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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빠진 기(氣) 채워주는 가을 섭생법

추어, 장어, 전어와 ‘ 화이트 푸드’로 정력 쑤욱, 피로 싹!

  • 이윤진 건강전문 프리랜서 nestra@naver.com

여름에 빠진 기(氣) 채워주는 가을 섭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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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말도 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불러들일 만큼 별미로 꼽히는 가을 전어의 보양 효능은 그 살에 있는 지방질에 있다. 이 시기에는 봄이나 겨울에 비해 3배 이상의 지방이 붙는다. 지방이 풍부하다고 하면 성인병을 우려하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어 지방의 대부분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오히려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글루타민산과 핵산이 풍부해 두뇌 성장과 간 기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 투자하고 싶다면 올가을, 전국 각지의 전어축제장을 찾아 전어로 배를 채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 시기에는 뼈와 껍질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가을 전어의 매력 중 하나다.

천연 비아그라, 오자(五子)

등 푸른 생선 고등어도 가을이 제철이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을 보면 “가을 배와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에게도 주지 않는다”는 속담을 소개하며 가을 고등어의 절묘한 맛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고등어는 가을이 되면 살에 지방이 차오르면서 그 맛이 절정에 달하는데, 이때 살코기의 지방함유량이 20%까지 올라간다. 고등어의 평균 지방함유량은 16.5%. 또 고등어는 DHA의 보고(寶庫)로 뇌기능을 증진시키고 치매,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한방에서는 전통적으로 여름에 지친 몸의 강장을 위해 주로 오자(五子)를 처방해왔다. 오자는 오미자, 구기자, 차전자(질경이씨), 복분자, 토사자(새삼씨) 다섯 가지 열매를 가리키는 것으로, 예로부터 천연 정력제 구실을 해온 한약재다. 박경호한의원의 박경호 원장은 “한방에서는 신장 기능이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신장을 강화하는 약재를 먹으면 정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 특히 ‘자(子)’로 끝나는 약재에는 심상치 않은 효능이 숨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들을 모아 오자라고 부른다”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한방에서는 ‘열매는 뿌리를 보한다’고 해 열매를 많이 먹으면 남성의 뿌리, 즉 정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미자는 남성의 정기를 돋우는데, 특히 오미자로 만든 조청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액이 흐르는 몽정, 유정, 활정을 다스리는 데 쓰인다. 또 오미자는 단백질 합성을 자극해 정액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사정에 문제가 있다면 오미자를 먹는 것이 좋다. 산딸기의 일종인 복분자는 ‘100살 노인이 복분자를 먹고 요강에 소변을 보니 요강이 뒤집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한방에서는 정력의 ‘전설’로 자리잡고 있다.



정력에 좋은 것으로 따지면 구기자도 복분자 못지않다. ‘본초강목’을 보면 “100살 넘은 노인이 구기자를 먹었더니 갑자기 걸음이 빨라지고 머리가 검게 되고 새로 치아가 나면서 성 기능이 왕성해졌다”는 대목이 나온다. 한방에서는 간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피로나 노화, 혹은 피로로 인해 성욕이 생기지 않을 경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삼의 씨를 일컫는 토사자 또한 음양곽, 하수오와 더불어 대표적인 정력식품으로 꼽힌다. ‘동의보감’을 보면 “토사자는 정력을 증강시키고 기운을 북돋운다. 요통과 무릎이 시린 증상에 잘 듣고, 당뇨가 있는 사람은 이를 달여 수시로 마시면 좋다”고 씌어 있다. 토사자에는 칼슘, 마그네슘, 니켈, 아연 등 미네랄과 비타민B가 풍부하다.

차전자는 길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질경이의 다른 이름인 차전초의 씨를 가리킨다. 차가 다니는 길가에서도 잘 자란다고 붙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강인한 생명력이 특징이다. 단백질과 지방산이 풍부하며 성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매일 정시에 일어나라

이들 오자는 가까운 시장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로, 굳이 탕재를 만들어 먹지 않아도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 차로 마시면 된다. 향기가 좋아 가을의 정취와도 딱 어울리고 생활의 여유도 맛볼 수 있다.

후텁지근한 여름밤. 계속되는 열대야는 모기만큼이나 숙면을 방해한다. 아무리 수면시간이 길어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집중력과 판단력이 저하되고 식욕과 기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문제는 이런 숙면 부족 현상이 가을이 되어서도 계속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숙면 부족은 비만, 심장병, 당뇨 등 성인병에 걸릴 위험을 높여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 국립정신신경센터의 우치야마 마코토 교수는 “기온, 일조량의 변화로 생활리듬에 혼란이 생기거나 스트레스, 불안 등 정신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 몸의 수면을 조정하는 ‘체내 시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잠을 설치게 된다. 체내 시계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숙면을 취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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