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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래학자들이 본 한국 미래 보고서 ‘비전 2030’

“2006년 오늘만 있지, 2030년 오늘은 없다”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세계 미래학자들이 본 한국 미래 보고서 ‘비전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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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미래학자 8명이 한국의 미래 보고서 ‘비전 2030’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그리는 미래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국민을 설득하는 자세, 세계의 흐름을 반영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정부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회가 대안적 보고서를 내놓는다면 한국이 설정한 목표는 현실과 좀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계 미래학자들이 본 한국 미래 보고서 ‘비전 2030’
세계 미래학자들이 본 한국 미래 보고서 ‘비전 2030’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놓았다는 ‘비전 2030’ 보고서.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을 만나 “내가 당과 국민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내놓은 것이다.

먹기도 전에 식어버린 음식?

60명의 전문가가 60차례의 토론을 거쳐 작성했다는 미래 보고서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 미래학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한 나라의 미래 보고서는 최고의 지성들이 모여 자국은 물론 세계의 변화를 예측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의 좌표를 확인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가 나온 뒤의 반응은 차가웠다. ‘세금 부담을 독촉하는 보고서’라는 언론의 냉소적인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국회나 학계, 시민단체에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논쟁할 거리가 없어서였을까. 사실 보고서는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하다. 이를 비판하면 비관적인 전망을 바라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성장과 분배의 조화라는 핵심 컨셉트도 이 정부가 출범할 때부터 떠들던 얘기여서 귀에 익은 내용이다. 이런 무관심 탓에 대통령이 선사했다는 선물은 포장지도 뜯기지 않은 채 방치된 느낌마저 준다.



이미 식어버린 음식에 ‘신동아’가 다시 숟가락을 대는 이유는 좀더 생산적인 토론을 위해서다. ‘정부가 내놓은 보고서니까 으레 그렇다’는 상투적인 비판은 삼가자. 세금 더 내라는 내용이라고 간단히 치부하지도 말자. 조금 다른 각도에서 비전 2030을 바라보자. 선진국은 4∼5년에 한 번씩 미래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를 법으로 규정한 나라도 있다. 이들이 낸 보고서와 한국이 낸 보고서를 비교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차분하게 따져보자. 또 세계의 미래학자들은 이 보고서에 대해 어떤 지적을 하는지도 들어보자.

박영숙(朴英淑·51)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는 전세계 미래학자들과 교류하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해외 미래학자들을 초청해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대학에 미래연구센터를 설립하며 세계미래회의에 참석하는 등 미래에 대한 관심은 국내 누구보다 높다. 퇴근한 뒤에도 그는 메신저를 켜놓고 400여 명의 미래학자와 토론을 벌인다. 박 대표를 통해 미래학자들이 비전 2030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

미래학자 8명의 코멘트

▼ 박 대표께서도 비전 2030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압니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정부 관계자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를 만난 적은 있죠. 만나서 선진국의 미래 보고서 작성 요령 등을 조언해줬어요. 그게 전부입니다. 보고서가 나온 뒤엔 일부러 언론을 피했어요. 내가 미래학자들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안 기자들이 코멘트를 부탁했지만, 내가 보고서 작성한 사람들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비판만 할 것 같아 모두 거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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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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