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은 딸들이 대체로 그렇듯 그녀도 ‘아빠 같은 남자와 사귀거나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소 무뚝뚝하긴 해도 멋쟁이에 성격 좋고…. 딱 한 번 회초리를 든 적이 있었는데 끝내 방바닥만 때리다 말았다고 한다. 사업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딸이 공부하는 독서실을 찾아가 살짝 지켜보곤 하던 아빠는 4년 전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충격으로 휴학까지 했던 여대생(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최자혜는 몇 개월간 방황하다 방송사 공채시험에 응시해 연기자가 됐다. 딸 사진 찍기를 유난히 좋아하던 아빠가 원하던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