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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

청계천 복원사업 시작한 이명박 서울시장

“강북 개발로 강남 투기 막겠다”

  • 글: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청계천 복원사업 시작한 이명박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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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복원은 문화와 역사의 복원
  • ●서초구 원지동 화장장은 반드시 지어야
  • ●행정수도 이전 문제 많다
  • ●현대, 대북사업 행동대로 나섰다가 나쁜 결과 초래
  • ●박정희 정권 때 조달청이 정치자금 접수 창구
  • ●박정희 기념관은 구미에 세워라
청계천 복원사업 시작한 이명박 서울시장
복개된 도로 아래로 썩은 물이 흐르는 하천을 되살리고 주변 슬럼가를 정비하는 청계천 복원사업이 7월1일부터 시작된다. 인왕산과 북악산·남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광화문 네거리에서 모여 흘러가다 중랑천과 만나는 청계천은 한양과 초기 서울의 하수도이자 빨래터였다. 작가 박태원이 1938년에 발표한 소설 ‘천변풍경(川邊風景)’은 쌀쌀한 겨울 어느날 청계천 빨래터에서 아낙네들의 수다로 시작된다.

일제의 토지조사 때 농촌을 떠난 농민들이 서울로 몰려들어 청계천 제방에 무허가 임시 건물이 빼곡이 들어차면서 청계천변은 서울의 대표적 인구 밀집지역이 되었다. ‘맑은 물이 흐르던 청계천’이란 말은 옛말이 되고 장마가 지면 침수되는 가옥이 부지기수였다. 전염병이 돌면 청계천에 가까운 곳에 거주할수록 사망률이 높았다.

청계천을 덮은 복개 공사는 자유당 정권 때 시작돼 박정희 정권에서 마무리됐다. 1969년에 완공된 삼일아파트와 청계고가도로, 그리고 세운상가 등은 박정희 정권이 추진한 근대화의 트레이드마크였지만 지금은 슬럼으로 변해 서울 강북의 이미지를 흐려놓고 있다. 우중충하고 낡은 구조물들을 헐어낸 2년 뒤에 청계천에는 다시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돌아올 것인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명박(李明博·62) 서울시장이 취임하며 청계천 복원을 추진하자 교통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역풍을 의식한 듯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에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하는 듯 보인다. 서울 시내 곳곳에는 ‘7월1일부터 청계고가도로 철거공사에 들어가니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고 지하철을 이용해달라’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과연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 빚투성이 재정에 청계천을 서울의 센강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우선 순위가 높은 사업인가. 우려반 기대반 속에 청계천 복원사업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기대半 우려半 청계천 복원

이명박 시장의 정치 행로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점철됐지만 순풍을 탄 항해만은 아니었다. 1992년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첫 진출한 그는 1996년 정치 1번지라는 종로구에서 이종찬·노무현 후보와 맞붙어 승리했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5년 동안 정치방학을 보내고 돌아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바람을 타고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곧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됨으로써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할 가능성도 안고 있다.

이명박 시장과의 인터뷰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첫날 그는 약속한 시간에 50분이나 지각했다. 그리고 한 시간 가량 인터뷰하다 청와대에서 열리는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떴다. 그리고 이틀 뒤 1시간10분 동안 추가 인터뷰를 했다.

-청계천 복원 같은 대공사를 하자면 중앙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장이 민주당 정권의 협조를 원만하게 받을 수 있을까요.

“이 사업의 명분이 뚜렷하기 때문에 정치적 입장을 떠나 지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청계고가도로는 이미 수명을 다한, 매우 위험하고 낡은 구조물입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시장이 위험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가만둘 수는 없습니다. 환경 복원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현 정권은 어떤 의미에서는 젊고 친환경적이어서 적극 지원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이유에 의한 반대라는 오해를 살 염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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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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