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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 합병증 막아야 산다

  • 조 몽 교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산대 병원

간경변, 합병증 막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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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 합병증 막아야 산다
간경변증이 있을 때 간의 남은 기능은 복수, 간뇌증, 황달, 알부민치, 혈액응고 시간 연장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A, B, C로 나눈다. A는 초기 간경변증으로서 복수, 간뇌증, 황달이 없으며 알부민치나 혈액응고 시간이 거의 정상인 경우이다. 전혀 증상이 없으며, 간 기능도 정상인 경우가 많다. 다만 초음파 검사 등으로 경변이 의심되는 경우로서 일반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시기의 환자들은 검사를 받지 않으면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간경변이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간 이상의 징후(간염 수치가 올라간 환자,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집안 내 간 질환 환자가 있는 경우 등)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는 혈액 검사 및 간 초음파 검사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C는 간경변증이 진행되어 간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태로 복수, 간뇌증, 혹은 황달이 있고 알부민치가 낮아지고 혈액응고 시간이 연장되는 경우이다. 간경변 중기에 각종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말기가 되면 대부분 한두 가지 이상의 합병증으로 고생한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복수, 식도 혹은 위 정맥류 출혈, 간뇌증 등이며,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간경변증 환자의 추정 생존 기간은 진단 당시의 간 경변 정도에 비례한다. 즉 초기인 경우는 1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70~80%이다. 생존 확률은 진행 속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치료하고 간경변증 악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말기인 경우는 10년 생존할 가능성이 30% 이하이며, 간뇌증이 반복적으로 오거나 복수에 복막염까지 발생한 환자는 불과 1∼2년 내에 사망하게 된다.

금주는 기본

간경변증의 치료는 간경변증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과 합병증, 즉 복수, 정맥류 출혈, 간부전, 간뇌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성 간염이 오래되면 일반적으로 염증 반응도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간경변증이 이미 있음에도 B형 간염 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에 계속 노출되어 심한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는 간경변증이 빠르게 진행된다.

따라서 만성 C형 간염 환자가 간 기능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으면 심한 혈소판 감소증 등의 금기증이 없는 경우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 치료를 함으로써 간경변증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호전시킬 수도 있다. 합병증이 있는 간경변증은 대부분 치료할 수 없다.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의 경우 인터페론 치료는 위험할 수 있으며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다. 정상 간 기능을 보존하고 있지 않은 간경변증(비보상 간경변증)인 경우에도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간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의 간염 치료 여부는 이점과 해로운 점을 잘 검토해 결정해야 하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하루 알코올 48g(소주 4잔, 맥주 4컵) 이상의 음주는 알코올에 의한 합병증(간경변증, 간암, 조기 사망)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음주에 의한 간 손상은 지방간, 알코올간염, 간경변증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이미 만성 간 질환이 있는 환자가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른다. 따라서 무조건 금주하는 것이 현명하다. 금주하는 것이 만성 간염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억제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약물이나 섭취한 물질은 간에서 대사나 해독 과정을 거쳐 몸 밖으로 배설된다. 간은 이러한 대사 작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러 약물이나 물질에 의한 독성에 매우 취약하다. 만성 간 질환이 있는 경우 간 기능은 다양하게 영향을 받는다. 약물에 의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약물을 매우 주의 깊게 사용해야 한다. 약물을 사용하기 전 간 독성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간 독성이 알려져 있으면 독성이 적은 약으로 대체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진통제가 필요할 때는 하루 2g 이하의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세트아미노펜 또한 용량에 따라 간 독성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만성 음주자나 금식 상태에서는 하루 4g 이하의 상용량에서도 간 독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간경변 환자는 단백 요구량이 증가하고 고단백 식이에 잘 견디며, 특히 영양 불량 환자에서 고단백 식이는 의식상태를 호전시킨다. 간뇌증 환자에게는 전통적으로 단백 제한을 하였으나 단백 제한은 간경변증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백질 영양 결핍은 간경변증 환자의 20~60%에서 나타나며 이는 간경변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비례한다. 흔한 원인은 식욕감퇴, 오심, 흡수장애, 염분 및 수분 제한, 단백 제한 등이다. 간경변증 환자는 간 상태에 따라 되도록 하루 체중 1kg당 1.0~1.5g의 단백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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