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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릭의 Outsider’s Insight

‘엄마 가장, 아빠 주부’ 늘어야 한국경제가 큰다

  • 타릭 후세인 경제 칼럼니스트 tariq@diamond-dilemma.com

‘엄마 가장, 아빠 주부’ 늘어야 한국경제가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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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외국 기업은 여성이 융통성 있고, 의사소통에 능하며, 남자보다 더 강한 팀워크를 보인다고 평가한다. 특히 소비재 산업은 마케팅, 고객 이해, 그리고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한국 여성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고 있다. 한국의 소매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한 외국 기업의 CEO는 이렇게 말했다.

“새로 경영진을 구성했는데, 두 자리만 빼고 모두 여성이었어요. 여성들은 남성 지원자들에 비해 훨씬 더 이해가 빠르고 융통성이 있었어요.”

현재 공석을 메울 인재를 찾고 있는 다른 CEO도 비슷한 견해였다.

“명문대 출신 남성 지원자들에게선 종종 거만함마저 드러나는데, 여성 지원자들은 훨씬 더 성실하고 긍정적입니다. 한발 앞서 우리 회사의 요구와 기대를 파악하고 그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많은 글로벌 기업이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은 미미하다. 이는 임원 진급에서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미국 여성은 전체 임원급 직책의 15%만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선 7% 이하다.



한국은 이보다 훨씬 더 뒤떨어져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한국은 양성평등 부문에서 58개국 중 54위다. 지난 3월 ‘동아일보’는 한국 기업에서 여성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 결과는 의미심장했다. 한국의 재벌기업 중 겨우 1% 이하의 임원만이 여성이었다. 게다가 얼마 되지 않은 여성 임원 중 4분의 1은 기업 소유주 가족이었다. 그나마 가장 ‘평등하다’고 여겨졌던 회사도 여성 임원의 비율은 겨우 3.6%였다.

비재벌 기업의 경우엔 조금 낫다. NC소프트, 다음 같은 신생기업은 고위직급 여성의 비율이 상당히 높지만, 그래도 국제적인 기준에서 보면 절망적으로 낮은 비율이다.

선진국이 한국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 정말 걱정되는 것은 한국 경제를 추격하고 있는 많은 나라가 한국보다 앞서 자국의 여성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최고 부자는 여성

중국을 보자. 중국은 세계경제포럼 양성평등 순위에서 33위에 올랐다. 중국의 재계 및 정계 엘리트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 분명해진다. 단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인은 여성이다. 중국 북동부 지방에서 태어나 겨우 3만위안을 들고 홍콩으로 건너간 이 여인은 폐지 수집상으로 출발한 자수성가형 중국 기업인의 전형이다. 홍콩 상장기업 주룽(玖龍)제지의 CEO 장인(張茵)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밖에 레노보그룹의 CFO 메리 마, 우이(吳儀) 부총리와 같은 여성 지도자도 눈에 띈다. 양성평등에 있어서 한국은 중국을 배워야 할 처지다.

한국은 지금 여성의 기술력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생존과 직결되는 장기적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여성의 도움은 절실하다. 심각한 출산율 저하가 그것이다. 한국 여성에게 아이를 갖는 것은 필수가 아닌 옵션이 된 지 오래다. 출산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1980년 2.8명, 1995년 1.42명, 2005년엔 1.08명으로 급락했다. 이런 급속한 저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독일은 벌써 수십년째 낮은 출산율로 고민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구 고령화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지만,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11월7일, 독일 통계청은 제11차 인구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충격적이다. 이제 독일의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민자를 더 받거나 출산율을 높인다고 해도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다. 독일 인구는 현재 8240만명에서 2050년 7000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는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안긴다. 국내총생산(GDP) 감소, 연금비용 증가, 혁신 역량 저하 등을 가져오며 궁극적으로 가정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국 여성은 직업을 가질 기회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며, 아이를 갖는 데도 관심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여성만이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결하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 여성은 결혼하면 직장을 나와 가사에 전념하다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외부에 맡길 수 있게 되면 다시 직업전선에 뛰어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성은 아이를 가지면 아예 직장생활을 포기한다. 물론 모든 여성이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는 그들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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