 전염성 질병, 해충, 외래종, 변형생물체의 전파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일련의 예방 조치다. 즉, 농장 내 질병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질병 전파를 차단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 일일이 방역복을 갈아입는 것도 일이다. 외부인과 차량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차단방역 현장에선 한번 사용한 방역복과 위생장갑, 비닐 위생장화, 마스크 등을 모조리 폐기하게 돼 있기 때문. 매일같이 방역작업을 해야 하는 방역요원들이 옷 입고 벗기는 패션모델에 뒤처지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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