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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과 권력

  • 조성식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주먹과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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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PJ파의 명목상 두목은 여씨가 아니라 김아무개씨다. 김태촌씨의 행동대장 노릇을 했던 양아무개씨가 김씨의 친구다. 양씨는 1990년 김태촌씨와 더불어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구속됐는데 현재 참치장사를 하고 있다. 국제PJ파 실세는 조아무개씨다. 조씨는 8년째 징역을 살고 있고 김씨는 6년을 살고 나왔다.

주먹계에서는 여씨가 자신은 표면에 나서지 않고 두 사람을 내세워 조직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두 사람과 관계가 틀어지는 바람에 조직이 내분 위기를 맞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광주에는 그밖에 신양OB파, 충장OB파 등 OB파에서 갈라진 조직과 콜박스파 무등산파 신양관광파 등이 난립하고 있으나 국제PJ파에 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 주먹계에도 절대 강자는 없다.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김아무개씨. 한때 술집을 운영했던 그는 시내에 호텔을 갖고 있는데, 고위층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후배들은 1980년대 중반 서울로 올라가 강남 일대 유흥가에 자리를 잡았다. 그중 일부가 1986년 서진룸살롱사건 때 불의의 죽음을 당했다. 이 사건의 가해자는 유도대 출신의 ‘7인조 칼잡이’였는데 주동자인 장아무개, 고아무개씨도 목포 출신 주먹이다.

김씨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강아무개씨는 일찍이 뛰어난 사업수완을 바탕으로 지역 출신 정치인들과 친분을 유지해왔다. 그의 부하 중 일부가 서울로 진출해 모 지역의 윤락가를 장악했다. 강씨는 여운환씨와 가깝다.

그밖에 또다른 강아무개, 또다른 김아무개, 천아무개씨 등이 나름의 영역을 갖고 있다. 강씨는 앞서 언급한 김씨의 선배로 경기도 안양으로 옮겨간 지 오래됐다. 또다른 김씨는 주먹실력으로는 최고로 인정받는다. 현재 수배중이다. 무안 출신인 천아무개씨는 서진룸살롱사건 때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살아남았는데 그후 독자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순천에는 양은이파 부두목으로 이름을 날린 강아무개씨가 돋보인다. 1980년 조양은씨와 함께 구속돼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올 2월 출소한 후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인 또다른 강아무개씨가 그의 뒤를 잇고 있다. 올 2월 구속된 양은이파 계열 오아무개씨도 순천 출신이다. 여수에는 정아무개씨가 유명하다. 알루미늄 샤시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전북에서 주먹이 드세기로 소문난 곳은 전주, 군산, 익산, 김제 등이다. 전주에서는 월드컵파와 나이트파가 주먹계를 양분하고 있다. 1983년 결성된 월드컵파는 한때 조직원이 100여 명에 이르는 등 이 지역 최대 조직으로 군림해왔다.

두목 주아무개씨는 1990년 ‘범죄와의 전쟁’ 당시 구속돼 7년형을 선고받고 1998년 출소했다. 출소 당시 대학원 진학을 선언해 화제가 됐으나 올초 검찰의 주요 폭력배 집중단속에 걸려 또다시 구속됐다. 주먹계를 떠나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전국구 주먹 이강O의 파워

나이트파 두목 김아무개씨 역시 ‘범죄와의 전쟁’ 때 구속돼 실형을 살았다. 월드컵파에 비해 약세인 나이트파는 1980년대 후반 이리(익산)배차장파의 김항O씨가 주도한 일송회에 가입하기도 했다.

익산에는 배차장파가 가장 유명하다. 대부인 김씨는 표면에서 사라졌다. 신아무개씨가 두목인데, 현재 원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행동대장인 윤아무개, 이아무개씨도 구속된 상태다. 김제에는 이아무개씨가 돋보인다. 살인사건에 연루돼 15년형을 살았다. 과거 군산 주먹계의 실력자는 형아무개씨였는데 요즘은 조아무개씨가 실세다.

호남주먹계를 살펴보면 한번 ‘낙인찍힌’ 주먹들은 계속 교도소를 들락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비호남 주먹계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칠성파를 비롯해 영도파 신20세기파 신칠성파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네 조직은 하나같이 두목들이 ‘범죄와의 전쟁’ 당시 구속된 전력이 있다.

최강자는 모 체육협회 부회장을 지낸 칠성파 두목 이강O씨. 1988년 일본에 건너가 야쿠자와 결연의식을 가진 이씨는 부산 주먹계 대부이자 전국 어디서나 그 이름이 통하는 전국구 주먹이다.

과거 안기부 실세 O씨와 가까웠던 그는 특히 부산 경찰 쪽에 탄탄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1991년 구속돼 1999년 출소했다. 지난해 12월 협박, 세금포탈 등의 혐의로 재구속,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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