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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증상에 맞는 치료법 선택하라

[PART 2] 베스트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말하는 발기부전의 모든 것

  • 글: 최형기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몸과 증상에 맞는 치료법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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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증상에 맞는 치료법 선택하라

발기촉진 주사제 ‘카버젝트.’

이제까지 성기능 장애는 생명과 관계가 없으므로 병으로 생각지 않았으나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출현으로 그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성 건강을 필수적인 인간의 기본권리라고 선언하게 되었다.

때로는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환자도 있다. 6년 전 발기부전으로 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은 K씨(48)가 필자를 찾아왔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잘 사용하고 계십니까?”

“덕분에 잘 지냅니다. 그런데 더 크고 굵게 할 수는 없을까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크게 하는 수술은 별 도움이 안 되고 위험성만 높아집니다. 그대로 지내는 게 좋겠는데요.”

“그럼 선생님, 비아그라를 먹어도 될까요?”

“글쎄, 먹어도 되지만 효과는 없을 텐데…한번 복용해보시겠어요?”

며칠 후 K씨가 그야말로 환한 얼굴로 다시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아유! 발기가 잘 되어 훨씬 좋은데요. 또 새롭게 삽니다. 하하.”

필자 역시 몹시 반가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보형물을 삽입한 상태에서도 음경해면체의 조직은 옆으로 늘려 있어 제 기능이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니 약을 먹으면 발기가 잘 되고 더 굵어진다. 유지되지 못하는 것은 보형물로 받쳐주고, 발기가 잘 되어 더 굵어지니 약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은 것이다. 그때까지 필자도 모르던 사실을 환자를 통해 배우는 순간이었다.

비아그라 이후 출시된 시알리스는 작용시간이 36시간 이상이라 주말에 먹으면 아무 때나 성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weekend pill’로 홍보하고 있으며, 레비트라는 단단한 발기를 장점으로 꼽으며 서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환자마다 이 세 가지 약물에 대한 반응 및 선호도가 다르므로 각자에 맞는 약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② 자가주사 요법

진료를 하다보면 메스나 주사기보다 커피잔을 들고 환자를 만나야 할 때가 더 많다. 모든 병이 다 그렇지만 특히 임포텐츠인 경우 환자를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해주고, 그들의 솔직한 심정을 듣고 이해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넘도록 환자의 상태와 변화를 주시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무리 노련한 의술과 첨단 의학이 뒷받침된다 해도 환자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없다.

K사장(49)이 12세 아래인 여교수와 재혼한 것은 1년 전. 점잖다 못해 어눌해 보이는 그에 비해 부인은 성격도 명랑하고 스포츠라면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매사에 ‘튀는’ 여성이었다. 스피디한 인상이 마음에 들어 간절히 구혼의 뜻을 밝혔다는 K사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아내가 너무 강해요.”

단순히 성적으로만 강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남편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밀고나가는 스타일이어서 때론 그녀의 저돌적인 태도가 힘겨웠고, 이를 불만스러워하면 부인은 ‘나이 든 영감’이라며 등을 돌리는 바람에 날로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호소했다.

“나는 늘 당황했습니다. 사고나 행동양식이야 세대차로 돌려버리면 되지만, 잠자리만큼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부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연령, 교제기간, 체력, 건강상태, 생활환경 등 다양하며, 또한 순간의 컨디션에 따라 개인차가 커서 분명한 조건을 제시하기란 어렵다. 또 성교 시작부터 오르가슴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이 같은 사랑의 조건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어떤 파트너를 만나느냐에 따라 ‘변강쇠’도 되고 ‘작은 고추’도 된다.

K사장 역시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보통 남자였다. 하지만 그는 수심에 잠겨 이렇게 고백했다.

“동료들 사이에선 아직도 청년 같다는 소리를 듣는데, 아내 앞에서는 왜 그렇게 작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에게 말못하고 몰래 찾아온 병원. 행여 들킬까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큰 수술은 못하겠는데, 임포텐츠로부터 해방되는 묘안이 없겠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의 증상은 중년에 흔히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발기는 되는데 그 상태가 상대가 원하는 만큼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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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형기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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