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호

16대 총선 최대격전지 서울에서 뛰는 사람들

  • 공종식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입력2006-12-06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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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선거에서 서울은 항상 전국 민심을 읽는 ‘풍향계’ 구실을 해왔다. 이번에는 특히 영남과 호남 등 여야 강세지역의 선거구가 대폭 줄어 전체 선거지도에서 차지하는 ‘서울변수’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중요성 때문에 서울지역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유력후보가 하루 아침에 뒤바뀌는 등 공천의 윤곽이 변전을 거듭해왔다. 이같은 점에서 ‘신동아’는 서울지역 45개 선거구에서 불꽃 튀는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주요 후보들의 면면과 대결양상을 집중점검해 보았다. 그러나 잡지 마감 일정상 15일 밤12시까지 드러난 공천윤곽을 기초로 한 까닭에 이후 실제 전개될 본격적인 선거전과는 일부 후보 및 대결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여야의 선거법처리 지연과 이에 따른 공천일정의 순연으로 빚어진 일부 미비점에 대해 독자의 양해를 구한다. 》

    종로 - 이종찬 vs 조순 당운 건 대격돌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는 민주당 이종찬(李鍾贊) 고문과 한나라당 조순(趙淳) 명예총재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종로는 15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후보에게 패배한 민주당 이종찬(李鍾贊)고문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고 있는 곳. 이명박 전의원이 선거법위반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실시된 재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지도위원은 지역구를 부산으로 옮겨 현역의원이 없는 상황이다.

    조순 명예총재는 당초 이회창 총재로부터 종로에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확답을 피해오다가 15일 결국 출마의사를 공식표명했다. 한나라당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인 강북지역에서 교두보를 확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고문은 이곳에서만 4선을 한 터줏대감이고, 현정부 첫 국가정보원장을 지내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오다가 언론문건 파문을 겪으면서 ‘위치’가 흔들렸다.

    이고문측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쳐놓은 ‘덫’에 걸려 다소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구 여론을 분석해보면 ‘언론문건’ 사건은 이미 ‘지나간 일’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지구당위원장인 정인봉(鄭寅鳳)변호사가 세풍 및 총풍수사에서 야당측 변호인으로 활동한 공로를 내세우면서 공천에 대한 의욕을 보였으나 결국 당지도부의 결정에 승복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간 대결구도의 새 변수는 ‘청렴정치국민연합’의 장기표(張琪杓)창당준비위원장이다. 장위원장은 ‘1인 보스정치와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있어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좌진(金佐鎭)장군의 손녀로 유명한 탤런트인 자민련 김을동(金乙東)위원장도 출마할 태세다.

    중구 - 박성범 vs 정대철 자존심 건 재대결

    15대 때 정치신인인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의원이 야당중진으로, 대권까지 노리던 중구의 터줏대감 민주당 정대철(鄭大哲)당무위원을 누르고 당선돼 파란을 일으킨 곳으로 두 사람의 재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한때 민주당 추진위원으로 영입됐던 이득렬(李得洌)전MBC사장 공천설이 돌았지만 본인이 “지역구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잦아들었다.

    박성범 의원과 정대철 당무위원 두 사람 모두 시민단체가 발표한 공천반대인사 명단에 포함된 점이 이채롭다. 박의원은 한보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의 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시민단체 리스트에 올랐는데 “검찰이 이미 무혐의처분한 사건으로 명단에 넣은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정 당무위원은 경성비리로 명단에 들어갔으나 “공천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표밭갈이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그동안 지역구를 열심히 돌아 지지도가 상당히 높이 올라갔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5대 총선에서 ‘때밀이 봉사’ 등으로 화제가 됐던 박의원 부인 신은경씨의 맹렬한 내조에 맞서 정대철 당무위원의 부인 김덕신씨도 요즘 노인정 미장원 등 지역구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등 양당간 ‘내조대결’도 불을 뿜고 있다. 15대 총선 이후 신당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유권자의 15%가 바뀐 점도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용산 - 강남·북 정서의 접경지, 막판 공천경합

    4선의원으로 올초까지만 해도 의정보고서 3만부를 지역구에 돌리는 등 재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한나라당 서정화(徐廷和)의원이 비례대표를 넘보면서 각당의 공천경쟁이 뜨겁다. 용산의 경우 지역에 따라 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지역구 특성이 다소 복잡한 지역. 이 때문에 각당은 이곳 표심을 강남과 강북이 만나는 ‘접경지역’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서정화 의원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택하기 전부터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인 진영(陳永)변호사가 맹렬히 뛰어왔다. 진변호사는 이총재가 정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보좌해온 분신 같은 인물로 그동안 정치관련 토론회에 참석, 한나라당 논리를 대변해왔다. 진변호사는 이총재의 경기고 서울법대 후배다. 하지만 오상준 서울시의원, 약사인 김종환씨, 김석용국책자문위원 등 도전자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의 경우 15대 총선에서 32.6%를 득표한 오유방(吳有邦)전의원이 그동안 재기를 위해 지역구를 착실히 다지는 등 와신상담해왔다. 여기에 설송웅(楔松雄)전용산구청장이 다크호스로 등장하면서 막판 공천정리가 어떻게 결정될지 자못 궁금하다.

    오전의원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9대 10대 1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성동 - 중진 이세기 텃밭에 386 임종석 ‘바람’ 기대

    갑을로 나뉘어 있었으나 이번 선거구 조정 과정에 인구상한선 상향조정에 따라 하나로 통합됐다. 그러나 현역의원은 성동갑의 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의원 한 명뿐이다. 15대 총선 당시 을에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의원을 꺾었던 한나라당 김학원(金學元)의원은 국민신당을 거쳐 자민련에 입당했으며, 지역구도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부여지구당을 물려받았다. 조의원은 지난해 광명을 보궐선거에 당선, 남은 성동의 여권 내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에서는 을지구당위원장인 설영주씨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4선인 이세기 의원의 벽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의원은 중진으로서는 드물게 지역구 관리를 잘해와 ‘탄탄하다’는 평가를 당내는 물론 여당의 잠재적 경쟁자들로부터도 받고 있다. 그러나 극심한 정치불신에 따른 ‘정치권물갈이’ 광풍에 휘말릴 경우 그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김한길 전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이 작가와 방송인으로 쌓은 지명도와 대통령의 신임을 앞세워 공천을 희망했다가 선대위 기획단장으로 옮기면서 비례대표 쪽으로 돌아섰다. 또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른바 386세대인 임종석(任鍾晳) 전 전대협의장 나병선(羅柄扇) 전의원 고재득(高在得)구청장 임종인(林鍾仁)변호사 등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임씨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임씨는 최근 불고 있는 ‘386신드롬’에다가 성동에 있는 모교 한양대측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자민련에서는 서울시의원 출신인 성동을 신상철(申尙澈)위원장도 최근 지구당개편대회를 마친 뒤 선거준비를 하고 있으나 정치코미디로 유명한 코미디언 김형곤씨도 지난해 입당한 뒤 공천후보로 급부상중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곳에 호남인구가 많다는 점을 들어 강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15대 때 갑을 모두에서 승리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광진갑은 유권자들의 출신지역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소득수준도 편향되지 않아 서울시내에서는 ‘표본선거구’로 통한다. 15대 때 총선에서 1300여표 차로 고배를 들었던 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위원장이 와신상담중인 가운데, 민주당 김상우(金翔宇)의원이 지난해 12월30일 1차 발표된 조직책에 선정돼 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뒤 표밭 다지기에 뛰어들었다. 이번 선거결과가 박빙(薄氷)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점은 여야후보 모두 예상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치학박사 출신으로 국회에서 4년 동안 통일외교통상위에서만 일해온 김의원은 “4년 동안 외교분야 전문가로서 성실하고 깨끗한 정치를 해왔다”며 “그 와중에도 지역구활동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5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도현(金道鉉) 전 문체부차관이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이 변수였으나 김 전차관은 최근 대구로 방향을 선회했다.

    김영삼(金泳三)정부시절 청와대비서관을 지낸 김영춘위원장은 “4년 동안 지역주민들을 몸으로 접촉하는 등 절치부심했다”면서 “지난 선거에서는 김 전차관이 비슷한 성향의 표를 나눠 가져가 패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젊은층의 지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광진을 - 여성의원 추미애, 지역구 재선여부 관심

    추미애(秋美愛)의원이 민주당 조직책으로 선정돼 일찌감치 재선을 향해 출진한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유준상(柳晙相)전의원이 당내 경합자가 없는 가운데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사 출신인 추의원은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를 1만여표 이상의 차이로 제압, 기염을 토했다. 상임위에서 돋보이는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결함물제조책임법 등 개혁입법을 주도하는 등 여성의원으로는 드물게 언론의 조명을 받아왔다. 또 시민단체들의 의정활동평가에 단골로 상위권에 랭크된 점도 선거국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추의원을 일찌감치 조직책으로 선정하는 등 상당한 ‘배려’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으로 일해온 유준상 전의원은 “98년 구청장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부터 승기를 잡았다”면서 “이번 선거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5대 대선 때만 해도 당시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 호남표가 결집됐지만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재연될 수 없다는 게 유 전의원의 주장.

    한편 자민련 최무웅(崔茂雄)위원장도 출마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였던 박석무(朴錫武)전의원의 도전도 관심거리다.

    동대문갑 - 당적 옮긴 노승우에 민주·한나라 내부 경합

    한나라당에서 자민련으로 옮긴 노승우(盧承禹)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나라당 내 공천경쟁이 치열해 예측불허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국민회의 위원장이었던 김희선(金希宣)씨가 당지도부에 ‘여성배려’를 주장하면서 재출마 채비를 갖췄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이 지역에서 검정고시학원으로 유명한 고려학원을 경영하고 있는 문상주(文尙柱)학원총연합회장과 한국일보 부국장 출신 황소웅(黃昭雄)씨와 경희대 학생회장 출신 지용호(池龍鎬) 제2건국위 민간협력팀장도 공천을 기대.

    한나라당에서는 이 지역에서 두 번 출마했던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이 한때 연고권을 내세우며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공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미스 서울 출신으로 올초 여성인사로 영입된 한승민 덕성여대강사와, 자민련부대변인으로 있다가 최근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한 심양섭(沈良燮)씨, 이동화(李東和) 전 서울신문주필이 공천경합중.

    동대문을 - 관록의 김영구에 ‘젊은 피’ 허인회 ‘바꿔’ 드라이브

    서울에서 관록 있는 정치인의 수성(守成)과 정치신인들의 도전(挑戰)이 맞붙는 대표적인 지역.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부총재는 특정정당의 텃밭도 아닌 서울에서 10대 이후 내리 5번 당선된 뒤 6선 고지를 넘보는 관록의 정치인. 김의원은 그동안 역도연맹부회장, 민자당사무총장·원내총무, 정무1장관 등 요직을 거쳤다.

    김의원측은 “그동안 지역발전에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이와같은 노력이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의원의 아성(牙城)을 깨겠다면서 도전을 자청하는 ‘전사(戰士)’들이 줄을 잇고 있다.

    허인회(許仁會) 전 고려대총학생회장이 일찍부터 동대문을에 뜻을 두고 표밭갈이에 나서왔는데 최근 강하게 불고 있는 ‘386신드롬’을 타고 공천이 유력하다. 허씨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처럼 비칠지 모르지만 최근 유권자들의 ‘바꿔 열풍’을 감안하면 승산이 있는 싸움”이라고 자신했다.

    민주당 공천을 기대했던 유기홍(柳基洪)민화협사무처장은 최근 출마를 포기했으며, 자민련에서는 386세대로 새천년정치포럼을 주도하는 권승욱(權承郁)위원장을 내세우고 있다.

    도전자들은 하나같이 “정치불신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중진교체에 대한 욕구가 강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랑갑 - 이상수 3선 장담 속 김철기 재도전

    출마예상자 4명 모두 15대 때 출마했던 구면(舊面)들로 재대결 판도변화가 관심사다. 율사출신인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의원이 3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

    국민회의 제1정조위원장과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로 있으면서 미디어노출이 많아진 이위원장은 “선거에서 전국 최다득표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동안 지역에 시립가정복지센터를 유치하는 등 지역구 현안을 적극 챙겨왔다”면서 자신 있는 표정이다.

    그는 또 얼마 전 선거구획정에 불만을 품은 민주당 김태랑(金太郞·경남 창녕지구당위원장)의원으로부터 주먹질을 당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김철기(金喆基)위원장은 “비록 여론조사에서는 뒤지는 것으로 나오지만 뒤집기에 자신이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가 상당히 호전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청년조직과 주부조직이 힘을 받을 경우 막판에 예상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민련 신인휴(申仁休)위원장과 자영업을 하는 강경환(姜炅煥)씨도 15대에 이어 재출마를 준비중이다.

    중랑을 - 김덕규 텃밭 회복 다짐에 이연석 출마채비

    한나라당에서 국민회의로 옮긴 김충일(金忠一)의원이 민주당 공천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15대 때 김의원에게 1800여표 차로 석패했던 김덕규(金德圭)전의원이 공천에 도전하고 있다.

    15대 총선에서 맞붙은 두 사람이 이제는 공천경쟁에서 격돌한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민자당시절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보좌역을 지냈던 김의원측은 “어려울 때 당을 옮긴 영입파의원들을 배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당내에서 일고 있는 공천배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의원측 “공천은 철저히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야 한다”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은근히 과시하고 있다.

    김의원의 탈당으로 사고지구당이 된 한나라당에서는 이연석(李年錫)전의원이 출마를 저울질중이고, 15대 때 민주당 후보였던 조명원(趙明遠)변호사와 정당활동을 해온 강동호(姜東鎬) 서지화(徐芝和) 김홍조(金洪祚)씨가 공천 경합에 뛰어든 상태다.

    성북갑 - 유재건 재선 낙관 속 한나라 공천경합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국내에서 TV 토론프로그램 진행자로 친숙한 민주당 유재건(柳在乾)의원이 스타의원이던 통합민주당 이철(李哲) 후보를 눌러 화제가 됐던 지역구다.

    민주당 창당대회에서 전당대회의장으로 임명된 유의원이 일찌감치 재선을 위해 표밭갈이에 돌입한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공천을 향해 386후보끼리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대 때 낙선했던 이철(李哲)전의원은 출마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후문.

    한나라당에서 3파전을 벌이는 386 3인방은 이철 의원 비서관 출신인 이호윤(李鎬允) 전서울대학생회장, 정태근(鄭泰根) 전연세대학생회장, 강상호 전고려대학생회장. 정씨는 이부영(李富榮)총무로부터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당내 고려대 출신 인사들은 연세대 출신인 정씨를 연세대 출신인 유재건후보와 맞서게 할 경우 크게 득이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또 이 지역에 고려대가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연고권을 주장하고 있다.

    성북을 - 강성재-신계륜 재대결, 여야 표심 변화 주목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한나라당 강성재(姜聲才)의원과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당 내 386세대의 맏형노릇을 하고 있는 민주당 신계륜(申溪輪)전의원의 재격돌이 예상된다.

    이 지역은 야당 텃밭으로 30여년 가까이 야당의원이 당선됐던 지역. 그러나 15대총선 당시 여당후보였던 강의원은 3800표 차이로 신 전의원을 눌렀다.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유권자들의 표심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가 이번 선거결과를 지켜보는 관전포인트. 여야후보 지지성향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강의원은 “정권교체 이후에 야당의원으로 발로 뛰어왔다”며 “지역공약사업도 소홀하게 처리하지 않은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의원은 15대 낙선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절치부심하면서 재기를 노려왔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성실하게 해온 지역구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것이 신의원의 기대.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을 지낸 민주당내 경제통 김원길(金元吉)의원이 3선고지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유광언(劉光彦) 전정무차관이 도전장을 던졌다. 97년 대선전에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에 취임한 김의원은 정권교체 이후에도 ‘힘있는’ 여당 정책위의장으로 맹활약, 상당한 지지기반을 구축해 놓은 상태.

    김의원은 “지난해 3월 정책위의장을 그만두고 5월부터 지역에서 아예 살았더니 인지도가 90%를 넘고 있다”며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특히 구민회관 노인복지회관 등 복지시설을 짓는 한편, 초등학교 중학교 등 선거공약을 100% 이행하는 데 여당 정책위의장 프리미엄을 상당히 봤다고 자평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정태윤(鄭泰允)씨가 지구당위원장을 내놓고 총선기획단 부단장으로 옮긴 뒤 유광언(劉光彦) 전정무차관이 조직책을 맡아 김의원과의 한판 승부를 선언했다. 유위원장은 “15대 총선 때 투표율이 57%밖에 안 되기 때문에 실제로 유권자들은 현역의원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조직책에 새로 임명된 뒤 조직을 재정비, 조직과 당원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게 유위원장의 설명.

    강북을 - 의정활동 호평받은 조순형에 전대열 도전

    합리적인 의정활동으로 관심을 모았던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이 5선 고지를 향해 항진중이다. 조의원은 정권교체 이후에도 법사위 등 상임위에서 소신 있는 활동으로 ‘여당 내 야당’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유석 조병옥 박사의 3남인 조의원은 3·1만세운동 당시 아우내 장터에서 봉기를 주도해 옥고를 치른 조인원 선생의 손자이기도 하다. 또 그동안 시민단체들의 의정활동평가에서 항상 상위에 오르는 등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일반의 평이 좋은 편이다.

    조의원은 “유권자들로부터 4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겸허한 자세로 평가받는다는 각오로 총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전대열(全大烈)위원장이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15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이 지역에 출마했던 전위원장은 “미아 7동에서 30년 동안 살아오는 등 강북을 지역과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또 민주화투쟁을 하면서 9년 넘게 투옥생활을 한 점과 IMF 이후 이 지역에서 실직자를 돕기 위한 취업운동을 해온 점이 유권자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자민련에서는 영입인사인 김현풍씨가 출마하면서 전위원장이던 김태환(金太煥)씨는 자민련을 탈당, 무소속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 박용진(朴用鎭)씨는 민주노동당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도봉갑 - 차세대지도자 후보 김근태에 양경자 재도전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의원과 한나라당 양경자(梁慶子)전의원의 재대결이 예상되는 지역. 깔끔한 매너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김의원이 재선고지에 도전하는 가운데 양전의원은 최근 ‘신드롬’으로까지 등장한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벼르고 있다.

    15대 총선에서는 김의원이 2500여표 차이로 양 전의원에게 신승(辛勝) 했다. 지난해 고문경감 이근안씨가 자수하면서 고문피해자로서 주목을 받았던 김의원은 15대 총선을 통해 ‘재야투사’에서 의원으로 무난하게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의원은 그동안 언론사들의 차세대지도자 여론조사에서 항상 수위로 나오는 등 좋은 이미지가 유권자들의 표와 연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여성유권자들에게도 지지도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 전의원은 최근 선거법개정 과정에 ‘비례대표 30% 여성할당제’가 도입되면서 부쩍 높아지고 있는 여성의 정치참여 분위기를 표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양 전의원은 “세계적인 추세가 여성도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요즘과 같은 분위기가 뜰 줄 예상하고 4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으로는 드물게 3선의원에 도전한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자신이 여성정치인의 ‘대표선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도봉을 - 민주화 동지 설훈-유인태 재대결 관심

    동교동계 핵심인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의 공천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나라당에서는 백영기(白榮基)위원장이 4년간의 바닥표 다지기를 바탕으로 재도전 준비를 완료한 가운데 유인태(柳寅泰)전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15대 총선 직전 국민회의 창당에 반대, 통합민주당에 남은 뒤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그는 97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국민회의에 입당했으나 당으로부터 ‘배려’를 받지 못하자 섭섭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의원은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설훈의원과 대결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눈치이나, 당지도부는 그의 출마를 강력하게 종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결국 출마하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러나 기존 한나라당 백영기위원장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 또한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설훈의원은 “그동안 지역구에 인문계 고교를 두 개나 유치하는 등 정성을 다해왔다”면서 “도봉 같은 서울북부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남북화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선거에서 강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5대 때 자민련 후보였던 장일(張日)씨는 김용환(金龍煥)의원이 추진하는 ‘한국신당’에 참여, 재출마를 준비중이다.

    노원갑 - 백남치 4선 진로 흔들… 민주당 공천 혼전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돼온 서울 북부지역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백남치(白南治)의원이 4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측의 설욕전이 볼 만하다.

    백의원은 그러나 동아건설비리 연루로 총선연대의 공천반대인사 명단에 포함되면서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태영(鄭泰英)부대변인이 도전하는 가운데 공천이 영입인사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백의원은 이와 관련, “대가 없는 후원금으로 공천과는 무관하다”면서 “공릉동 일대에 1만4000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호남색이 옅어지는 등 선거구도가 더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또한 15일까지도 공천유력자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는 등 역시 공천결과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민주당 공천에는 최동규(崔東奎) 전동자부장관 이철용(李喆鎔) 전의원 김진호(金辰浩) 전합참의장 신형식(申亨植) 국민회의총재대행실차장 우원식(禹元植)전시의원 등 무려 18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민주노동당 이상현(李尙炫) 대변인도 출사표를 던졌다.

    노원을 - 임채정 3선 향발… 장준영 도전장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을 지낸 민주당 임채정(林采正)의원이 3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당초 송덕빈(宋悳彬)씨가 위원장으로 있었으나, ‘한국의 선택21’에 참여했던 장준영(張浚瑛)씨가 유력한 공천자로 거론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3의 후보설도 나오고 있어 한나라당 공천이 어떻게 정리될지가 관심이다.

    노원을은 강북의 대표적인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30, 40대 유권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 또 인구이동이 심해 15대 때 투표를 했던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미 지역을 떠난 뒤 다른 지역에서 이사온 유권자들이 새로운 투표군을 형성, ‘선거 지형’ 자체가 많이 변했다.

    이 때문에 30, 40대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을 어떤 후보가 잡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재야출신으로 기성정치권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채정의원은 “지역구민들에게 개혁세력의 필요성을 인식시켜주는 등 정공법으로 나가겠다”면서 “정책위의장으로 있으면서 교육재정을 확보한 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통과시켜 소외받은 계층이 매달 일정액을 받도록 한 점, 민주화유공자예우법 등 개혁법안을 통과시킨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장준영씨는 85년부터 교토통신 서울지국 외신기자로 근무해왔다. 이후 한나라당 이부영총무의 보좌역을 하면서 이총무와 인연을 맺어왔고 ‘한국의 선택 21’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

    한나라당에서는 대통령정무수석을 지낸 강인섭(姜仁燮)전의원이 출마할 예정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손세일(孫世一)의원이 후보로 확정될 경우 15대에 이어 동아일보 출신 후보들의 재격돌이 예상된다.

    두 사람은 한때 신동아부에 1년 동안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원내총무를 지낸 민주당의 손의원은 공천배제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다시 유력한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손의원이 이처럼 ‘흔들리게’ 된 것은 총선시민연대가 손의원의 국보위 참여 경력을 거명하면서 공천반대인사로 발표했기 때문.

    이에 대해 손의원은 신약성서의 ‘바울론’을 거명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시민단체가 국보위 경력을 거론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한때 기독교인을 핍박하던 사울이 새사람으로 거듭나 바울이 됐는데도 ‘사울 시절 행위’로 바울을 비난하는 것과 같다는 것.

    15대 총선에서 손의원에게 2800여 표 차이로 패했던 강전의원은 “선거를 바로 앞두고 지역구에 투입돼 지난 선거에서는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그동안 유권자와의 스킨십을 통해 지역구를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언론인 경력과 함께 시인으로서도 활동해온 강전의원은 상대 후보로 누가 되던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자민련 임인채(林忍采)위원장도 출마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활빈단장인 홍정식(洪貞植)씨도 출마키로 했다.

    평을 - 이재오 재선 도전에 민주당 신진간 경합

    원내에서 대여투쟁을 활발히 벌여온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이 재선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내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15대 때 이의원에게 패배했던 민주당 이원형(李沅衡)전의원은 처음에는 신진인사들의 도전에 반발해왔다가 “신진인사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공천신청을 철회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의 경우 실세인 권노갑(權魯甲)고문의 한보재판 변호를 전담해온 이석형(李錫炯)변호사와 고려대 학생회장과 전대협의장을 지낸 오영식(吳泳食)씨가 공천을 놓고 막판경합중이다. 자민련에서는 노양학(盧陽鶴)위원장이 15대에 이어 또다시 출마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유의 붙임성으로 바닥표를 다져온 이재오의원은 지역구와의 밀착도를 무기로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의원은 “이 지역은 자영업자들이 많아 정부 실정(失政)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사람은 모두 ‘은평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이석형변호사나 오영식씨는 모두 공천이 확정될 경우 ‘새로운 사람’으로 새로운 정치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점을 내세울 방침이다.

    대문갑 - 백전노장 김상현에 여야 386 ‘바꿔’ 공세

    15대 때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민주당 김상현(金相賢)의원과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위원장 간의 재대결이 볼 만한 지역이다. 당시 김의원은 민자당 이후보를 578표 차로 힘겹게 꺾고 5선고지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이위원장을 공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비서출신으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위원장은 0. 7% 차로 고배를 마신 뒤 일찍부터 바닥표 다지기에 들어갔다. .

    김상현의원은 당내에서도 민주당에 영입된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우상호(禹相虎)씨와 공인회계사인 문석진(文錫珍)씨의 공천 도전을 받고 있다. 안팎에서 세대교체 공세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김의원은 총선시민연대측이 법원의 무죄판결까지 받은 한보돈 수수건을 이유로 공천반대인사명단에 포함시키면서 한때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의원은 총선시민연대측에 공개토론을 제의하고, 총선시민연대사무실에서 기습 단식농성을 하는 등 특유의 순발력으로 곤경을 헤쳐가고 있다. 또 ‘마당발’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김상현 휴먼네트워크’를 총동원, 반격에 나섰다.

    김의원은 “총선시민연대 명단발표 이후 오히려 인지도가 높아지는 등 선거에 도움이 됐다”고 장담했다. 반면 우상호씨와 문석진씨는 “한나라당 이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젊은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한나라당의 이위원장은 “15대 총선에서 석패한 뒤 4년간 지역구 곳곳을 훑었기 때문에 상대후보가 누구든 자신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유갑종(柳甲鍾)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서대문을 - 경제통 장재식 독주에 신진 정두언 도전

    당내 경제전문가로 국세청 차장을 지내고, 국회 경제청문회 위원장으로도 얼굴이 많이 알려진 민주당 장재식(張在植)의원이 3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태원(金泰源)위원장이 사망한 뒤 정두언(鄭斗彦) 전 총리실공보비서관을 영입, 후보로 내세웠다.

    장재식의원은 “아무리 ‘새세대’라고 하지만 선거과정에서는 최소한의 인지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상대후보에 대해 평가한 뒤 “그동안 지역구를 위해 애쓴 노력이 이번 선거에서 평가받으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의원은 6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구민회관 확보, 초등학교 증축, 지역도로, 주차장, 편의시설 확보 등을 지역구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물로 내세웠다.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총리로 재직시 총리실에서 정무비서관을 하면서 이총재와 인연을 맺었던 정두언위원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서대문에서 살아왔다”면서 지역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43세로 나이가 젊은 만큼 젊은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선거전을 이끌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마포갑 - 박명환 바닥표 단단… 민주당 ‘새 피’ 영입

    한나라당 서울시지부장인 박명환(朴明煥)의원이 그동안 다져놓은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3선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국민회의 김용술(金容述)위원장이 언론재단 이사장으로 진출, 출마하지 않게 되어 고려대총학생회장을 지낸 뒤 런던대 박사과정을 마친 김윤태(金侖兌)씨 등 ‘새피’들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자민련 김원태(金元泰)위원장도 열심히 지역다지기를 하고 있다.

    박명환의원은 자신이 마포의 터주대감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의원은 “이곳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를 이곳에서 다녔기 때문에 지역구를 모르는 곳이 없다”면서 “상대후보가 누구로 결정이 나던 마포특유의 정서를 뚫고 들어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누가 후보로 나서든 최근 불고 있는 새사람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를 내세우며 박의원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마포을 - 박주천 3선도전에 민주 황수관·함승희 검토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의원이 3선 고지에 도전하는 가운데 여권에서 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정치지망생들이 폭주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홍보위원장인 ‘신바람 건강학’의 황수관(黃樹寬) 전연세대교수와 동화은행 비자금사건 주임검사였던 함승희변호사 가운데 주자가 결정될 전망이지만 김충현 현 위원장이 낙천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태세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 저개발지역이지만 월드컵주경기장 공사가 상암동에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지역개발 기대심리가 어떻게 표로 연결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한나라당 박의원은 당내 공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지역 및 당내기반이 탄탄하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으나 이회창(李會昌)총재와도 가까워 현재 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다.

    박의원은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유치, 망원동 중앙배수로 공사를 통해 수재(水災)방지 등 지역구 사업을 실적으로 내세운다.

    황수관위원장은 TV출연 등으로 확보한 높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또 월드컵을 문화축제로 연결시켜 마포를 종합문화타운으로 육성할 계획임을 홍보한다.

    자민련에서는 장덕환(張德煥)현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한보청문회’에서 김현철(金賢哲)씨의 국정개입 사례를 폭로했던 비뇨기과의사 박경식(朴慶植)씨는 최근 법정구속됐으나 당 공천만 받으면 옥중출마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한나라당에서 국민신당을 거쳐 민주당으로 옮긴 박범진(朴範珍)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있는 지역. 97년 대선 당시 이인제(李仁濟)후보와 함께 탈당한 박의원은 현재 당6역인 지방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수도권중 제일 뜨거운 공천 경합지다. 지역 특성이 목동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는 데다가 박의원의 당적 변경 사실을 거명하면서 몰아붙이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 박의원은 그러나 “부도덕한 지도자를 맹종하는 것이 정치냐.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정면으로 공격할 것”이라며 “그동안 국회에서 서민층을 위한 정책수립을 주도해온 만큼 결과물로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은 예측불허다. 조순(趙淳)명예총재의 최측근으로 펩시콜라 사장 출신인 김동수(金東洙)현위원장, 이총재의 ‘원외7인방’이었던 유경현(柳瓊賢)총재특보, 대여(對與) 주공격수로 이미 전투력을 인정받은 김영선(金映宣·전국구)의원 등이 거론돼왔다.

    그러나 서울대 전체수석, 학생운동으로 정학, 사시 수석합격으로 지명도가 높은 원희룡(元喜龍)변호사가 입당한 뒤 386세대의 상징으로 이곳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면서 다른 후보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런데 조순 명예총재가 종로에 출마하는 조건으로 김동수씨를 양천갑에 공천해달라고 요구, 막판조정이 주목된다.

    자민련 한영수(韓英洙·전국구)부총재는 최근 지구당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충남 서산-태안에 공천신청을 했다.

    양천을 - 터줏대감 김영배 6선 가도에 ‘젊은 피’ 오경훈 도전

    민주당의 ‘새피’가 한나라당 중진을 겨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의 흐름과는 거꾸로 한나라당 ‘새피’가 민주당 중진에게 도전하는 지역이다.

    ‘터줏대감’인 민주당 김영배(金令培)의원이 국회부의장과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경력 등을 앞세워 6선을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13, 14대 총선 때 낙선했던 최후집(崔厚集)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경훈(吳慶勳)씨의 공천이 유력하다. 자민련에서는 탁형춘(卓炯春)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하다.

    김의원은 ‘새피’의 도전에 대해, 15대 총선 당시 서울에서 국민회의 중진들이 우수수 떨어진 가운데서도 살아남은 전과를 내세우면서 당선을 자신한다. 다른 중진의원들과는 달리 지역구 관리를 철저히 해왔다는 것.

    한나라당은 세대교체 바람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김의원을 5차례나 뽑아줬으니, 이제 젊은 세대를 당선시켜보자는 모토를 내걸 계획이다.

    이 지역이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인 미래연대가 구상하는 ‘청년벨트’의 한 축인 만큼 양천 강서 등으로 이어지는 ‘젊은 피’의 바람몰이를 통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의원측은 “오씨가 이미 오래전부터 의원비서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내딛는 등 ‘중고신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새인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주장.

    강서갑 - 신기남 재선 도전… 박계동 사면여부 변수

    15대 총선때 변호사출신 정치신인인 민주당 신기남(辛基南)후보가 당시 국회에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의 존재를 폭로, 스타로 떠올랐던 박계동(朴啓東)전의원을 눌러 화제가 됐던 지역.

    민주당에서는 TV프로그램 진행자로 얼굴이 많이 알려진 현역 신기남의원의 공천이 유력하다. 여기에 “정치신인들이 소위 실세들을 찾아다니는 것을 보고 부끄러웠다. 이제는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던 임삼진(林三鎭)전청와대행정관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서구청장을 지낸 유영(兪煐)씨와 지구당위원장인 박계동(朴啓東)전의원이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박의원은 그러나 선거법 위반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사면 복권여부가 출마에 변수가 될 전망.

    강서을 - 민주, ‘DJ저격수’ 이신범 잡을 ‘표적 카드’ 투입

    ‘DJ저격수’로 나선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이 강력한 응징을 공언하고 나섰다.

    이의원은 이에 맞서 총선구도를 자신과 현정권과의 한판승부로 몰아간다는 전략이어서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 전에는 당초 장성민(張誠珉)전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박홍엽(朴洪燁) 부대변인 등 ‘젊은 피’ 두사람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다. 여기에 전국구인 이성재(李聖宰) 의원과 박항용(朴亢用) 변호사, 최두환(崔斗煥) 전의원 등도 도전장을 내서 공천경합자가 9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신범 의원이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막내아들 홍걸(金弘傑)씨의 미국 호화주택거주설과 함께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호화의상 구입설을 계속 주장하자, 여권지도부는 ‘확실한 응징’ 카드를 면밀히 검토중이다. 이 때문에 충청도 출신에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의혹을 특종보도한 김성호(金成鎬)전 한겨레신문 정치부기자를 이곳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거론되고 있어 공천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자민련 이경표(李敬表)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위원장도 활발히 뛰고 있다. 유권자 이동이 많은 이곳은 13대 때는 민정당, 14대 때는 통합민주당, 15대에서는 신한국당 후보가 각각 당선되는 등 표심예측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구로갑 - 관록의 김기배 vs 386 선두 이인영 대결

    현역 의원의 물갈이로 기존 대결구도가 달라지고 있는 곳. 민주당 정한용(鄭漢溶)의원은 당의 공천배제 움직임에 반발, 탈당했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386세대의 선두주자인 이인영(李仁榮) 전 전대협의장을 출진시킬 태세이나 이씨의 전국구 진출설이 돌면서 다른 후보들도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3선 관록의 김기배(金杞培) 위원장이 나선다.

    민주당은 최근 거세게 일고 있는 유권자들의 변화욕구를 자극, 선거를 세대교체 구도로 몰아가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주민의 대부분이 서민층이고 호남과 충청출신이 각각 30%에 육박하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김위원장측은 새 피의 투입은 ‘거품’으로 끝날 것이며, 선거에 전혀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대 총선에서도 2. 6% 차이로 석패한데다 그동안 지역구를 확실히 관리해와 이미 판세를 굳혔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위원장은 정한용 의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우세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의원의 탈당으로 선거구도가 바뀜에 따라 기존의 여론에 판도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이번 총선결과는 예측불허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정한용 의원은 “4년 전에 ‘새피’라고 데려와놓고 이제는 ‘헌피’라면서 나가라고 하니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출마 강행의사를 밝히고 있다.

    구로을 - 與, 장영신 공천 움직임에 김병오 반발 변수

    15대 총선 때 한나라당 이신행(李信行) 후보가 당선됐다가 의원직을 상실, 보선에서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이 승리했던 지역.

    한실장의 재출마 포기로 여당 후보공천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5대 때 낙선했던 국민회의 김병오(金炳午) 전의원이 여권신당 조직책을 신청했으나 장영신(張英信)애경그룹회장의 공천이 유력하다.

    여성경제인협회 초대회장을 지냈던 장씨는 민주당에 영입된 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지냈다. 장씨는 이곳에 애경백화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측은 “이 지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인 만큼 경제인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야 지역개발도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386세대로 15대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승철(李承哲)씨를 조직책으로 선정했다. 이씨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켄싱턴대 법학대학원을 마쳤다. 지난해 12월말에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씨는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바꿔’여론이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애경백화점에 대해서는 시장통에서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자민련에서는 이홍배(李洪培)전의원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천 - 민중운동 출신 이우재 vs 노동운동 출신 방용석

    한나라당 부총재인 이우재(李佑宰) 의원이 재선고지를 향해 돌진 중이다. 민주당의 경우 15대 총선 때 이의원에게 700여표 차이로 석패했던 이경재(李敬載) 전위원장이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구인 방용석(方鏞錫)의원이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이전위원장은 무소속출마를 불사하겠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금천 표밭이 민주당에 유리한 만큼 제3의 후보를 영입해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야출신인 이우재 의원은 “그동안 금천은 연고가 없는 사람이 낙하산을 타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동안 밤낮으로 유권자들을 접촉해왔다”며 지역주민과의 친밀도를 내세우고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방용석 의원은 “70년대부터 영등포와 구로 쪽에서 노동운동을 해온 만큼 구로2공단, 3공단이 있는 금천에서 출마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 4년 동안 국회 환경노동위를 지키면서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한 점으로 평가를 받아보겠다고 말한다.

    15대 때 출마했던 자민련 유지준(柳志浚)위원장이 설욕을 벼르고 있으며, 민주노동당 최규엽(崔圭燁) 정책위원장도 도전할 태세다.

    영등포갑 - 입당 후유증 김명섭… 野 권기균·고진화 경합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옮긴 민주당 김명섭(金明燮)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다. 김의원도 다른 영입파 의원들처럼 입당 후유증을 겪고 있다. 김의원은 이에 대해 “당시 국민여론의 절대다수는 여당이 과반수가 돼서 정치안정을 이루는 것”이었다며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영등포 토박이인 김의원은 이와 함께 얼마전 한 주간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공약이행률이 7위로 나온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우신극장 뒤 초중고교 입구에 있었던 사창가를 없앤 점도 자랑거리다.

    한편 김의원의 탈당으로 지구당위원장이 공석중인 한나라당에서는 김덕룡(金德龍) 부총재 계열의 권기균(權奇鈞)21세기지식사회연구원장과 이부영(李富榮) 원내총무계열의 고진화(高眞和)씨가 경합중이다. 권씨는 한나라당 당료출신이며, 고씨는 성균관대 학생회장 출신이다.

    영등포을 - 승승장구 김민석 vs ‘생활정치’ 김진호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86세대의 대표주자인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돋보이는 의정활동과 좋은 이미지 때문에 그는 매번 차세대지도자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신당 추진위원과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김의원은 올초 그의 연배 등을 고려할 때 파격적 당직인 총재비서실장을 맡는 등 당 지도부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통관료 출신인 김진호(金振浩) 전 지하철공사사장을 위원장에 내정했다. 김위원장은 그동안 지역구인 영등포를 포함해 강남 성북 등 5군데에서 구청장을 역임하는 등 37년 가까이 공무원으로 일해왔다. 경북 영천 출신인 김위원장은 “중앙 정치무대에서 화려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김의원과는 달리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실용정치’‘생활정치’를 펼치겠다”면서 김의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이 5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내 386세대 후보군들의 도전이 거세다.

    서의원은 그동안 원내총무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모두 거친 중진이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역구 활동을 탄탄해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회 국방위에서는 군부대에 들어가는 콩나물에 수입된 유전자콩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국민학교 때부터 이 지역에서 살아온 토박이인 서의원은 “동작갑은 서울에서 대단히 낙후된 지역”이라며 “그동안 재개발사업과 상수도시설보완 등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일들을 꾸준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경우 당초 80년대 미국문화원점거사건을 주도했던 함운경(咸雲景)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이 거론되다가 나중에는 이철상(李澈相) 전서울대 총학생회장이 거론되는 등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함씨는 96년 관악갑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다.

    서울대 87학번인 이철상씨는 97년부터 휴대전화배터리를 개발하는 ‘바이어블 코리아’의 대표로 있다. 이씨는 관악갑 후보로도 거론된다.

    동작을 - 與 박실·유용태 공천격돌, 野 전씨 사위 출진

    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 유용태(劉容泰) 후보가 국민회의 박실(朴實)후보를 이겼던 지역. 유의원은 그후 탈당, 국민회의로 당을 옮겼으며, 박실후보는 정권교체 이후 국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놓고 격돌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尹相炫) 서울대 국제관계대학원 계약교수가 전격적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올 전망이다. 윤씨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 박사학위를 마쳤다.

    장인인 전 전대통령과 부인 효선씨는 윤씨의 정계진출을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출마가능성이 높다. 윤씨는 그동안 대미관계 등 외교문제를 이회창총재에게 꾸준히 자문해오는 등 한나라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으나 윤씨의 영입에는 ‘전직 대통령의 사위’라는 유명세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관악갑 - 일야다여(一野多與) 구도속 야 ‘젊은 바람’ 기대

    96년 총선에서는 당시 신한국당 이상현(李相賢) 후보가 국민회의 중진의원이던 한광옥(韓光玉) 후보를 눌러 파란을 일으켰던 지역. 이의원은 이후 탈당, 자민련으로 옮겼고, 한광옥 후보는 구로을 재선거에서 당선됐으나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옮겼다.

    이상현 의원은 은근히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민주당의 경우 권노갑(權魯甲) 고문의 측근인 이훈평(李訓平·전국구) 의원, 군부재자투표를 폭로한 이지문(李智文)씨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선거가 ‘일야다여(一野多與)’ 구도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김덕룡(金德龍)부총재의 측근인 김성식(金成植)씨가 지난 1월 위원장으로 임명돼 지구당개편대회까지 마쳤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을 해온 김씨는 통합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김위원장은 “여당 성향의 무소속후보 출마가 예상되는 등 선거구도가 야당 쪽에 유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1세기에 필요한 새로운 정치개혁의 기수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관악을 - 이해찬 전교육장관 아성… 野, 교사출신 ‘직격탄’

    교육부장관을 지낸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의원이 4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교사 출신인 권태엽(權泰燁)씨를 ‘직격탄’으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우리 사회를 달구었던 교원정년단축 문제가 뜨거운 총선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개포동의 개원중학교 체육교사 출신인 권씨는 “그동안 10년 넘게 교직에 있었는데 이해찬 의원의 교육부장관 재직시절 수많은 교사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명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이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의원이 장관 시절 교육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의원은 이에 대해 “실제로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정년단축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의 80% 이상이 교사들의 정년 단축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의원은 “앞으로도 개혁적인 입장은 계속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존 한나라당 위원장인 김철수씨는 당의 위원장 교체방침에 반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초갑 - 한나라, 현역의원 당내경합… 민주, 젊은 경제관료 출신

    강남의 중산층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인 만큼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내부 공천경쟁이 치열하게 진행중이다. 현재 공천경쟁주역은 현역 지역구 의원인 박원홍(朴源弘)의원과 전국구의원으로 15대 총선에서 최병렬(崔秉烈) 부총재에게 지역구를 양보했던 김찬진(金贊鎭) 의원.

    민주당에서는 외부영입인사인 배선영(裵善永) 전재정경제부과장이 젊음을 무기로 지역구에 두터운 ‘반DJ정서’를 뚫겠다면서 도전장을 던졌다.

    김의원은 지난해부터 지역에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자 박의원이 ‘김찬진 의원의 해당 행위에 대한 보고서’를 당지도부에 내는 등 신경전이 치열하다. 김의원은 이에 대해 “의원이 의정보고서를 내는 것이 뭐가 문제냐”면서 개의치 않겠다는 자세다.

    언론인 출신인 박의원은 SBS TV의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로 알려져 있으며, 김찬진 의원은 이회창 총재의 서울대법대 후배로 총재직계로 분류된다.

    케인즈이론에 대한 반박서인 ‘화폐이자 주가에 관한 패러다임’을 펴내기도 했던 배선영씨는 “젊고 참신한 경제전문가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는데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률(李鍾律) 전국회사무총장도 독자세력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초을 - 김덕룡 지역기반 단단…안동수 재도전

    15대 총선에서 격돌했던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부총재와 민주당 안동수(安東洙) 후보와의 재격돌이 예상된다. 차세대주자를 노리는 김덕룡 의원측은 “그동안 지역구를 탄탄하게 관리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분위기라면 4선고지에 이상이 없다”면서 “유권자들에게 서초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호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의원측은 98년 북한 영변 근처 핵시설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해 미국 페리 조정관이 평양까지 방문해 결국 핵시설 의혹이 해소된 점과 지난해 탈북동포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등 성실한 의정활동을 해온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서초구의 이익을 위해 종합토지세와 담배세를 맞교환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을 좌절시킨 것 또한 지역구에서 득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수위원장은 “야당의 분열속에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도 민주당후보로 나와 30%를 득표, 2위를 했다”면서 “이번에는 그런일이 없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안위원장은 또 그동안 지역구에서 꾸준히 무료법률서비스를 해오는 등 주민정서와 밀착한 활동을 해온 점도 이번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남갑 - 중진 최병렬의 경륜 vs 엘리트 변호사 전성철의 전문성

    서울 25개 구청중 지방세 납부액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 소득 및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유권자들이 살고 있어 ‘신정치 1번지’로 불리지만 세풍사건에 연루된 한나라당 서상목(徐想穆)의원이 불출마를 선언,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국내 최대로펌인 김·장출신으로 신당창당과 함께 영입된 뒤 조직책으로 선정된 전성철(全聖喆)변호사가 국제감각과 전문성을 무기로 이 지역의 ‘반DJ정서’를 허물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특히 당지도부를 중앙단상에 앉히지 않고 ‘선구자’의 선율속에 진행한 파격적인 창당대회를 유권자에게 선보인 뒤 표밭을 향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이 지역 위원장이었던 강동련씨는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으로 옮겨 당내 교통정리는 끝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이 한나라당 텃밭으로 인식되는 만큼 거물들의 당내경합이 치열했으나 최병렬(崔秉烈)부총재의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부총재는 서울시장 문공장관 등 화려한 경력을 내세워 ‘최병렬 대 DJ정부의 대결’이라는 큰 그림으로 선거구도를 몰고갈 생각이다. 최부총재는 최근 김홍신(金洪信)의원 장수완(張壽完)당기위부위원장 등 다른 공천신청자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사실상 공천을 내락받자 ‘선거기획의 귀재’답게 필승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권문용(權文勇)강남구청장도 출마를 포기, 주변정리가 마무리됐다.

    자민련에서는 서울시부시장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출신인 김명년(金命年)위원장이 지난 4년간 표밭을 꾸준히 다져온 지역일꾼 이미지를 내세워 재도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70, 80년대 운동권경제이론가였던 이선근(李善根)씨도 민주노동당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강남을 - 野, TV출연 오변호사 vs 與, 외부 영입 추진

    한나라당의 아성인 ‘강남벨트’에서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이 단기필마로 깃발을 세운 곳. 중산층 아파트 밀집단지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한나라당은 한때 홍의원을 꺾을 카드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왔다.

    특히 홍의원은 장기표(張琪杓)신문명정책연구원장과 함께 신당 ‘무지개연합’을 구성키로 하면서 한나라당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러다가 홍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이같은 한나라당의 고민은 자연스럽게 풀렸다. 홍의원은 선대위원장이라는 직책상 지역구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구를 양보, 영입인사인 오세훈(吳世勳)변호사가 지역구를 맡기로 했다. 민주당에서는 서상록(徐相祿)전삼미부회장이 영입교섭을 받고 있으나, 본인은 아직까지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오세훈(吳世勳) 변호사는 ‘TV 생방송 오변호사 배변호사’를 통해 알려진 인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특히 헌칠한 외모 때문에 여성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씨는 “그동안 방송활동에 가려졌지만 92년부터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등 시민운동단체 일을 많이 해왔다”면서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온 모습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서씨는 대기업 임원으로 있다가 웨이터로 변신, 화제가 됐던 인물. 서씨는 “정치인이 되려고 했으면 왜 웨이터일을 시작했겠느냐”면서 아직까지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꼭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송파갑 - 맹형규 재선 낙관… 민주, 후보물색 고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홍준표(洪準杓)의원의 선거법위반에 따른 의원직상실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역. 그러나 인구상한선 조정으로 송파갑을병 3개 선거구가 2개 선거구로 줄어들면서 이총재는 지역구를 떠나고, 송파을의 맹형규(孟亨奎)의원이 자연스럽게 송파갑으로 옮겼다.

    특히 지역구획정과정에서 송파갑에는 당초 송파을지역에 있던 아파트밀집지역이 대거 편입되면서 민주당에서는 공천희망자들이 줄줄이 이곳 출마를 기피하고 있다. 그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당초 송파갑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김성순(金聖順)송파구청장도 송파을에 공천신청을 냈을 정도.

    TV 앵커 출신으로 이회창총재의 측근인 맹의원은 산업자원위 등 상임위에서 성실한 의정활동을 한 점을 중점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맹의원은 “대변인으로 있으면서도 ‘격한 논평’은 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선거전에서도 ‘화합’이라는 비교적 낯선 모토를 내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파을 - 민주, 현역의원·구청장 공천 경합

    한나라당은 전국구의원으로 송파병지역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아온 윤원중(尹源重)의원의 공천이 일찌감치 정해졌다. 민주당은 송파병의 현역의원인 김병태(金秉泰)의원에 김성순(金聖順)구청장이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는 태세이다.

    송파을의 경우 선거구획정이 한나라당에는 다소 불리하고 민주당에 다소 유리하게 된 것과 관련, 윤원중의원은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96년 선거가 끝나자마자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지역구를 누벼온 윤의원은 “김성순구청장이 후보로 결정된다면 민선구청장이 도중에 임기를 그만두고 나온 셈인데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성순구청장은 그동안 민선구청장으로 있으면서 구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과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김병태의원은 “15대 국회에서 의원입법건수가 가장 많은 의원이었다”면서 의정활동에 있어서 부지런함을 강조한다.

    강동갑 - 이부영 입지 탄탄… 검사출신 노관규 도전

    차세대지도자를 목표로 뛰고 있는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와 세무공무원 출신 검사로 화제를 모았던 민주당의 노관규(盧官圭)변호사가 맞붙게 됐다.

    15대 총선에서 이부영총무는 서울지역에서 민주당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됐을 정도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원내총무라는 경험을 통해 국정 전체를 조망하고 국회 운영메카니즘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의원은 “원내총무로 있으면서 민주화운동명예회복보상에 관한 법률 등 개혁적인 법안을 통과시켜 유가협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한나라당에 개혁적인 입장을 접목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과정과 관련, “야당이 된 이상 구여(舊與)의 건강한 모습을 계승하되 비판적인 지성을 껴안는 야당의 모습이 돼야 한다”며 공천과정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부영총무 맞수로 내놓은 노관규검사는 고졸출신이라는 특이한 경력의 검사로 한보수사를 통해 언론에 알려진 전직 검사. 총선출마를 위해 수원지검에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그는 빈곤한 가정 형편 때문에 고교(순천 매산고)를 졸업한 뒤 구로공단공원, 4·19묘역관리자 등을 전전하다 세무공무원이 된 뒤 다시 독학을 통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수사검사로 성가를 높인 인물.

    그는 북부지청 재직시 한보비리수사를 위해 대검 중수부에 차출돼 김현철(金賢哲)씨 대선자금 은닉부분을 찾아냈고, 의정부지청 재직시에는 법조비리수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강동을 - 김중위 낙천명단 시비속 민주, 공천 경합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의원이 5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시민연대 명단공개가 변수로 떠올랐다. 김의원은 86년 부천성고문사건 때 “권양의 정신감정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낙천운동 대상자명단에 올랐으나 다음날 시민연대를 고소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의원은 “당시 학생들을 단순 폭행한 경찰관도 구속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여당의원으로서는 가장 강하게 발언했는데도 시민연대가 발언을 ‘왜곡인용’했다”면서 “고문을 찬양하는 국회의원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또 “의정보고회에서 국회 속기록을 복사해 보여줬더니, 유권자들이 모두 이해했다”면서 “반드시 승리해서 부당함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15대 때 패한 심재권(沈載權)전위원장이 4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재도전을 준비중이다. 그런데 최근 386세대 신드롬이 불면서 김성호(金成鎬)전한겨레신문 정치부기자, 이혼전문변호사로 유명한 최인호(崔仁虎)변호사도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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