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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국 영재교육 대부 조지프 렌줄리 교수

“외고·과학고·기술고·문학고… 특목고는 많을수록 좋다”

  • 최창봉 동아일보 교육생활부 기자 ceric@donga.com

미국 영재교육 대부 조지프 렌줄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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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강요하지 말아야

미국 영재교육 대부 조지프 렌줄리 교수

자격루의 원리를 이용한 물시계로 ‘영재교육 창의적 산출물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학생들.

▼ 의도적으로 영재성을 키워주는 것도 가능한가요.

“의도적인 교육은 오히려 영재성을 죽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불편함과 압박감을 갖게 될 만큼 특정한 교육을 강요하면 자연스러운 호기심이나 창의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영재성을 키워줘야 합니까.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고 스스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창의성은 정확한 답이나 목표가 없는 활동에서 나옵니다. 강요된 목표 없이 마음대로 책을 읽게 하고, 모양과 맛 등을 스스로 생각해 과자를 만들어본다든지 레고 블록으로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 보게 하는 것이 창의성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연극관람과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도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분석적 능력을 키우는 데 좋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을 키울 때 손가락 인형(손가락에 끼워서 움직일 수 있는 인형)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놀이를 자주 하게 했습니다. 스스로 이야기를 꾸며 인형극을 만들거나 다양한 상황에 따른 표현 등을 고민하도록 했어요.”

▼ 다양한 분야의 영재성을 판별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지적 능력이나 학업 성적도 영재를 판별하는 데 있어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과제 집착력과 창의성은 프로젝트와 같은 장기적이고 복잡한 과제를 주고 이를 추진해나가는 방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지켜보며 평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지필고사식의 간단한 영재판단시험은 지양해야 해요. 이 때문에 초·중학교 교사, 학부모의 평가가 중요합니다.”

▼ 학교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영재성을 키워줄 수 있을까요.

“정규수업 시간 중에 영재교육수업을 제공하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특정 영역에 영재성과 흥미를 가진 학생을 모아서 수준별 수업을 운영하면 따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심화 교육이 가능합니다.”

영재교육 핵심은 교수법

1969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13세 학생이 입학했다. 1970년엔 고교 1학년생이 합격했다. 이 대학의 줄리안 스탠리 교수는 몇몇 영재를 조기 발굴해 앞선 단계의 교과과정을 미리 배우는 속진교육을 시켰고, 이 실험은 성공했다. 스탠리 교수가 만든 존스홉킨스대 영재센터 모형은 미국 19개주로 확산됐다. 그의 이론에 따라 고교과정에 대학학점 선이수제도(AP·Advanced Placement)가 도입됐다.

이 제도에 반기를 들고 나선 이가 렌줄리 교수다. 그는 “빨리 배운 영재들이 세상을 얼마나 바꿨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속진교육 일변도의 영재교육을 비판했다. 그는 수석합격자나 최연소 합격자 같은 성취적 영재가 아닌 창의·생산적 영재들이 세상을 바꿔나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화교육과 속진교육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슨 내용을 가르치느냐보다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더 중요하죠. 핵심은 교수법입니다. 심화교육이나 속진교육의 틀에 얽매여 정해진 내용만 가르치고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강조하지 않는다면 창의·생산적 영재를 키울 수 없어요. 탐구적 교수법을 통해 심화교육이나 속진교육을 해야 합니다.”

그가 운영하는 코네티컷대 영재교육센터의 콘프라튜트(Confratute·Conference and an Institute with a Good Deal of Fraternity) 프로그램은 1978년부터 전세계 1만8000여 명의 교사에게 영재성을 계발하는 교수법을 가르쳐 왔다. ITEK은 이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초·중·고교 교사들에게 영재교육을 위한 교수법을 강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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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동아일보 교육생활부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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