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너는 내 입술에

기습적인 키스를 베풀어주었지

남자가 여자에게 덤벼드는 키스가 아니라

여자가 남자에게 덤벼드는 키스라서

나는 온몸이 경련에 휩싸이며



정신이 아찔해지는 엑스터시를 느꼈지

그때 그 키스

그리고 우리의 화급(火急)한 사랑

그날로 우리가 찾아갔던 작은 러브호텔

그때 그 섹스

마광수 ● 1951년 서울 출생 ● 연세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 홍익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 現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저서: 시집 ‘야하디 얄라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산문집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문학이론서 ‘윤동주 연구’ 등

신동아 200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