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환자의 혈관 상태를 진단하는 김도균 원장.
김 원장은 “전문의에 의한 수술이 아닐 경우 두세 번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개인병원을 개원한 이후 동정맥루 조성술은 물론, 기능 이상이나 혈전으로 인해 혈관이 막혀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당일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환자로선 종합병원 입원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준 셈이다.
동정맥루는 보통 손목 부위에 만들지만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팔의 상부나 허벅지 등에 만들기도 한다. 수술 4~8주 후 동정맥루가 충분히 굵어지면 그곳에 주삿바늘을 삽입하고 투석기와 연결하면 투석 치료가 가능해진다. 일단 동정맥루를 만들었다면 수명이 길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김 원장은 “동정맥루를 만들 수 있는 혈관이 극히 적고 투병생활이 길어질수록 혈관 상태가 점점 나빠져 수술 가능한 자기 혈관이 줄어들게 마련”이라며 “이럴 경우에 한해 어쩔 수 없이 인조혈관을 삽입한다”고 했다.
자기혈관 수술의 경우 통계적으로 20% 정도가 수술 후 동정맥루가 충분히 자라지 않아 수술을 다시 받는 게 현실. 그래서 김 원장은 만성신부전 환자가 처음 혈관을 만들 때 숙련된 전문의에게 제대로 시술을 받을 것을 권한다. 김도균 혈관외과의 재수술 비율은 평균에 훨씬 못 미친다.
김도균 혈관외과는 하지정맥류 수술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검푸른 혈관이 지렁이처럼 튀어나오는 질병인 하지정맥류는 질환으로 인한 고통보다 흉측한 모양이 스트레스를 더한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자칫 피부궤양, 혈전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실제로 성인의 4~15%가 하지정맥류를 호소하며, 특히 오랜 시간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빈도가 높다. 비만이나 가족력, 출산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로 20~30대 여성에게 빈번히 발병하지만 남성 환자의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
하지만 초기 진단만 정확하면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정맥류는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증상이 경미할 경우는 혈관 내로 주사액을 주입해 혈전과 섬유화를 유발하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정맥류가 커졌거나 역류가 일어나는 등 심할 경우는 ‘혈관 내 레이저 수술’로 해결한다.
혈관 내 레이저 시술은 문제의 정맥 안으로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를 넣어 혈관 내벽에 레이저를 직접 조사(照射)함으로써 증상을 없앤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1시간 정도의 회복시간을 거치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최근에는 마취, 입원, 흉터 등의 단점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