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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한반도 전쟁소설

2014

2장 개전(開戰)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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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일러스트 · 박용인

2014년 7월24일 15시40분. 백령도.

해병 제7사단 직할 수색대대 상황실. 수색대대장 강규식 중령이 직접 지휘봉을 들고 벽에 걸린 지도 앞에 서있다. 주위에는 대대본부 참모와 4개 중대장, 그리고 이동일까지 이번 작전에 참가하는 장교가 다 둘러앉았다.

“우리는 분계선을 따라 서쪽으로 날아가다가 공해상에서 돌아온다.”

강규식이 지휘봉으로 지도 위에 그은 선은 사흘 전에 KF-24가 비행했던 코스와 같다. 지휘봉으로 공해상의 한 점을 짚은 채 강규식이 말을 잇는다.

“가상 상륙 목표는 옹진반도 남쪽이지만 우린 이 지점에서 돌아올 예정이야. 하지만 적은 비상대기 상황이 될 테니까 긴장하도록.”

그러나 강규식은 물론 둘러앉은 장교들의 표정에서 긴장감은 드러나지 않았다. 지휘봉을 지도에서 뗀 강규식의 시선이 이동일을 스치고 지나갔다. 강규식도 이동일과 아는 사이였는데도 처음 만난 것처럼 딱딱하게 굴고 있다. 훈련에 사령관 부관이 감시자로 끼어드는 것이 못마땅한 것이다. 강규식이 장교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질문 사항 있나?”

그때 중대장 하나가 손을 들었다.

“대대장님, 적이 사흘 전처럼 미사일을 쏘면 어떻게 합니까?”

“네가 할 일은 없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쏘아붙인 강규식이 눈을 치켜떴다.

“그냥 바닷속으로 쑤셔 박히는 수밖에, 그러니 네가 탄 헬기만 맞지 말라고 푸닥거리라도 해라.”

둘러앉은 장교들 사이에서 가벼운 웃음소리가 났고 분위기가 조금 더 가벼워졌다.

“이번 E-3 훈련의 중심은 우리 수색대대다.”

강규식이 다시 정색했으므로 장교들은 긴장했다.

“그리고 헬기 150대가 한꺼번에 뜨는 건 처음이야. AH-253은 공해상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도 할 테니 귀관들은 멋진 구경을 하게 되겠다.”

그러면서 몸을 돌리던 강규식이 손목시계를 보았다.

“16시부터 외부 통신 차단이다. 보안을 지키도록.”

7월24일 16시10분. 서울. 지하철 안.

‘한민족민주연합’ 사무총장 조경구와 조직부장 정수남이 지하철 3호선 객차 안에서 나란히 서 있다. 빈자리가 있었지만 둘은 곧 내릴 것처럼 출입구 쪽에 자리 잡고 창밖을 본다.

“내일의 E-3 훈련은 한반도에 전쟁위협을 증폭하려는 박성훈 정권의 공작이라고 밀어붙여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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