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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우리 몸의 ‘에너지 관리 센터’

  • 변관수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간질환센터

간은 우리 몸의 ‘에너지 관리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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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우리 몸의 ‘에너지 관리 센터’
▼ 간은 몸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한다.

몸에서 필요한 알부민이나 혈액응고 인자 같은 물질(단백질)을 합성한다. 간경변 환자의 잇몸이나 코에서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간에서 합성되어야 할 혈액 응고인자가 잘 합성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간경변증 환자의 혈액에서 알부민치가 감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간, 살균작용도 한다

▼ 간은 독소를 분해한다.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이나 술, 기타 독성 물질을 분해, 대사하여 배설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소변이나 담즙을 통해서 배출하는 작용, 이른바 해독작용을 한다. 이러한 해독작용이 없다면 각종 약물이나 독성 물질이 체내에 계속 남아 있게 되어 극심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간의 해독작용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필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 간은 각종 호르몬의 공급을 감시한다.

각종 호르몬을 분해 및 대사하는 작용도 있다.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인슐린 분해가 잘 되지 않고 간의 글리코겐 저장량도 부족해 공복시 저혈당이 초래되기도 한다. 만성 간질환 환자한테서는 성호르몬의 대사가 저하되어 겨드랑이나 치부의 털이 빠지거나 여성에게서는 생리 이상, 남성에게서는 고환 위축이 초래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분해되지 않은 남성 호르몬이 여성 호르몬으로 변해 여성처럼 유방이 커질 수도 있다.

▼ 간은 담즙을 만들어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지방을 소화하는 데 중요한 담즙을 생성해 담도를 따라 소장으로 배출한다. 이 과정을 통해 다른 물질을 장내로 배설하기도 한다. 수명을 다한 적혈구가 비장과 간에서 파괴될 때 나오는 노폐물질인 빌리루빈을 가공해 배설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간 손상이 심한 경우 황달이 나타나는데 이는 바로 간에서 빌리루빈을 가공하고 배설하는 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 간은 중요한 면역기관임과 동시에 살균작용을 한다.

대장에는 많은 균이 득실대며, 이것들은 대장 점막을 통해서 혈액에 흡수되어 몸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일단 이런 혈액은 간을 거치면서 ‘쿠퍼 세포(Kupffer cell, 균을 잡아먹는 세포)’에 의해 다 죽기 때문에 약 1% 미만의 세균만이 무사히 간을 통과해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간경변증 환자에게서는 이 기능이 저하돼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대표적인 예가 여름철에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고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인데 특히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에게서는 세균성 복막염도 흔히 발생한다.

침묵의 장기

문제는 이처럼 묵묵하게 열심히 일하는 간이 웬만큼 나빠지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는 간이 손상될 것을 대비해 충분한 예비기능을 비축하고 있고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되어 반 이상 저하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 전반에 걸쳐 이미 손상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간은 만성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손상되면 여간해서 회복되기 어렵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몸속에서는 간 질환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자신은 건강하다고 착각하며 과로와 과음을 일삼다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된 이후에야 뒤늦은 후회를 한다.

간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피로감, 전신 쇠약감,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역, 소화불량, 복부 불편감 등이 있는데, 사실 이러한 증상은 간 질환에서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간 질환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오른쪽 윗배에 둔탁한 통증, 눈동자와 피부가 노래지는 현상, 소변색이 갈색으로 짙어지는 황달 등이 있다. 따라서 침묵의 장기인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의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고 간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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