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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원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소비 지형 바꾼다

  • 고가영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gyko@lgeri.com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소비 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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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도 늘고 있다. 가구 구성원의 연령, 소득 차이 등을 제거하고 봤을 때 1인 가구의 소비는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보다 8%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LG경제연구원이 1월 발표한 보고서 ‘1인 가구 증가, 소비 지형도 바꾼다’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소비 위축을 보완하는 구실을 할 것이다. 이제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1인 가구 소비에 대처할 때다.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소비 지형 바꾼다

‘1인 가구 드라마’를 표방하는 tvN의 ‘식샤를 합시다’.



혼자 사는 것이 주된 가구 형태 중 하나가 되어간다. 우리나라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까지만 해도 9.0%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0년에는 23.9%로 높아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현재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은 복지제도가 발달해 혼자 사는 것이 편리한 북유럽 국가 스웨덴, 노르웨이의 47%, 4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의 26.7%에는 근접한 수준이다. 더욱이 세계적으로도 1인 가구화 추세가 계속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 중 경제적 면에서는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는다. 홀로 사는 사람의 소비 규모나 소비 패턴은 2인 이상 가구에 속한 사람과 다를 것이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증가는 국내 소비시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중년 남성, 고령 여성 1인 가구 증가

혼자 사는 상황은 주로 청년기와 노년기에 발생한다. 청년기에 진학과 취업을 계기로 부모로부터 독립한다.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2인 이상 가구를 형성하지만 자녀가 자립하고 배우자와 사별하면 다시 혼자로 돌아간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비중은 30대 이하 청년층과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난다. 2010년 기준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 이하로 160만 가구이며 70대 이상이 79만 가구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1인 가구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계층은 50대 중년 남성이다. 50대 중년 남성의 1인 가구 수는 2000년 10만 가구에서 2010년 29만 가구로 3배가 늘었다. 중년 남성의 1인 가구가 증가한 것은 미혼자 및 이혼자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50대 남성 중 미혼자 비중은 2000년 1.1%에서 2010년 3.4%로 증가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와 결혼관념 변화로 이혼이 증가한 것도 중년 남성 1인 가구 증가를 가속화한다. 50대 남성 중 이혼자 비중은 같은 기간에 3.3%에서 7.6%로 크게 늘었다. 이혼 후 여성이 자녀를 데리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혼의 증가는 여성보다는 주로 중년 남성 1인 가구를 증가시킨다.

한편 자녀가 결혼 후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경향이 줄어들면서 배우자와 사별 후 혼자 사는 노인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여성 고령층의 1인 가구화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이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기대수명이 높기 때문이다. 70대 이상 여성의 1인 가구 수는 2010년 65만 가구로, 2000년 31만 가구와 비교해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1인 가구의 소비는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보다 8% 높다. 주거, 내구재 등 2인 이상 가구에서는 공유할 수 있는 품목을 1인 가구는 개별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또한 2인 이상 가구는 대량구매에 따른 비용절감과 효율적 소비가 용이하지만 1인 가구는 그러한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이 더 높게 나타난다.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2012년 기준 월평균 1인당 소비는 각각 97만 원, 77만 원으로 1인 가구가 1.3배 더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평균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분석이다. 성별, 연령별 구성이나 소득수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인 가구는 소득이 낮은 고령층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소비지출이 적어 보일 수 있다. 또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와 독신가구의 소비를 비교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소비 지형 바꾼다
2인 가구에 비해 8% 더 소비

1인 가구와 자녀가 없는 동일한 연령대의 2인 가구의 소비 규모 및 상품별 소비 구성을 비교해보았다. 정확한 비교분석을 위해 두 가구의 성별, 연령별, 소득별 차이를 조정해 1인당 소비를 환산했다. 2012년 기준으로 1인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146만 원, 소비는 114만 원으로 평균 소비성향이 77.8%로 나타났다. 반면 2인 가구의 1인당 가처분소득과 소비(소득 조정 전)는 각각 139만 원, 100만 원이고 평균 소비성향은 71.8%로 1인 가구보다 낮게 나타났다. 2인 가구의 소득이 1인 가구와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소비규모는 105만 원이 된다. 즉, 2인 가구의 1인 가구화에 따라 전체 소비는 8% 증가하게 된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소비수준 차이가 가장 큰 연령층은 30대 이하였다.

1인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의 규모뿐 아니라 품목별 소비지출에서도 2인 가구와 차이를 보인다. 2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의 소비지출이 가장 큰 품목은 주거비다. 1인 가구의 주거비 지출은 2인 가구의 1인당 지출에 비해 62%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1인 가구는 주거 점유 형태가 월세인 비중이 높아 직접적인 주거비 지출이 크지만 자가나 전세 가구의 경우에도 간접적으로 주거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주거 점유형태가 자가소유 혹은 전세인 경우에도 이를 다른 사람에게 임대해 받을 수 있는 금액, 즉 월세 평가액으로 환산해서 주거비를 계산해보면 1인 가구화에 따라 주거비가 3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거주 주택의 자산가치도 1인당으로 따져보면 독신가구가 더 크다.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거주하는 주택의 자산가치는 2012년 평균 1억4000만 원으로 2인 가구 거주 주택의 1인당 자산가치인 9400만 원보다 48%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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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영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gyko@lge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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