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호

똑똑한 고교생은 교환학생으로 유학 간다!

“비용은 일반 유학 4분의 1, 관리는 2배 더 철저”

  • 남대원 (주)유학뱅크 대표 yuhakbank@yuhakbank.co.kr

    입력2007-12-07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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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1때부터 내신 관리 꼼꼼히 해야
    • 합격 관건은 SLEP와 에세이 작성
    • 현지에선 현지 학생보다 더 적극적으로
    • 재학증명서 내면 국내 학교에서 학력 인정
    • 영어 익힌 뒤 미국·캐나다 대학 진학 노릴 수도
    똑똑한 고교생은 교환학생으로 유학 간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공립고교에서 1년간 정규수업을 받으면서 현지 문화를 익힐 수 있다.

    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미국과 일본에서 운영하는 두 가지로 대별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행이나 유학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정·학교·사회생활을 근간으로 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주 목적은 자신이 속한 지역과 새로운 문화·가족·사회의 관습을 배우고 이해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단과 같다.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제도는 외국의 청소년들이 미국의 공립 고등학교에서 6개월 또는 1년간 교환학생 자격으로 수업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1961년부터 교육문화 상호교류법(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에 기초해 미국 국무부가 관할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은 미국의 공립 고등학교에서 정규수업은 물론 방과 후 각종 활동이나 모임에 참가하며, 숙식은 미국의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가정인 호스트 패밀리(Host Family)에서 무료로 제공받는다. 미국 보통 가정의 한 가족 구성원이 되어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것이다. 호스트 가족은 어떤 금전적인 보상도 받지 않으며, 단지 학생을 통해 그 학생의 출신 국가와 문화에 관해 아는 기회를 갖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국가정책에 따른 것으로 기본적인 영어실력을 평가하는 SLEP 시험을 통과하고 현지에 도착해서 곧바로 적응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과 학업성적, 그리고 지도자적 기질을 갖춘 학생에게 제공되는 교육·문화교류 목적의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저렴하기만 한 프로그램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특징은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일반 유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용이 적게 든다. 미국 일반 사립 고등학교의 1년간 유학비용은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대체로 2만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하지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은 학비가 없는 공립학교에 재학하며 자원봉사자의 가정에서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는다(단 참가비용은 따로 받는다). 사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3000~9000달러의 학비만 추가로 부담하면 된다. 또 호스트 패밀리와 생활하므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사립학교에 비해 영어와 미국문화를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째, 미국의 사립학교엔 한국 학생이 다수 입학하는 반면 교환학생이 가는 공립학교는 대개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있기 때문에 아시아계 학생이 거의 없다. 따라서 사립학교에 비해 영어 및 미국문화 습득이 용이하다. 또 동양인의 경우 일반적인 유학 프로그램은 미국인이 어느 정도의 인종적 편견을 갖고 있어 이로 인한 심리적 갈등을 겪는 데 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미 정부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엄격한 선발 기준을 거쳐 입학이 허용되므로 일반 유학생과는 다른 대우를 받아 개인적으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셋째, 미 국무부 규정에 따라 엄격히 선발된 학생만이 참가하며 미국 기관, 지역 관리자, 호스트 패밀리와 함께 학생의 현지 적응 보고서를 매월 작성하는 등 보호, 관리가 철저하므로 음주, 흡연, 마약, 이성교제 등을 피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넷째, 미국 공립·사립학교에서 미국 학생들과 동일한 수업 및 시험, 방과 후 활동에 참가한 뒤 성적 및 재학증명서를 발급받는다.

    다섯째, 문화교류비자인 J-1비자를 발급받아 생활하며, 체류하는 동안 미국 시민에 준하는 권리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J-1비자의 규정 내에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사립 고등학교에 지원할 때 일반 지원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SLEP 시험 준비

    똑똑한 고교생은 교환학생으로 유학 간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한 학생들이 미국인 강사와 미국의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환학생의 일반적인 준비 과정은 여권 준비 → 학생 학교성적 점검 → SLEP 시험 응시 → 시험 통과자 지원서 작성 및 발송 → 호스트 패밀리 정보 수령 → 국내 오리엔테이션 후 출국 → 미국 도착 후 재단으로부터 현지 생활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호스트 패밀리 가정으로 출발 → 등교로 이뤄진다.

    지원 자격은 만 15세 이상 18세 이하(중3~고2) 학생 가운데 최근 3년간 학교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이어야 한다(평균 성적 미 또는 우 정도). 이 때문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가려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성적 관리를 잘하는 게 우선이다.

    원서는, 9월 시작 학기는 매해 3월31일까지(10개월), 1월 시작 학기는 매해 9월30일까지(12개월) 수시로 접수한다. 그러나 최근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착순으로 원서를 받는 경향이 있어 빨리 지원하는 게 안전하다. 영어가 유창하다면 개인이 재단에 직접 지원할 수도 있지만 유학원을 통하는 것이 보통이다.

    비용은 공립과 사립에 따라 차이가 있다.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학비와 숙식 비용은 무료이며, 현지에서 학생을 관리하는 비용인 참가비용만 내면 된다. 참가비에는 미국 주최기관에서 운영하는 수속 및 절차 비용, 주최기관 운영비 및 후원금, 지역 코디네이터 활동비, 미국에서 실시하는 오리엔테이션 및 공항 마중 비용, 학교 등록 및 교재, 학생보험료 등이 포함된다. 재단에 따라 참가비용은 차이가 있다. 항공료, 용돈, 과외 활동 참가비, 점심식사비, 1월 학기 계절학기 비용 및 추수감사절 비용 등은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사립학교는 참가비용에 학비를 추가로 내야 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시험이 있다. 바로 SLEP (Secondary Level English Proficiency) 테스트라는 영어시험이다. SLEP는 미국 국무부에서 지원하는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 및 사립학교의 선발기준으로 적용되는 시험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회화영어, 작문독해 2가지 분야의 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영어능력 검증시험이다.

    SLEP 시험은 듣기(45분), 독해(45분)에 걸쳐 총 145문항으로 90분 동안 치러지며, 합격 기준은 보통 67점 만점에 50점 이상을 요구한다. SLEP 55점 이상(2000달러), SLEP 60점 이상(3000달러)이 되는 학생은 한국의 여러 재단에서 실시하는 장학금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고안된 이 시험은 미국 중·고등학생들에게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돼 있다. 사설 학원의 토익, 토플 반을 수강하는 방법으로 준비하면 된다.

    SLEP 시험을 통과했다면 신중하게 호스트 패밀리에 지원할 차례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미국에 있는 동안 호스트 패밀리와 지내야 한다. 어떤 호스트 패밀리를 만나느냐에 따라 교환학생 생활이 즐거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호스트 패밀리는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신청할 수 있다.

    일단 원하는 가족의 배경, 흥미와 취미내용이 상세하게 담긴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지역대표가 호스트 패밀리 신청 가정을 방문해 전 가족 구성원에게 교환학생을 받는 것에 동의하는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조사를 한 후 가정방문 심사서를 작성한다. 또 호스트 패밀리는 고용주와 지역단체(교회, 봉사단체 등)에서 받은 신원조회서 2장을 지역대표에게 제출한다. 미국기관 본부는 각 지역대표에게서 올라온 호스트 패밀리 방문 심사서와 신원조회서를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호스트 패밀리를 선정한다. 호스트 패밀리가 결정된 뒤에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전 지역의 공립학교에 배정받는다.

    평균 학점 C 미만이면 ‘경고’

    미국 고등학교 학기엔 1년을 전기와 후기로 나누는 2학기제가 늘고 있다. 1학년은 8월 중순~9월 초에 시작해 이듬해 5~6월 말에 끝난다. 수업은 대부분 15~30명의 소수 클래스로, 수업할 내용을 학생 스스로 조사하고 공부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적극성과 자주성이 아주 중요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공부한 미국 고등학교에서 성적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성적은 중간·기말시험의 결과뿐 아니라 평소 출석률이나 수업 태도, 과제의 제출 상황이나 내용, 퀴즈(쪽지 시험) 등 모든 것을 고려해서 평가한다. 유학 초반에는 영어실력이 부족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선생님과 상의해 별도 과제를 제출하는 것으로 성적을 관리할 수도 있다.

    성적증명서는 미국을 떠나기 전에 요청해야 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진학할 경우 미국 학교의 증명서를 구비하면 1년간의 교환유학을 인정받아 동급생들과 같은 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다. 그러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졸업증서나 졸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미국 현지 기관에서는 학생의 학업 수행 상태와 기말 성적표를 점검한다. 다른 미국 학생들처럼 재학 학교에서 정한 학사규칙 및 행동 규칙의 적용을 받는다.

    하루에 수강하는 과목은 5, 6개. 영어, 미국역사, 지리, 사회, 경제, 기하학, 삼각함수, 물리, 화학, 미술 등이 필수과목이고, 저학년은 체육도 포함된다. 선택과목은 정부론, 생물, 드라마, 밴드, 체육, 직업훈련 등으로 각 학생의 흥미나 진로에 맞춰서 학습할 수 있다.

    성적 관리는 엄격하다. 영어, 미국역사와 정치 등을 포함한 최소 4과목 이상을 수강해야 하며, 성적이 평균 C 미만인 경우에는 경고를 받는다. 성적이 낮은 학생은 한 달에 한번 성적 향상을 위한 감독을 받는데, 학교 카운슬러가 문제 학생의 학업상 진행 사항을 평가하며, 진척이 없는 경우에는 실격당해 강제 귀국조치를 당할 수 있다.

    교환학생은 미국 학생과 똑같은 커리큘럼의 수업을 받는다. 통상 다음과 같은 과목들이 포함된다.

    ■ English : 학생은 4년 동안 이 수업을 들어야 하며, 상급생은 Advanced Placement나 College Preparatory 또는 Standard English를 선택해야 한다.

    ■ Mathematics : 종합 수학 Ⅰ,Ⅱ,Ⅲ은 대수학, 기하학, 논리학, 통계학 등을 포함하며, 한국 수학 과정보다 쉬운 편이다.

    ■World Language : 프랑스어, 스페인어, 라틴어 등 5단계로 나뉘며 Advanced Placement도 제공한다.

    ■ Science : 종합 과학 Ⅰ(지구과학·생물학), 종합 과학 Ⅱ(화학·물리학), 인체공학, 해부학, 생리학, 천문학, 원예학Ⅰ과 Ⅱ, 육지생태계, 해양생태계 등의 과목이 있다.

    ■ Social Studies : 미국사와 세계사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과목이 있다.

    ■ Fine Arts : 기악과 성악 수업에 4년 간 참석해야 하며 음악이론과 개인교습 또한 가능하다.

    ■ Art Progression : 4년 과정으로 Advanced Placement Art와 함께 제공된다.

    ■ Business and Technology Education : Microsoft Office를 사용하는 Microcomputer Applications, CAD, Power and Construction Technologies를 포함하는 다양한 선택수업을 통해 실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 Health : 졸업하려면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다.

    ■ Additional Offerings : 자격을 가진 하급생이나 상급생은 이중 등록도 가능하며 학생들은 주립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대학과 고등학교 두 곳에서 학점 취득이 가능하다.

    여행, 아르바이트는 금물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자는 다음 수칙 가운데 하나라도 어기면 즉시 퇴학 조치되며 비자의 효용도 없어진다. 따라서 학생은 모든 수칙을 숙지해야 하며, 수칙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호스트 패밀리나 지역담당자에게 문의해야 한다.

    ▲모든 학생은 미국 법을 따라야 한다. 예컨대 미국에서 술을 소비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은 21세이므로, 한국 교환학생 역시 술을 사거나 마셔서는 안 된다. 치료 목적이 아닌 약의 사용은 어떠한 경우라도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비의약품(불법적인)은 코카인, LSD와 마리화나 등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 학생은 ‘히치하이크’를 해서는 안 된다. 학생은 어떠한 경우라도 소형화기(무기)를 사거나 운반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교환학생에 참가하는 학생은 파트타임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다. J-1비자는 아르바이트를 금한다. 돈을 받고 일하는 비(非)이민 체류자는 국외추방의 조건이 된다. 만약 학생이 머무는 동안 용돈을 벌고 싶다면 아기 보기, 잔디 깎기나 신문배달 정도의 작은 일(주당 10시간 이하)은 허용된다.

    ▲학생은 오토바이, 모터 달린 자동차 등 동력차를 운전할 수 없다. 학생의 호스트 가정이나 모국의 부모 허락 아래 학교 후원 운전교육수업에 등록할 수는 있다.

    ▲미국에서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연령은 18세다. 호스트 가족의 허락을 받아 가정에서 담배를 피울 수는 있다. 학교에서의 흡연은 해당 고등학교에 규정된 가이드라인에 의해서만 허락된다. 만약 학생이 신청서에 비흡연자라고 명시해 놓고 가정에서 담배를 피우면 즉각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학생은 모든 코스를 수강해야 하며 모든 교과에서 C 이상의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학생은 적절한 영어어학과 문학 수업, 그리고 미국연구 수업에 등록해야 한다.

    ▲학생은 모국의 부모가 사인한 Independent Student Travel 신청서를 미국 현지 지역 관리자가 받아들이거나, 호스트 패밀리가 동의할 때만 여행할 수 있다. 여행이 학교수업에 지장이 없으며 법적 나이 21세 이상의 성인과 동행하는 경우, 학교후원 여행은 갈 수 있다. 적어도 여행 일주일 전에 지역담당자에게 여행 계획을 미리 알려야 하며, 긴급 상황이 아니면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어떤 경우라도 집에 돌아갈 수 없다.

    ▲부모나 친구들은 프로그램 기간에는 학생을 방문할 수 없고, 호스트 가족의 생활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친척이나 친구들이 방문하기를 원한다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떠한 학생도 프로그램 기간에 사업, 결혼이나 종교상의 계약을 맺으면 안 된다.

    국내 복귀율 50%

    공립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6개월~1년간 지낸 뒤에 학생들은 다양한 길을 찾아 떠난다.

    대략 30%의 학생은 미국내 사립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준비상황(학교성적, SSAT, TOEFL 점수)과 부모님의 재정 능력에 따라 명문 사립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게 유리하다. 사립학교는 교환학생을 경험한 학생들이 미국 교육에 대한 일정한 준비를 갖췄다고 판단하므로 한국에서만 준비한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입학하기가 쉽다.

    캐나다 등 학비가 저렴한 국가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도 20%나 된다. 유사한 교육 제도와 표준 영어를 사용하는 캐나다로의 유학은 경제적 부담과 학교의 수준을 고려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캐나다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면 이 방법을 택하는 게 좋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은 국내 학교로 복귀한다. 그동안은 관할 교육청에 서류를 제출해 심사를 거쳐 편입학 학교를 배정받았으나, 요즘은 편입학 신청을 받은 학교가 학칙에 따라 편입학 학년을 결정하고 결원 범위 내에서 편입학을 허용한다. 편입학을 원하는 학생은 우선 주소지 인근 학교에 직접 편입학 신청을 하되, 입학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다른 학교에 신청하면 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온 뒤 외고에 편입하거나 정시 입학으로 특목고에 진학하는 학생도 있다.

    편입학을 할 때에는 미국학교 성적증명서, 재학증명서(미국에는 재학증명서라는 서류가 없으므로 현지 학교장에게 재학 기간을 명시하는 편지를 부탁해 사인을 받아오면 된다), 출입국 사실 증명서(법무부출입국관리국, 주민자치센터에서 발행)를 제출해야 한다.

    국내 학업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치른 뒤 국내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영어 실력이 충분히 향상됐으므로 국내 대학 수시 모집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실제로 교환학생 경험이 있는 학생 중 많은 학생이 명문대 수시모집에 합격한다. 국내 대부분의 대학은 TOEFL CBT 210~250 점수대 이상의 학생을 어학 부문의 특기학생으로 선발한다.

    2년 공부하면 JLPT 2급

    일본은 YES 국제청년교류위원회에서 호주, 태국,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일본의 문화를 전파하고 각국의 문화를 교류하기 위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YES 국제청년교류위원회는 비영리 민간국제교육 교류단체로, 1963년 ‘Eastwest 외국어전문학교’의 국제교류부문으로 창립되어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일본의 공립 고등학교에서 정규수업은 물론 방과 후 각종 활동이나 모임에 참가할 수 있으며, 숙식은 일본의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가정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일본은 미국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비해 아직 역사가 짧고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기 유학 시장이 좁아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실제 일본은 현재 4개 미만의 사립 고등학교만이 유학생의 입학을 허용하고 있고, 만 18세 미만 학생의 장기 어학연수나 조기 유학에는 제약이 많다. 하지만 교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일반 유학의 3분의 1 비용으로 진정한 문화교류를 할 수 있다.

    일본 공교육의 경우 최근 ‘여유 있는 교육’을 표방하며 입시와 사교육에 찌든 일본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일환으로 이미 주 5일 수업을 시작했다. 특히 ‘신학습지도 요령’에 따라 전국의 고등학교에서는 현장 체험학습을 강조하고 있어 창의력을 키우고 인간관계를 넓힐 기회가 많을 것이다.

    일본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미국이 SLEP 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어능력시험(JLPT) 2급에 합격해야 한다. 일본어학원의 JLPT시험 전문반에서 준비하면 대개 1년에 3급, 2년에 2급을 딸 수 있다. 그러나 일본어 실력이 아직 기초 수준이라 하더라도 한국보다 한 달 늦은 4월에 신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교환 유학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4월 전에 사전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일본 교환유학의 일반적인 준비과정은 성적표, 여권, JLPT 성적표 준비 → 인터뷰 → 인터뷰 통과자 지원서 작성 및 발송 → 일본 YES 국제청년교류위원회에서 체류자격인정증명서(就學) 취득 → 호스트 패밀리 정보 수령 → 국내 오리엔테이션 후 출국 → 일본 도착 후 현지생활에 관한 오리엔테이션 참가, 사전 어학연수 참가(도쿄에서) → 호스트 패밀리 가정으로 출발 → 등교로 진행된다.

    지원자격은 만 15세 이상 18세 미만으로 현재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가운데 최근 2년간의 학교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이어야 한다. 원서 마감은 매년 11월 하순으로, 참가비는 1년 기준으로 900만원이다(고등학교 교복 및 교과서, 과외활동에 필요한 경비, 통학교통비, 점심식사비, 개인용돈, 사전 프로그램비는 별도). 참가비에는 프로그램 참가 수속 및 절차 비용, 주최기관 운영비 및 후원금, 지역 코디네이터 활동비, 공항 마중 비용, 학교 등록 및 교재, 학생보험료가 포함된다. JLPT 1급에 합격한 동시에 학교 성적이 좋다면 20만엔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똑똑한 고교생은 교환학생으로 유학 간다!
    남대원

    1962년 충북 음성 출생

    일본 간사이(關西)대 상학부 졸업, 한국 외국어대 세계경영 대학원 수료

    現 (주)유학뱅크 대표

    저서 : ‘일본 유학 뱅크’ ‘세계 유학 뱅크’


    지원서에는 신청자의 가족 배경이나 흥미, 취미생활 등 신청자에 관한 진솔한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YES 국제청년교류위원회나 호스트 패밀리 가정에서는 지원자의 서류를 보고 학생의 보호를 신청하게 되므로 지원서를 솔직하게 작성해야 한다. 또 어학 특기자 전형을 실시하는 국내 대학이 다수 있으므로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JLPT 또는 JPT 고득점자는 어학 특기자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최근 한일간 문화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더욱 확대 개방되는 양국간의 인적, 물적 개방정책은 향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며, 더욱이 일본어가 능통하고 국제감각을 겸비한 한국인 학생이라면 결코 국제무대에서 뒤지지 않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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