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호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에 발탁된 꽃띠 파출소장 조정미

  • 하태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입력2006-11-24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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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에 발탁된 꽃띠 파출소장 조정미
    ‘미아리 텍사스’를 호령하는 김강자(金康子·55) 서울 종암경찰서장의 ‘선택’은 지난해 3월 경찰대학을 졸업한 25세의 여성경찰이었다. 2월11일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를 직접 관할하는 월곡파출소장으로 부임해 첫 업무를 시작한 조정미(曺正美·경찰대 15기)경위. 그는 하월곡동 88번지 일대를 한바퀴 순찰한 뒤 “주변보다 5도 정도는 낮은 것 같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집중 단속으로 ‘고객’의 발길이 끊겨버린 상황과 소외된 여성들이 뿜어내는 ‘한기(寒氣)’를 동시에 느낀다는 뜻.

    “‘야전 사령관’이 돼달라는 김서장의 직접 제의를 받고 미성년자 매매춘 근절에 쏠린 국민적 관심에 대한 부담감과 윤락여성들의 세계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대비가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망설인 것이 사실”이라는 조 소장은 “하지만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로 알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 나주 출신에 미혼인 조 소장의 별명은 ‘깡패’. 167㎝의 훤칠한 키에 태권도 2단의 고수인데다가 경찰대 재학시절 남녀 선후배 안 가리고 스스럼 없이 어울린 탓에 얻은 별명이다. 이런 별명을 수긍할 수 없다는 조 소장은 짬이 나면 그림 그리기나 노래 부르기를 즐긴다고. 경찰이라는 직업을 이해하고 자신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남자가 이상형. 2남 1녀중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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