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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7. ‘여유로운 노후’로 가는 지름길, 펀드 투자

PART 7. ‘여유로운 노후’로 가는 지름길, 펀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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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가입한 후 상품을 교체하고 싶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미리 검토해야 한다. 우선 주식펀드와 채권펀드가 벤치마크에 비해 얼마만큼의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는지 따져본다. 벤치마크보다 저조한 수익률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면 상품 교체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펀드가 벤치마크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펀드가 기본적인 벤치마크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벤치마크 안에 들어 있는 대형 종목을 다수 매입한 다음 가만히 있기만 해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식펀드의 경우 코스피지수의 증가폭과 비슷한 수익률을 내려면 거래소에 있는 시가 총액 대형 종목 40~50개를 매수해 보유하면 된다.

펀드가 이보다도 못할 정도로 수익률이 악화됐다면 주가의 움직임을 무리하게 예측해 선물이나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을 사용했거나,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기 위해 몇 개의 종목에 집중 투자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뚜렷한 투자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용해 나간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저조한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수익률이 악화되면 곧바로 터져나오는 투자자의 비난을 못 이겨 투자 스타일을 바꾸고 우왕좌왕하는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라면 수익률이 점점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1년 이상 벤치마크를 이기지 못하는 펀드는 운용과정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펀드매니저를 교체하거나, 투자 스타일을 변경하거나, 단시일 내에 수익률을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남발한다면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저조한 성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펀드가 단기간 내에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 또한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 한다. 사실 이런 경우는 투자자들이 알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저조한 성과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높은 성과를 단기간 내에 달성한 경우도 문제다.

가령 내부 통제가 취약한 자산운용회사에서 펀드매니저에게 실적에 대해 심한 부담을 주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펀드매니저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위험을 증가시키고 선물과 옵션을 많이 사용하거나 위험해서 남들이 잘 쓰지 않는 특이한 투자전략을 사용한다. 이러한 위험한 투자가 때마침 시장 상황과 맞아떨어지면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내고 투자자는 환호하면서 주목하게 된다. 언론이나 투자자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일시에 수탁고가 크게 늘어나고 점점 복잡한 상황이 벌어져 펀드매니저는 이직을 하거나 통제 불능의 상황에 빠져든다.



따라서 펀드평가 전문가들은 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지나치게 좋거나 나쁜 펀드는 가능하면 피할 것을 권고한다. 좋은 펀드란 1년 이상의 수익률이 상위 30% 내에 꾸준하게 들어가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자들은 항상 펀드의 운용 상황을 지켜보다 지나치게 악화되거나 좋아지면 교체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펀드 환매도 전략이 필요하다

시작할 때가 있으면 끝이 있는 법, 펀드투자도 언젠가는 환매를 통해 끝을 내야 한다. 성경에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있다.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니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성공할 것이라는 격려의 말로 자주 인용된다. 하지만 펀드투자는 이와 반대다. 펀드투자를 시작할 때는 자산 상태를 진단하고 자산배분 전략을 세워 펀드를 선택하는 등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은 가입할 때 성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시작이 거창해야 한다는 의미다. 투자의 끝, 환매는 시작에 비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물론 시작보다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말이지 경시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환매도 함부로 할 수 없다. 신중하게 환매해야 한다.

펀드에 가입할 때 가장 적합한 투자 시점을 정하기는 어렵다. 여러 시점에 걸쳐서 투자해 잘못된 시점을 잡는 위험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적립식 투자 기법을 응용해보자. 한꺼번에 펀드를 환매하는 방법은 극단적인 투자전략이므로 몇 가지 효과적인 환매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수익률을 좀더 높이려고 노력하는 투자자들은 분할환매나 포뮬러플랜과 같은 생소한 방법을 사용한다. 분할환매는 만기가 다가올수록 투자자금을 부분적으로 환매해 이미 달성한 이익을 확보해 나가는 방법이다. 투자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한 경우 7년쯤부터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투자자금 중 일부분을 환매하는 방법이다. 정기적인 환매는 매월 일부 금액을 환매해 나가는 방법이며, 비정기적인 환매는 펀드 수익률이 상승할 때마다 일부를 환매해 나가는 방법이다. 두 가지 중 어느 방법을 적용했을 때 수익률이 좋은지는 미리 알 수 없다. 단지 투자자의 위험 성향과 투자자세를 감안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이 방법은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지나치게 일찍 환매를 시작하면 목표로 정한 금액을 마련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환매한 자금의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환매자금을 다시 적립식 투자에 집어넣는다면 환매하지 않고 계속 투자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포뮬러 플랜(Formula Plan)은 증권 가격이 상승하면 이익을 실현하고 증권 가격이 하락하면 추가 매입을 통해 펀드 매입을 늘려 고수익을 지향하는 전략이다. 이는 환매로 투자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가격 상승으로 올린 수익을 가격 하락시에 추가로 투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투자수익을 더욱 높이려는 방법이다.

포뮬러 플랜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증권 가격 상승시 이익의 일부분을 현금으로 환매해 수익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증권 가격의 하락시 펀드 매입액을 늘려 매입단가 하락 효과를 극대화해 고수익을 지향하는 방법이다. 포뮬러 플랜은 소극적인 위험관리 전략이 아니라 위험 감소를 통해 투자수익을 제고하려는 적극적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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