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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빅 매치’ 대구 동구을 현장 인터뷰

이강철 열린우리당 후보

“거대한 호수의 ‘고인 민심’ 돌리려 홀로 돌팔매질”

  •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이강철 열린우리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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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치르든 남의 당 선거 전략을 두고 ‘감 놔라 배 놔라’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공공기관 동구 유치를 통한 지역발전’만 거론하며 현장에서 밑바닥 민심(民心)을 돌리려는 제 선거전략대로 움직이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만의 길을 가겠습니다. 한마디만 덧붙일까요? 요즘 한나라당 후보를 보면 어떻든지 박근혜 대표의 후광을 업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결국 또 박 대표가 이번 선거에 나설 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는 재미 좀 보겠지요. 그러나 저는 사정이 달라요. 대통령이 오히려 선거에 큰 힘이 안 된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 아닙니까.”

-어쨌든 박근혜 대표의 영향력이 선거판세에 큰 변수가 될 텐데요.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어차피 한나라당 지지자입니다. 한나라당을 반대하던 사람들이 지지로 돌아서야 진정한 ‘박풍(朴風)’의 효과라고 할 수 있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10월5일 지역혁신박람회 참석차 대구에 왔을 때 지역 인사들과의 관례적인 오찬도 마다하고 급거 상경한 이유가 선거 개입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이 후보의 요청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같은 맥락에서 문희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에게도 대구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던데 사실인가요? 왜 그랬습니까.



“저는 이번 선거를 철저히 혼자 치르려고 합니다. 유권자가 단지 이강철이 이름 석 자를 보고 판단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정당만 보고 꾹꾹 찍는 선거문화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일전에 문희상 의장에게 ‘중앙당 지도부가 선거에 개입하면 지난 영천 선거에서도 그랬듯이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고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전개되면서 유권자의 판단 기준을 흐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이번 선거만큼은 지역선거로 가져가서 누가 지역을 위해 일할 진정한 일꾼인지 유권자가 판단하도록 하는, 그런 선거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문 의장도 저의 뜻을 헤아려주셨고요. 대통령께서 행사 축사말고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서울로 가신 것도 그런 뜻이 아닐까 합니다.”

야당 의원들의 묘한 생리

인터뷰가 있던 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나란히 대구를 방문했다. 그날 오후에 열린 ‘영남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박 대표는 이날 일찌감치 대구로 내려와 유승민 후보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참석,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반면 문 의장은 고속철도 편으로 동대구역에 도착해 곧장 기념 행사장인 인터불고 호텔로 향했고, 1시간가량 걸린 행사가 끝나자 바로 동대구역으로 떠났다.

-당선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봅니까. 4전5기할 자신이 있나요.

“선거에 네 번 떨어지면 초연한 무욕(無慾)의 상태가 됩니다. 그저 민심에 따를 뿐이지요, 하하. 다만 지난 17대 총선 때와 비교해보면 바닥 민심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때는 바닥 민심이 냉랭해서 선거를 치르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내미는 손을 거절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반갑게 손을 잡아주더라고요. 낙후된 동구를 발전시켜달라는 이야기도 종종 듣습니다. 그때처럼, 제가 건넨 명함을 바닥에 버리는 경우도 드물고요.”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다고 봅니까.

“대구가 경제적으로 워낙 어렵다 보니까 ‘흰고양이든 검은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지 않느냐’ 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여론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이 후보가 대구상공회의소 간담회에 관료들과 함께 참석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더군요.

“한나라당이 저를 사전선거운동으로 고발한 내용은 대구상의나 대구시가 저에게 도와달라며 먼저 협조를 요청한 사안들이에요. 그쪽에서 가만히 있는데 제가 나서서 뭘 해주겠다고 한 것이 아니란 이야기지요. 출마하기 전에 대구시측에서 지하철 3호선 건설을 위한 설계비가 정부 예산안에 편성되도록 도와달라고 청해왔어요. 여론을 청취해 대통령께 보고하는 것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임무 가운데 하나여서, 대구시의 요청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지요. 그것이 예산에 반영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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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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