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수익 지향은 피하라
채권펀드는 펀드에 편입되는 채권의 신용등급과 잔존 만기에 따라 구분된다. 채권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채권펀드를 분류하면 국공채펀드, 투자등급 회사채펀드, 투기등급 회사채펀드 세 가지다. 각 채권은 또다시 만기까지의 잔존 기간에 따라 장기 채권펀드(잔존 만기 3년 이상), 중기 채권펀드(잔존 만기 1~2년), 단기 채권펀드(잔존 만기 1년 이하)로 구분된다.
한국과 달리 장기 채권이 발행되는 외국에서는 채권펀드의 종류를 장기 채권펀드(잔존 만기 10년 이상), 중기 채권펀드(잔존 만기 5~10년), 단기 채권펀드(잔존 만기 5년 이하)로 구분한다. 국내에서 3년 이상의 잔존 만기를 가진 회사채가 거의 발행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의 채권펀드보다 잔존 만기를 짧게 잡아 분류할 수밖에 없다(그림2 참조).

채권펀드의 기대수익률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투자 대상 채권의 잔존 만기와 신용등급이 가장 중요하다. 잔존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할수록, 그리고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할수록 위험이 커지고 수익률도 높아진다. 이러한 원리를 모르면 마치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이 좋아서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채권펀드를 선택할 때는 수익률보다는 펀드 내 편입된 채권의 잔존 만기와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채권펀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첫째, 펀드 내 투자 대상 채권의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 투자 대상 채권의 종류가 불분명하거나 지나치게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려는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일반 채권펀드보다는 회사채펀드와 국공채펀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사채펀드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 신용위험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국공채펀드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1980년 미국인을 살린 머니마켓펀드
1980년대 초 미국 경제가 취약해지면서 국채 금리가 20%를 넘어서는 불안한 상황을 보인 적이 있다. 금리가 폭등하면 채권펀드의 수익률도 급락하고,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선다. 이런 상황에서는 채권펀드, 주식펀드, 정기예금과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당시 머니마켓펀드(MMF)를 판매하던 금융기관은 자금의 이탈을 막아내고 투자자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할 수 있었다.
MMF란 주로 단기 채권, 기업어음, CD, 콜 등과 같은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채권형 펀드가 1년에서 2년짜리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MMF는 법에 의해 3개월 이내의 극히 우량한 채권에만 투자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이 매우 낮다. 이 정도의 우량한 단기 채권은 거의 현금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MMF는 투자한 돈을 환매하고 싶으면 바로 찾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률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사실이다. 우량한 단기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변화하더라도 채권가격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정한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배분할 수 있는 것이다. MMF는 시장금리가 단기간 에 급등할 때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또한 편입된 채권이 단기물이므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더라도 채권평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에서 펀드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