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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C형 간염 치료의 대안, 차세대 인터페론

  •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B형·C형 간염 치료의 대안, 차세대 인터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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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C형 간염 치료의 대안, 차세대 인터페론

심한 피로감과 함께 복부가 아프다면 간염을 의심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지상에 생존하는 생물 중 가장 미세한 단순 생물로 세포에 기생해야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개의 세포에 종류가 다른 두 개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어느 한쪽 바이러스나 둘 다 증식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는다. 이런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원인을 알게 된 시점은 최근 들어서이다. 학자들은 그동안 이런 현상을 ‘바이러스의 간섭현상’이라고만 불러왔다.

바이러스는 세포 속에 기생해야 살 수 있는 생물이라는 특징 외에 그 구조도 세포와 유사하다. 유전정보를 지닌 핵산의 주위를 단백질로 둘러싸고 있는 것. 세포 안에 침입한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정보는 숙주인 세포에게 주고 자신은 숙주(세포)의 유전정보를 취한다. 이렇게 되면 세포는 침입자인 바이러스를 자기편으로 착각하고 바이러스에만 영양분을 공급한다. 결국 날로 바이러스는 강성해지는 반면 세포 쪽은 쇠퇴하게 된다. 주객이 뒤바뀐 셈. 더욱이 숙주인 세포가 쇠퇴해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지면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아 다른 세포를 공략한다.

인터페론의 등장

이렇듯 바이러스에 공격당한 세포는 결국 고사하며 바이러스만 끊임없이 증식하는데 이를 가리켜 바이러스 질환이라고 한다. 암을 비롯해 바이러스성 간염,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 광견병 등 지구상에 현재 알려진 바이러스성 질환만 800여 종에 이른다. 문제는 1980년 B형 간염 예방 백신이 개발된 것을 제외하고는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한 예방 및 치료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 계절마다 사람을 괴롭히는 독감 역시 바이러스 질환이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를 이겨내는 외에는 아직 특효약이 나와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제품이 나왔으나 정상 세포까지 함께 죽이는 것이어서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런 가운데 1957년 영국의 아이작스와 린드만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달걀의 내막에 작용시켰을 때 세포 속에 바이러스와 그것에 대항하여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인자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이 인자에 ‘인터페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세포는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바이러스의 증식만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발견한 것.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것 외에 그 기능이 아주 다양하다. 조직 배양에서나 골수에서의 세포분열 억제, T세포(면역세포)의 작용 조절,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식균작용 향상, 특수 암세포의 분열 억제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임상실험이 계속되면서 이 약의 효과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천연두와 같은 피부 질환과 감기 바이러스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고 있으나 암 환자의 경우에는 20~30%밖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이런 점에서 인터페론은 ‘신비의 약’이라기보다 바이러스에 대한 특효약이라고 보는 게 옳다. 하지만 인터페론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 만큼 그 기능에 대해 섣불리 어떤 단정을 내리기에는 때가 아직 이르다.

B형과 C형 간염도 바이러스성 질환인 만큼 인터페론은 오랫동안 그 치료제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B형 간염의 경우 인터페론이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게 사용될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사용 빈도가 현저히 줄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약이 항바이러스제인 라미부딘(제픽스)이다.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이 약은 약 10여 년 전부터 B형 간염 환자에게 널리 이용되어왔던 게 사실. 더욱이 이 약은 인터페론의 한계로 지적되었던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이 약에도 한계는 있었다. 라미부딘을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서 돌연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약에 대한 저항성이 발생한 것. 라미부딘과 이 약의 내성을 가진 환자에게 쓰이는 아데포비어에서 치료 5년 후 각각 65%, 29%의 저항성이 나타났다.

B형 간염 새 치료제 ‘페가시스’

하지만 기존 인터페론에 비해 더욱 개선된 차세대 인터페론 제제 페가시스가 개발됨으로써 이런 저항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좀더 나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약은 치료 기간에 내성 돌연변이 균주의 발현이 없었고, 48주간의 치료를 통해 기존 인터페론이나 라미부딘과 같은 항바이러스 제제에 비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실제 임상실험 결과 B형 간염 e항원 양성 환자의 중요한 치료 지표인 e항원 혈청 전환율(48주 치료 후 24주 경과)은 라미부딘 치료군이 19%인 반면, 페가시스 단독 치료군은 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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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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