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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 교수 5인의 ‘박근혜 파워’ 실체 분석

‘고품격 선동’‘이미지 세탁’ ‘외골수 승부’로 선거 요리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정치학 교수 5인의 ‘박근혜 파워’ 실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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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표일 때) 나는 공천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정상적 절차에 따라 했다.”(1월3일 대구 달성군 신년 하례회 장에서)

“(공천이) 과거로 돌아간다든지 또는 조금이라도 잘못해서는, 저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저지하겠다.”(1월10일 김용갑 의원 정계은퇴 위로연에서)

“나는 지분 챙기기 식으로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공천은 원칙을 지켜 공정하고 투명하게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1월1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3월6일 한선교, 이규택 의원의 공천탈락을 접한 뒤)

“내 계파를 인정해달라,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 오로지 원칙을 가지고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BBK 얘기한 사람은 안 된다든지, 살생부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이런 것은 정말 아니다. 잘못된 공천으로 정치발전 다 잃어버렸다.”(3월12일 기자회견문)



“기준도 없는 공천에 억울함을 당한 여러분을 보니 내 가슴이 찢어진다. 꼭 살아 돌아오시기를 바란다.”(3월14일 낙천 친박 의원 만찬에서)

“그러나 결국 저는 속았다. 국민도 속았다. 경선은 한군데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문제는 누가 공천을 받았고 못 받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다.”(3월23일 기자회견문)

정치학 교수 5인의 ‘박근혜 파워’ 실체 분석
임혁백 고려대 정외과 교수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원칙과 상식을 강조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말에 총선 승리를 가져온 핵심 요인이 있다”고 했다. 임 교수는 “박 전 대표는 자신은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반복적으로 유권자에게 전달했다. 행동에 있어서도 원칙을 굽히지 않고 이명박 측과 비타협적으로 맞서다 자신의 계파 의원들이 대거 낙천했다. 그러자 유권자들이 박근혜의 편에 서주었다. 품격 높은 선동이 ‘대통령당의 작태’를 꺾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 한나라당 공천에서 무더기 탈락한 친박 인사들은 탈당한 뒤 총선에 출마했습니다. 그 결과 소속 정당과는 관계없이 박근혜라는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59명의 친박 후보가 당선됐고요.

“박근혜 전 대표가 당대 최고의 ‘캠페이너(campaigner)’라는 점이 다시 입증 된 거죠. 선거에선 이념이나 구도도 중요하지만 걸출한 인물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큽니다. 그는 정말 ‘선거의 여인’입니다. 유권자 설득에 관한 한 일인자라고 할 만하죠. 그런 박근혜를 한나라당의 주류에서 배척한 것이 한나라당엔 ‘턱걸이 과반 의석’이라는 결과를 낳은 거고.”

“당대 최고의 캠페이너”

▼ 박 전 대표의 어떤 측면이 급조된 친박 진영의 총선 승리를 이끈 것일까요.

“박 전 대표는 간결한 메시지로 민심을 잡는 힘이 있어요. 직접적으로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꼭 살아서 돌아오라’는 두 마디로 경상도 여론을 돌려놓았죠. 더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경선 승복 등 박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언행일치 이미지’ ‘원칙의 정치인 이미지’가 그가 제시하는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이는 거죠.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진보 성향 유권자도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봐요.”

▼ 진보 성향 유권자도요?

“이들 유권자 중 상당수는 박근혜의 정책에는 비판적이지만 박근혜의 퍼스낼리티, 신념, 자세와 같은 것에는 보수 성향 유권자와 마찬가지로 높이 평가합니다. 문제는 정책이 워낙 안 맞아 지지층이 되지는 못하는 거고요.”

임 교수는 “박 전 대표가 2004년 총선 때 한나라당의 선전을 이끌어내고 이후 선거에서도 연전연승한 것은 그가 공천혁명과 당 개혁을 통해 차떼기 당 이미지를 벗겨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진보진영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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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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