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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리’ 국민훈장 받은 유영구 명지학원 이사장

“우리는 기록의 민족, 옛 지혜 살려 기록문화 선진국 돼야”

  • 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기록관리’ 국민훈장 받은 유영구 명지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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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리’ 국민훈장 받은 유영구 명지학원 이사장

명지대 ·LG 연암 문고는 한국 관련 해외 고서 약 1만 권을 소장하고 있다.

▼ 각 기관에 대한 자문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관마다 다릅니다. 의뢰기관의 성격에 따라 기록할 사건의 범위, 기록한 내용의 보관 연한, 기록 방법이 모두 달라집니다. 예컨대 문화관광부와 국방부는 기록물의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겠죠. 안보상 비밀리에 진행할 사안이 많은 국방부엔 비공개 기록물이 많을 테고, 홍보 활동이 많은 문광부엔 외부에 알려야 할 기록물이 많겠죠. 기록을 공개하는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출해서 기관에 불이익이 있을 만한 부분은 숨기고, 과시해야 할 부분은 공개하는 것이죠. 국방부의 화기(火器) 구입 기록은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몇 년 동안 비공개하는 것처럼요.”

▼ 기록 전문인력인 기록연구사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록관리사 자격증이 있고, 전문교육기관이 있습니다. 기록보관소는 ‘아카이브(archive)’, 기록관리사는 ‘아카비스트(archivist)’로, 외국에서는 잘 알려진 용어이지요. 기록관리학은 대학원 과정으로 운영하는데, 역사학과 문헌정보학 석사 이상 인력이 1년간 기록관리 과정을 듣게 됩니다. 기록연구사가 많이 늘어났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기록의 전자문서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고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날로 높아지고 있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명지대에 기록과학대학원을 설립해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명지대 기록과학전문대학원과 사단법인 한국국가기록원이 공동으로 설립한 1년 과정의 기록관리교육원도 있지요. 이곳은 행자부 인정 기관으로 수료자에게는 기록관리사 자격증이 주어집니다.”

기록관리 앞장선 조계종



▼ 정부기관도 기록연구사를 두고 있나요.

“중앙부처에는 기록연구사가 1명씩 배치돼 있습니다. 각 부처에 의무적으로 기록을 관리하는 기록관을 만들도록 규정돼 있지요. 처리과에서 생산한 기록물은 기록관으로 넘어가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은 영구보존 기록으로 남게 되죠. 예전에는 총무과, 서무과 등 다른 업무 담당자들이 기록 관리 또는 업무 기록을 함께 맡았는데, 큰 발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 등 지방부처는 아직 기록관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곧 생길 거라고 봅니다.”

▼ 공·사기업 등 다른 기관은 어떤가요.

“전문인력이나 기록관리관을 따로 두고 기록물을 관리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기업, 언론기관, 대학, 종교단체 등의 기록관리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버릴 건 버리고, 보존할 건 보존해서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지식정보사회의 경쟁력입니다. 최근 기록관리의 중요성을 느낀 기업들이 종종 자문을 청하곤 합니다. 특히 종교단체 중에서는 불교 조계종이 앞서서 기록관리 여건을 바꿨죠. 종교단체에는 귀중한 사료(史料)가 많은데, 지하 창고에 처박혀 있던 것들을 사료 가치에 따라 분류·정리하고, 향후 관리·보존하는 방법을 알려줬지요. 조계사는 기록연구사를 두고 있습니다.”

▼ 기록 선진국을 꼽는다면.

“기록의 역사는 유럽이 아주 오래됐습니다. 프랑스는 혁명 이후부터 근대적 기록관리를 해왔지요. 미국은 1940년 이후에야 기록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매우 모범적으로 하고 있지요. 미국 국립문서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NASA)에는 자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자료도 많습니다. 6·25 때 평양에 주둔하면서 모은 기록들도 있지요. ‘기록이 곧 정보’라는 생각에 열심히 수집하는 겁니다. 아시아에서는 소련의 기록학을 받아들인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본은 기록 생산은 성실히 하는 편이지만 국가적인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다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기록에 대한 유 이사장의 관심은 고서 수집 취미에서 비롯됐다. 그는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지인들에게 선물할 책을 사기 위해 현지 서점을 드나들었다. 애완견 키우는 사람에게는 애완 관련 책을, 다도(茶道)에 관심 있는 이에게는 다도 관련 책을 선물했다. 으레 선물하는 양주, 넥타이 따위보다 관심사와 관련된 외국 책을 선물하는 게 정성을 표현하기에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고서점에서 ‘코리아’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책을 발견했다.

“이국땅의 고서점 구석에서 아무렇게나 뒹구는 한국 관련 책을 보니 반가운 한편 안쓰럽더군요. 내가 아니면 이걸 누가 사갈까 싶고…. 그래서 한국 관련 책을 한 권 두 권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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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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